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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같은 여사친

쓰니 |2024.06.30 23:04
조회 300 |추천 0
제 짝녀가 저를 미치게 합니다.
글 많이 길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자 성비가 높다는 판에 글 올려봅니다.
정말 이 애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가는게
느껴집니다.

안녕하세요, 중 1남학생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는데요,

일단 저는
MBTI는 ENFP, 제 성격이나 컨셉 자체가 여자애들한테 플러팅하고 어장치고 그런 느낌이에요.
여자애들 무조건 성 때고 부르고요, 뭔가 필요할 때는 나 ㅇㅇ이 옆자리에 앉을건데ㅎ 이런 식의 말도 잘하고 사랑해 같은 말도 스스럼없이 하는 타입이에요.
그렇게 어장치다가 한명한테 딱 꽃히면 엄청 잘해주거든요. 운동 평타는 치고 공부 잘해요. 제 스타일이 저렇다 보니까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아요. 남자 애들한테도 인기 많습니다, 수업시간엔 좀 시끄럽고 많이 혼나는 타입이에요. 이렇지만 진짜 제대로 좋아해본 사람은 없어서 모솔입니다.

제 짝녀 얘기를 하자면 제가 자유 학년제 동아리에서 운동을 하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예요.
처음에는 첫날에 남자애들이랑 시끄럽게 떠들길래 잘나가는 앤가 싶었습니다. 체구가 작고 여리여리하고 귀여운 이미지였어요. 얼굴은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누가봐도 존예다 싶을 정도였고 키가 작은데 비율이 좋아서 작은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정말 의외로 운동을 눈에 띄게 잘하길래 흥미가 조금 당겼습니다.
그 때는 제 짝녀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어요. 관심은 좀 가긴 했지만 별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근데 어느날 그 친구가 마스크를 벗고 왔더라고요.
아직까지 마스크를 쓰길래 마기꾼인가 싶었는데 벗은 얼굴도 평타 이상은 되더라고요, 그 때 부터 “얘 누구야?” 로 시작해서 장난치면서 점점 가까워졌고요.

그리고 언젠가부터 저는 이 친구에게 꽃혔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에게 사랑해 좋아해를 남발하기 시작했죠.

이건 이 친구가 다른 여자애들에 비해 특별하단 말이었어요.

별 감정 없었는데 이상하게 제가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교내에 제 소문은 많이 안돌고 짝녀랑 다른 남자애들이 자꾸 엮이더라고요, 언제는 제가 짝녀 머리끈을 뺐아가며 장난쳤는데 어떤 남자애가 제 손에서 머리끈을 뺐어서 짝녀한테 돌려주다라고요.

저는 모르는 애가 그러길래 많이 당황했고요.
‘니꺼 아니잖아’
’니 것도 아니잖아‘
그 때 기싸움이란걸 처음 해봤습니다.

알고보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엮였던 친구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까지 했는데 한명도 아니고 다른 애들이랑 엮여서 소문이 난다는게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나보다 인기가 많은 앤가 싶었죠.

근데 어느 날 짝녀와 같은반인 제 친구에게 omg로 제 짝녀를 알고 있냐, 난 계를 좋아한다 잘되게 도와달라 뭐 이런 내용의 익명 채팅이 다른 학교 애한테 왔더라고요.
저희 현장체험학습 가는 걸 모르는걸 보고 다른 학교 애인걸 알았습니다.
일단 심하게 당황스러웠고, 그날 잘 하지 않던 omg를 오랜만에 열어 보았어요.
우선 저는 투표수가 1100개가 넘었습니다.
전 그걸 보고 짝녀 투표수가 700쯤 되려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투표수가 2500이 훨씬 넘어갔습니다.
함께 아는 친구가 비슷한 걸로 봐서 다른 학교에 친구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이 친구는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전 정말 정말 잘해줬고 지금까지 있던 여자애들과 다르게 대했습니다. 사귀자 결혼하자를 님발할 정도였는데, 그렇게 무지성으로 들이대는 애가 저 말고 또 있었습니다. 전 점점 오기가 생겼고, 이렇게 접점이 생기다 보니 저는 이 관계를 확실히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친구를 향한 마음은 애써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만큼 크지도 않았던 것 같고요. 그 친구는 다른 여자애들과 다르게 감정표현이 확실했습니다. 무표정으로 있으려 애쓰는 다른 여자애들에 비해 이 친구는 설렜으면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 잠도 다른 여자애들보다 매력있게 보였습니다. 아무튼 제가 그 친구를 짝사랑한다는건 자존심이 상해서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저는 이 친구가 절 좋아하게 됐다는 걸 확신하고 있었고, 늦은 밤 고백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고백을 받았고, 저는 그 고백이 장난 고백이며,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자고 말했습니다.
아주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때 까지는 묘하게 통쾌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제가 그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놀았다는 희열감 때문일까요.
그런데 그 친구는 장난고백인걸 알고 있었으며, 방금 고백을 받은건 역몰카이고 자신은 남친이 있다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존심 때문에 추하게 발악하는 것 같아 아쉬움마저 사라지고 희열감만이 남아 그 친구를 조롱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다는걸 인증했고, 저는 그 때 상황이 반대가 되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가 오엠지 투표 중 가장 많이 받은 카드가 ‘플러팅 장인인 사람’ 이란 걸 알게 되자 뭔가 많이 잘못됐다 싶었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할까요. 자만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다른반인 제 친구들도 제 짝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상태였습니다.

저는 이 친구에게 더 집착하게 됐고, 한가지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너에게 난 없는 사람이구나.
제 짝녀는 저에게 한번도 먼저 말을 건 적도, 선톡을 보낸적도 없었습니다.
그걸 알게되자 갑자기 쎄하게 소름이 쫙 끼치더라고요.

그 아이를 6개월 동안 봐왔지만 그 아이가 제게 먼저 말을 걸어줬던 건 수행평가에 대해 물어봤을 때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호기심이 더 관심이 갔고, 그 친구는 누구보다 인성이 착하고 쿨하고 뒤끝없으며, 매너 있고 배려심 있고 털털하고 말도 욕은 많이 쓰지만 그 말 자체는 정말 듣고 싶은 말만 예쁘게 해주는, 아무튼 정말 성격이 좋으며, 매력이 넘치는 친구였습니다.
다재다능 한데다 성격도 좋고 얼굴도 이쁘장한데 까도까도 반전매력이 계속 나오는 그 아이에게, 결국 전 진심으로 감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이 아이의 본모습도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요즘 들어 제가 연락하면 잘 보지도 않고, 읽씹하고, 전화도 영혼없는 목소리로 대딥하다 빨리 끊으려고만 합니다.

원래는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되면 한동한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이젠 안될 것 같아 계속 만나자고 연락하고 연락을 씹으면 받으라고 집착하게 됐습니다.

저는 미칠 것 같고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짝녀 생각밖에 안나고 그 친구가 보고싶어 어느새 휴데폰 사진에는 그 친구의 프로필 사진과 스토리, 수행평가 등으로 올라온 사진, 친구가 보내준 사진, 내가 몰래 찍은 사진 등으로 된 앨범이 생겼고,
그 아이와의 대화, 전화 내역을 캡쳐한 앨범까지 생겼고, 저는 메모에까지 쓰면서 전화를 건 시간까지 일일이 해석해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어느새 어떤식의 말투로 연락했을 때 답장이 몇글자로 오는지 등을 평균으로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짝녀가 올린 11 50(같은 나이 중 가장 친한 친구 50명) 에는 제 이름은 커녕 같은 학교 애들 이름도 한명도 없었습니다.

회장실에 간다는 등 거짓말을 하며 그 친구의 반을 들여다보며 수업을 듣고 있는 그 친구를 찾습니다.
자리가 바뀌는 날이면 복도에서 친구들과 노는 착하며 기다리고 있다가 그 친구가 어디로 가는지 보고있습니다.
쉬는시간이면 복도로 뛰쳐나가 그 애부터 찾습니다.
그 애가 반에 있다면 못참고 불러버립니다.

이 친구는 뭘까요 점점 정신이 피폐해져가고 죽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항상 그 친구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이게 뭔가요. 이게 뭔가요. 제 짝녀는 마약같습니다. 해로워 보이지 않았지만 크게 해로우며, 쉽게 빠져 나올 수도 없습니다. 그 애의 해로움에 대한 고통을 잊기 위해 다시 그 애가 필요합니다.

어느새 사라질 것 같습니다.
여우비 같달까.
뭘까요. 제가 사랑하는 이 아이는, 이 아이가 말하는 제일 친한 친구는 뭘 어떻게 했길래 거기까지 올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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