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윤진 박지윤 율희, 개인 소셜미디어
[뉴스엔 이해정 기자]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랑하겠다는 결혼 서약을 고칠 때가 온 걸까.
이제 멀쩡한 머리 파뿌리 되기 전에 이혼 도장 찍는 커플이 결코 적지 않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23년 이혼건수는 9만 2394건, 지난 4월 한 달간 이혼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한 7701건이다.
이 같은 경향은 연예계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배우 강성연-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 FT아일랜드 최민환-라붐 출신 율희 등 스타 부부 15쌍이 이혼했고, 올해에도 황정음 부부, 선우은숙-유영재, 이범수-이윤진, 윤민수 부부 등이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이혼 건수가 늘어난 만큼 이혼 풍속도도 다채로워졌다. 자의반 타의반 이혼 후 활동 중단 수순을 밟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이혼 후 가속 기어를 한 단 더 끌어올리기도 한다. 여기에는 비혼, 동거 등 가족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이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 '돌싱포맨' '돌싱글즈' 등 인기 이혼 예능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는 모습은 전에 없이 과감하고 솔직하다.
배우 이범수와 이혼 소송 중인 통역사 이윤진은 지난 6월 27일 소셜미디어에 "나 오늘 밤 막 살 거야"라는 글과 함께 누리꾼들로부터 야식 메뉴를 추천받아 눈길을 끌었다. 앞서 두 사람의 이혼설은 작년 12월부터 제기됐으며 지난 3월 이혼 조정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이윤진, 이범수는 각각 소셜미디어, 공식 입장을 통해 이혼 사유, 자녀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여전히 송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소통 중단이나 자숙을 택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근황을 알리는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이윤진은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돌싱 예능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 고정 출연한다.
최근 결혼 14년 만에 이혼 소식을 전한 아나운서 박지윤 역시 전 남편인 최동석과의 불편한 신경전을 뒤로 한 채 밝은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본인 소셜미디어에 고급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진을 게재하는가 하면 자녀들과의 시간도 공유하고 있다. 앞서 최동석이 소셜미디어에 "한 달에 카드값 4500(만원) 이상 나오면 과소비야 아니야?"라는 글을 남겨 박지윤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한편 최동석은 앞서 소개된 이윤진이 출연하는 '이제 혼자다'에 출연한다.
FT아일랜드 최민환과 이혼한 그룹 라붐 출신 율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혼자는 처음 살아보는 거라 걱정 많이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한 번씩 밤에 무서운 거 빼고는 모든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다시 싱글이 된 만족감을 표했다. 인기 아이돌 커플로 연애부터 결혼, 출산에 이르기까지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이혼 후폭풍도 거셌던 터라 율희의 당당하고 꿋꿋한 일상은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혼 과정에서 채무 관계 등으로 최병길PD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는 지난 3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이혼 소식을 전하며 손뼉을 치고 밝게 웃어 화제가 됐다. 그는 "족쇄 풀렸다", "이 해방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강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서유리는 최PD가 자신에게 빌려간 3억 원을 갚지 않았다고 폭로했고, 최PD는 "일방적인 요구로 대출을 받은 게 아니"라 해명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사연은 달라도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태풍의 눈처럼 평화로운 근황만큼은 꼭 닮았다. 일각에서는 폭로전에 피로를 호소하며 자숙을 요구하는 반응도 나오지만 달라진 흐름에 발 맞춘 이혼 新(신)풍속도가 흥미롭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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