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현(왼쪽), 옥택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배우 서현, 옥택연 주연의 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건축가 A씨는 자신의 개인 계정에 "병산서원 목격담을 기록한다"라며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병산서원에 들렀다. 목적지에 다가갈수록 많은 스태프들이 분주히 오가는 것을 봤고, 입구에 다다르고 나서야 촬영장임을 알게됐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이기에 조금은 불쾌한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A씨는 사원 내부 여기저기에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있고,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며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의 신사분이 스태프들에게 항의하고 있었고, 가만 보고 있을 수 없어 나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며 거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태프들이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며 궁금하시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 허가 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을 해야 하는 거냐?'라고 화를 냈다"라며 "이건 아니다 싶어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했고, 담당 공무원은 '촬영허가를 내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나는 '드라마 스태프들이 나무기둥에다 못을 박고 있는데, 이 사실은 알고 있느냐? 문화재를 훼손해도 좋다고 허가했느냐?'고 따져물었고, 그제서야 당황한 공무원은 '당장 철거지시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A씨는 다음날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해 촬영이 진행됐는지, 어떻게 조치했는지 물었다며 "담당 공무원은 '촬영은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관리사무실에 연락했다'고 대답했다. 최초 신고했을 때는 적어도 담당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상황을 확인하고 사후관리하기를 바랬지만 역시 충분한 조치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A씨는 "쉽게 생각하면 못 좀 박는게 대수냐 생각할 수 있지만 한옥 살림집에서도 못 하나 박으려면 상당히 주저하게 되는데 문화재의 경우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또 문화재를 촬영장소로 허락해주는 것도 과연 올바른 일일까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A씨는 이를 국가유산청에 신고하고, 방송사들에 제보를 했다며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근대유적지에서는 촬영을 목적으로 기둥이나 벽들을 해체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 측은 스포티비뉴스에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 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다. 2PM 옥택연과 소녀시대 서현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정혜원 기자(hye26@spotv.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