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할로윈 행사... 괜히 유별난 엄마 될 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ㅇㅇ
|2024.10.15 12:08
조회 68,157 |추천 18
이태원 참사 때 멀지도 가깝지도 않지만때 되면 연락하고 좋은 일에 같이 기뻐하고 힘들 때 위로해주던 살가운 지인을 잃었습니다.그저 젊음을 즐기려는 마음으로 조금 특별한 하루를 보내려고 했던 친구일 뿐인데그곳에서 그렇게 희생 당하고서 '그러게 왜 외국 명절 같은 걸 즐긴다고 나대다 죽냐.''사람 많을 거 알았으면 알아서 조심했어야지. 왜 희생당한 피해자인척 하냐.'같은 자기일 아니어서 하는 정말 깊이 없고 날만 서 있는 반응들에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남겨진 사람들은 다시 상처를 받아야 했습니다...
한동안 눈만 감으면 인파에 깔려 눈에 불이 꺼져가는 지인 얼굴이 떠오르고걸러 볼 어떤 방어 방법도 없이 sns를 뒤덮은 끔찍한 참사현장 영상들에 그대로 노출돼서진짜 오랫동안 힘들었어요. 그때 아기가 200일도 안된 상태여서 장례식도 못 갔는데그렇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못하고 영영 이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어서 그런지아직도 그 친구 생각하면 마음이 울렁거립니다...
아이가 지난 여름에 어린이집을 옮겼어요.작년에는 작은 가정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었어서 정기적으로 있는 학부모회의에서조심스럽게 꼭 할로윈 행사 같은거... 안해도 되지 않을까 의견 냈더니다들 오히려 크게 동의해주시면서 하지말자고 넘어가서 참 다행이었습니다.제 개인적인 상실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 하지 않았어요.그런데 이번에 옮긴 어린이집은 좀 큰 곳이기도 하고, 할로윈 행사를 한다고 공지가 왔네요.아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월령대면 그냥 평상복 입혀서 보내고 싶은데..지금은 친구들이 오늘은 뭘 했다. 소풍 도시락은 뭘 싸왔다 다 이야기하는 나이가 돼서저 혼자 모른체하고 행사에 아이 동참 안시키기도 참 어렵고...진짜 진짜 진짜 할로윈 행사 안했으면 싶은데... 이런 참사도 있은지 몇년 안됐는데꼭 할로윈 행사 하셔야 겠냐 건의하면... 유별난 엄마 되겠죠..ㅠ
결론적으로는 그냥 대충... 토끼 머리띠 같은거나 씌워서 소극적으로 동참할거 같긴 한데요..이러나 저러나 결국 단체 활동이니까...마음이 너무 안좋네요...ㅠ 다른 어린이집들은 어떤가요? 할로윈 행사 아직도 많이 하죠?
- 베플ㅇㅇ|2024.10.1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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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200일인거랑 장례식장 못가는게 무슨 상관임?ㅋㅋㅋ 본인이야말로 주둥이추모나 한 주제에 이거하지말자 저거하지말자 나불대는거 너무 추함. 그것도 본인 애만 행사당일에 결석시키면 되는건데 그건 또 싫어서 꾸역꾸역 토끼머리띠 씌워서 보낸다는거봐. 진짜 극혐이다.
- 베플ㅇㅇ|2024.10.1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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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방법 : 그 날 본인의 애를 유치원에 보내지말고 지인의 묘에 데려가서 추모하고 온다.
- 베플ㅇㅇ|2024.10.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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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당한거지 희생을 당한건 아니지...
- 베플ㅋㅋ|2024.10.1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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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는 분명 안타까운일이고 놀러가서 당한거라면어 비웃는건 진짜 잘못된 행위가 맞습니다. 그 사람들도 위험할 줄 알고 갔겠습니까? 하지만 그 일에 대한 보상요구나 위로 요구도 옳지않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되려 반감을 가지는겁니다. 쓰니가 200일 핑계대면서 장례식도 안갔으면서 마음 아프다고 따지는건 옳습니까? 쓴이 아기가 태어난 날은 작년에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 떠난 날일 수 있으니 축하하지마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