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 /이태경 기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배우 이순재(89)가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
‘고도를 기다리며’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순재 선생님의 건강상 이유로 10일 공연을 취소하게 되었다”며 예매 건은 순차적으로 전액 환불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제작사 측은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서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강한 권고가 있어 부득이하게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며 “이순재 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출연진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건강 문제로 오는 12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최로 열릴 예정이었던 ‘70년 연기 철학’ 강연도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댓글을 통해 “건강이 우선이다. 부디 푹 쉬시고 쾌유하시길 바란다” “9일 공연에서 건강이 많이 안 좋아 보이셔서 공연 취소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마음 졸이면서 봤는데 끝까지 이어가시려는 의지가 보여서 유독 많이 울었다” “남은 일정 소화할 기력 회복하실 때까지 충분히 휴식 취하시고 다시 복귀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달 7일 개막한 이 작품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극으로, 이순재는 주인공 에스터 역을 맡았다. ‘고도를 기다리며’ 속 주인공의 대역 배우들이 무대 뒤 분장실에서 자기 차례를 한없이 기다리면서 마주하는 삶의 질문들을 담아냈다.
이순재 측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크게 어디가 아프다거나 한 것은 아니고, 단순 과로다. 연세가 있으신데 공연을 강행해서 무리가 가서 의사가 쉬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다른 문제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이후 공연 일정에 대해서는 배우의 회복 상태를 지켜보며 제작사 측과 취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순재는 지난해에도 연기 활동 중 건강이 악화된 바 있다. 당시 작품 4개를 연달아 소화하며 몸무게가 10kg이 빠졌으며, 연극 ‘리어왕’ 공연을 끝낸 후 목욕탕에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후 드라마 촬영을 하다가 눈에 무리가 와 백내장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 인생 69년차를 맞아 최고령 현역 배우가 됐다. 그동안 드라마 175편, 영화 150편, 연극 100편 가량에 출연했다. 1966년 제2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연기상을 비롯해 2007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2007년 MBC 연기대상 사극 부문 황금연기상, 2011년 제20회 금계백화장영화제 남우주연상, 2018년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2019년 제27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문화연예대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