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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개천의 연가

ㅇㅇ |2024.11.09 07:48
조회 46 |추천 2

혼자 울고 싶을 때
견딜 수 없이 서러울 때
아픔도 없이 온몸이 아파 응석을 부리고 싶을 때
겨울비의 옆구리처럼 추적추적 걸어서 가고 싶은 곳
진해역전 복개천 포장 술집, 홀로 흔들리는 백열등에게
시커멓게 멍든 가슴을 보여주면

낙락장송(落落長松), 밝고 따스한 그대를 만난다
저무는 세상의 한쪽을 붉게 물들이는 포장의 힘을 만난다
말로도 글로도 다 못할 그리움 때문에
끝도 없는 열망과 허방다리의 외로움 때문에

사는 게 하나같이 구불구불하다 여겨지면
저 잘난 세상쯤 가로등 불빛 아래 걸어두고
한 그루 소나무 같은 사람들을 만나
찬 소주 한잔을 달게 마신다

속천 바다 물소리도 함께 따라왔는지
슬그머니 내 옆자리에 갯내음을 앉히면
살아온 만큼 저물어가는 이 피안의 언덕에서
빈 가슴 가득 출렁이는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어느새 나는 한 마리의 갈매기가 되어
끼룩끼룩 세상과 정이 들고 있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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