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40대 이상 아저씨들은 현실에서 "당당하게" 나는 뉴진스를 좋아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음.
판에서 틈만 나면 남의 아이돌 까내리느라고 니네 팬들은 아저씨라 쉰내나네 어쩌네 하는데, 뉴진스는 그런 거 타격 없음.
그럼 왜 아저씨들이 당당하게 뉴진스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말해 보겠음.
원래 나이 먹은 아저씨들이 걸그룹을 좋아한다고 하면, 잘 해봐야 나잇값 못하고 왜 저러는가로 시작해서 더럽다 추하다라는 말까지 나오기 마련임.
대부분 걸그룹의 아저씨 팬들이 그런 취급을 받는 이유는 그들 대부분이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더러운 것을 접해본 적이 있다는 것이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그들이 걸그룹을 좋아한다고 하면, 아마도 그런 더러운 것을 접하는 감정으로 걸그룹을 대하는 것으로 보일 여지가 있기 때문.
그런 이유로 나이 많은 아저씨가 걸그룹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일단 어린 세대들은 물론이고 같은 세대에서까지 더러운 편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음.
그런데, 왜 뉴진스는 아저씨 팬들이 당당하게 '나는 뉴진스를 좋아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유1. 뉴진스의 컨셉 자체에 소위 말하는 섹스어필이라는 것이 배제되어 있음안무, 복장, 가사 등등에서 다른 걸그룹들이 주목받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 은밀하게 혹은 대놓고 섹스어필을 하는 것인데, 뉴진스는 그런 부분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떳떳하게 아저씨 팬들이 뉴진스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음
이유2. 뉴진스의 활동 자체에 아저씨 팬들을 겨냥한 부분이 뚜렷함.
뉴진스 팬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대인 10대 20대는 아마도 데뷔 앨범 수록곡부터 팬이 되었겠지만, 아저씨 팬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임.
뉴진스는 드라마 삽입곡으로 리메이크 음원 2곡을 발표한 바 있음
-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 : 김종서라는 뮤지션 자체가 90년대까지 가장 성공한 록 뮤지션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면서도 기존의 락 씬에서 함부로 비판을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뮤지션임(한국 록 음악에서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시나위의 두번째 보컬이고 그가 지금까지도 록음악 외길 인생을 걷고 있기 때문). 이런 김종서의 곡 중에서도 90년대 후반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곡을 뉴진스가 리메이크 하면서 걸그룹에 관심이 없던 30대40대 남성팬들의 관심을 가져올 수 있었음
-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 90년대를 보냈던 사람이라면 라디오를 정말 많이 들었을텐데, 이 곡은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 받지는 못했지만 밤마다 라디오에 자주 들리며 그 시절 라디오와 함께 자란 30대 40대에게 크게 어필 할 수 있는 곡임.
이유3. 이렇게 리메이크 곡 때문에 뉴진스에 관심을 갖게 된 아저씨 팬들의 눈에는 뉴진스의 안무가 눈에 띄게 됨.과거 그 세대가 좋아했거나, 좋아하지 않았어도 억지로(티비 채널이 4개 밖에 없던 시절을 살았던 세대임) 봐왔던 댄스음악의 안무가 뉴진스라는 어린친구들의 음악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 그들은 그들이 그것을 좋아했든 좋아하지 않았든 향수라는 것을 느끼게 됨.
결국, 30대 40대 혹은 그 이상의 세대에서 뉴진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떳떳하게 좋아할 수 있고,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뉴진스가 하고 있기 때문임.
다르게 말하자면, 아저씨씩이나 되어서는 어린 걸그룹을 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좋아하는 것은 누가 봐도 추하고 더럽기 때문에 스스로 그것을 밝힐 수 없지만, 뉴진스라는 그룹은 그 부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면서, 아저씨들이 과거에 사랑했던 요소들을 보여주는 그룹이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가 당당하게 뉴진스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