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하고 있는 거지
네가 바라듯
네가 그렇듯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거두고
신경 안 쓸 정도의 거리에서
필요 이상의 행동을 하지 않고
남들에게 이상해보이지는 않을 정도로
둘이 무슨 일 있나 생각 안들게
어색하지만 냉랭하지는 않게
약간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서로의 접점은 최소로 하되
둘만 있을 것 같으면 슬쩍 피하고
혹시나 내가 하는 언행과 시선이
이사람을 의식하고 있구나 라는
신호가 되지 않게끔 조심하고
어쩌다 근처에 있게 되면
아직도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 내비칠까
우울하지 않은 척 바라보지 않는 척
더없이 행복하고 바쁘게 사는 척
즐겁게 일상사를 얘기하면서
난 아무렇지 않으니까
너도 아무렇지 않기를
그때는 그저 실수였었구나
그렇게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구나
이렇게 생각해줘
내가 언제나 너를 생각하고
바보같이 네 뒷모습을 뒤쫓고
그때도 지금도 너를 좋아한다는 거
그 맘 한번도 변한 적 없다는 거
절대 알지 못하게 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