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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별과정

아멘 |2024.06.05 11:45
조회 1,142 |추천 4
1~4일차 동안 그냥 괜찮았다.

5일차 전화했다 헤어진 이유를 납득하고 싶다는 이유로 내 감정을 포장했다. 다행인지 아닌지 전남친은 전화를 받아줬고 묻는말에 차분한 상태로 전부 대답해줬다. 나 또한 이젠 정말 받아드리겠다며 서로 제대로 작별인사를 했다. 고마웠지만 조금은 미웠다. 전화를 끊고 갑자기 5일치 눈물이 다 나온거같다. 정말 오랜만에 소리내어 울었던거같다. 이젠 정말 끝이라는게 확실히 느껴져서 눈물이 난거같다.

6일차 어제 그렇게 펑펑 울고나니 조금은 괜찮아졌다 하지만 안아프던 마음들이 한꺼번에 몰려온건지 점점 슬픈감정으로만 가득차게되었다. 인스타에도 어느 순간 이별글귀의
게시글들만 보이고 유튜브에도 재회,이별,타로 같은 게시글로 가득찼다… 이젠 정말 끝이구나 우리 2년 가까운 시간을 이렇게 정말 갑자기 끝났는데 그래도 다시 만나면 안된다는 확신은 있었다 만나는동안 제대로 된 선물 하나 받아본적없고.. 매번 데이트 계획은 내가 짜면서도 그렇게 동생처럼 하나 둘 그 사람의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직장도 없는 사람이고 ..오히려 헤어진게 나를 위한 일이라고 아무리 이성적으로는 알고있어도 마음은 점점 잡고싶었다. 그래도 잘해준 사람이니까 나도 그 사람의 부족함을 채워주었지만 그 사람도 내 부족함을 채워준 사람이라서

7일차 슬픔뿐이다. 출근해서도 남들앞에서는 괜찮은척 한다 하지만 혼자만 되면 눈물이 나온다. 이제는 다시 만나고싶다와 만나면 안되는 이유들이 서로 뒤엉켜싸운다.

8일차 연락해볼까? 라는 고민이 생겼다 그냥 보고싶고 그립고 시간이 약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이 보다 더 힘들고 찌질한 이별도 경험했었으니까 마음속 한구석에 기대가 생겨버렸다 이 사람도 나처럼 힘들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일주일만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때도 연락하고 싶으면 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9일차 어제 스스로를 다독이며 일주일만 참자고 했는데 질러버렸다. 전화를 하니 또 이사람은 받아주더라 오히려 고맙다며 힘들면 언제든 전화하라고 자기는 상관없다고 그 말이 더 상처였다. 다시 만나는건 어렵겠냐고 했더니 이미 지칠대로 지쳤고 같은 이유로 어차피 헤어질거고 자신은 이미 감정정리를 다 했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너에게 노력하고 싶지 않다고 그 말이 가장 슬펐고 상처였다. 이제 난 그만큼 가치가 없구나 ㅑ돌이킬 수 없구나 힘든것도 슬픈것도 견딜 수 밖에 없구나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마웠다. 확실히 안받아줘서 머릿속에서는 다시 만나면 안되는 사람인걸 너무 잘 알기때문인가보다 그래도 마음은 아프다

10일차 오늘은 출근해서 계속 울었다. 혼자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에서 일을 하기때문에 조용히 혼자 울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힘들고 슬프지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것도 오랜만이고 옛날에는 이것보다 더 힘든 이별도 있었는데 그땐 내가 매일 어떤 심경의 변화를 겪었었지?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또 먼 미래의 나를 위해 이별과정에 대해서 적어보기로 했다. 30일차를 채웠을때 내 감정이 조금은 건강해져있기를 바란다. 가능하면 매일 그게 아니면 몇일에 한번씩 추가해서 올려야지

11일차 그동안 만나면서 상대방한테 주기만 줬지 형태로 받은 건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상대방 옷장엔 내가 사준 옷 신발 가방 등으로 가득하겠지만 첫날 정리할때 내가 추억할 수 있는 물건이라곤 인생네컷 두장과 편지 두장 뿐이었다. 그마저도 전부 버렸지만 상대방을 위해선 큰돈을 써도 아깝다는 생각 한번 든적이 없는데 왜 그동안 내 자신한텐 그렇게 아까웠을까 그래서 피부과에 돈쭐내려 다녀왔더니 이 날 하루는 뭔가 기분이 좋았다.

12일차 어제 피부과 시술을 받고왔더니 얼굴이 퉁퉁이다. 나 이렇게 못생겨서 차인건가? 그래도 월차를 미리 써놔서 다행이다.

13일차 친구들을 만났다. 남사친들을 만나서 카페를가고 동노를가고 그리고 밥을 먹으러 갔다. 사실 전사람을 만나면서 겹지인 외에 친구들에게는 오래전에 한번 헤어졌을때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는 말을 안했다. 사실은 그때부터 나 자신도 알고있었나보다 우리의 끝은 나든 상대방에든 끝을 말할거고 그게 그렇게 먼 미래는 아니라는걸 그래서 그런지 다들 헤어졌냐 괜찮냐 같은 질문은 안해서 친구들과 있는 동안은 생각도 안나고 재밌게 보냈다. 집에 돌아가는 길 그리고 집에와서 또 슬퍼서 눈물이 자동적으로 나왔지만 또 잠은 진짜 잘잤다. 아니 사실 헤어진 날부터 지금까지 잠만큼은 잘잤다.

14일차 아 내일이면 또 출근이지만 오히려 나는 출근을 하는게 이별을 극복하기 더 좋은거같다. 하지만 내 근무환경은 쓸데없는 생각들을 계속 하게 만들기 좋은환경이라 안좋은것 같기도 하고… 우선 첫째주보다 전사람에 대한 생각이 많이 줄었고 우울함도 꽤 많이 줄었다. 뭐랄까 기본적으론 전사람생각+우울이 일단 깔려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숏츠나 인스타에 웃긴게 보이면 핰ㅎ하고 웃는 동안 생각이 안나는 정도? 가지고 싶은 옷을 조금더 싼곳을 찾아보기 위해 계속 집중하면 그 동안은 또 생각이 안나는? 그러다 할게 없어지면 생각나지만

15일차 드디어 이별2주차가 지나갔다. 이제 이렇게 조금씩 하루가 지나고 한주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면 이 사람을 잊을 수 있겠지!! 라는 기대감도 있는 월요일의 시작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가? 월요일 출근길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출근해서 결국 참지못하고 쓸데없이 타로유튜브를 봐버렸다. 스스로 희망고문하게 되는 이것만큼은 보면안되는데 그걸 못참고 봐버렸다. 이번주 안에 상대방은 연락이오거나 아니면 완전히 나를 잊는다는 결심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래서 보면 안되는데 이미 봐버린걸 어쩌나..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선 이번주 까지 기다리겠지 어차피 돌아올 사람도 아니고 돌아와서도 안되는 사람인데 그래도 퇴근하고 짜파게티에 파김치 먹으면서 환승연애3를 보는데 하긴 난 저 사람들만큼 특별한 사람을 만난것도 아니고 특별한 연애를 한 것도아니지라는 생각응 하며 배부른 상태로 꿀잠잤다..ㅎ

16일차 어제는 괜찮았는데 또 오늘 출근해서 멍때리니까 이것저것 생각이나서 울컥울컥 올라왔다. 뭔가 갑자기 만났던 과거들이 생각나는데 좋았던 기억이 아니라 내가 너무 욕심이 없었던거 같아서 울컥했다. 단 한번도 이벤트를 받아 본 적이 없는데 난 매번 기념일과 특별한 날 전사람이 1년 이상인 연애는 처음이라고 해서 더 특별하게 선물들을 준비했지만 단 한번도 인스타나 카톡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티한번 안내줬구나 앞에선 괜찮다 나도 원래 그런거 안좋아해 ㅎㅎ라고 했지만 사실 자랑해주길 바랬다 3주전 한달전부터 정말 많이 준비했던거니까 지금 널 이렇게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걸 한번이라도 티내주길 바랬는데 헤어지는날까지 단 한번을 티내주질 않았구나 생각해보니 만나는 동안 카톡에도 내사진 혹은 사귄날짜한번 안올렸지 그냥 전 사람의 모든 sns에 내 흔적이 올라온적은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 마지막으로 싸웠을때 내가 찍어준 본인 사진을 카톡프사 인스타프사한거 말곤 없었네 나 사실은 유치해보여도 어린애처럼보여도 그렇게 해주길 바랬었나보다 그리고 갑자기 전사람의 마지막말이 떠오른다. 너한테 노력하고 싶지않다. 다음에 누굴 만나면 더 잘해주고 더 잡아주라고 했던가 갑자기 생각하니까 화나네? 다시 돌아봐도 객관적으로봐도 누가 더 잘했냐를 따지면 아무리 생각해도 난데? 이상한 놈이야 진짜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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