이 상황이, 그리고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씁니다
제가 자기합리화를 하는 건 지 아니면 이 상황이 상식 밖인지 판단부탁드려요
저는 사고를 많이 치는 아이었습니다컨닝, 도둑질 등 비행을 일삼았고 혼나지 않기 위해 친구를 팔기도 했습니다.엄마는 이런 저를 교육하기 위해서 어릴 적부터 체벌을 엄하게 하셨습니다.그렇지만 저는 맞고 혼나면 안 하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안 걸리기 위해 더 치밀하게 거짓말을 하고 잘못을 숨겼습니다. 그럴수록 체벌은 점점 심해졌습니다.매를 막다가 손가락 뼈가 부러지기도 하고 머리가 깨지기도 했습니다.매는 주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맞았고, 맞고 다면 맞은 부위가 딱딱해질 정도로 피멍이 들고는 했습니다.성인이 된 지금은 예전처럼 효자손 같은 도구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신고 계시던 슬리퍼나 손으로 뺨이나 머리를 때리십니다. 가끔은 저 스스로 저를 때리게 시킵니다. 본인이 만족할 만큼 세게 때려야 합니다.
때리는 것을 안 할 수는 없느냐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 매 맞은 기억이 커서 고통스럽다고요.그랬더니 그렇게 자식을 때리면서 키우던 본인의 심정을 헤아리고 반성하지는 못할 망정 어디서 그런 소리를 하냐고 되려 혼이 났습니다.어릴 적 벌을 서게 되면 3시간 이상을 섰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끝나는 체벌이 맞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도 잘못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 '다음에도 잘못하면 맞을게요' 라고 답했었는데, 엄마의 주장은 제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본인이 때리는 거라고 합니다.
때리지 말아달라고 말 한 이후로는 다행히 빈도수가 줄었습니다. 대신 벌금을 내랍니다.제가 실수를 반복할 때 마다 10만원의 벌금을 내라고 합니다.제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물건을 제자리에 정리하지 않았다거나 엄마가 지시한 일을 까먹고 안 했다거나 하는 실수가 반복되면 10만원씩 내는 벌금입니다.저는 지금 대학생이고, 알바로 버는 40만원이 제 수입의 전부입니다.부모님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제 돈을 쓸 일은 친구들의 생일선물 구매 정도가 전부이고 나머지는 저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가지고 있던 돈으로 벌금을 냈습니다.그런데 벌금이 쌓이는 속도가 많이 빠릅니다.처음에 정한 '실수를 할 때' 라는 기준이 '엄마가 화날 때'로 바뀐 것 같습니다.허락 없이 외출했다고 벌금. 표정이 어둡다며 벌금 등 사유도 다양해졌고 무엇보다 벌금의 액수도 엄마 마음대로입니다.전에는 엄마와 외출을 했는데 외출 시 엄마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며 벌금 150만원을 내라고 합니다.그렇게 쌓인 벌금이 700만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집에 부모님과 사는 이유 중 가장 큰 혜택은 경제적 여유인데저는 경제적 여유는 커녕 직장인이 2달을 넘게 안 쓰고 모아야 벌 수 있는 돈이 빚으로 쌓이고 있고,집에서 제가 집안일을 하는 것은 제가 자식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며 당연해졌고,엄마는 당신의 기분에 따라 저에게 폭언을 일삼으시니 제가 이 집에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제가 배은망덕하게도 그 동안 부모님이 길러주신 은혜에 보답하지 않고 있는건지, 아니면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건 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제가 집을 나갈지 망설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1. 동생이 수험생입니다.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제가 가출을 하게 되면 동생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에 집중도 못하고요. 게다가 작년 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2. 저는 아직 학생입니다.제 생활비를 혼자 벌어서 감당하기에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집을 나가게 되면 빚을 져야 할 것 같은데 직장도 없는 학생이 빚을 쉽게 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3. 뒷일이 두렵습니다.전에도 한 번 가출한 적이 있습니다. 가출까지 하면서 학원은 왜 갔을까 싶지만 학원으로 부모님이 찾아오셔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면서 끌려갔습니다. 이번에도 가출을 해도 저는 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에 제 동선을 부모님이 알고 계시고, 또 쪽팔리게 끌려올 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혹시 좋은 방법이 있는 건 지 궁금합니다.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