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하나 기자] H.O.T.부터 소녀시대까지 SM엔터테인먼트 30주년을 이끈 주역들의 빛나는 시간이 공개됐다.
1월 28일 방송된 SBS ‘K-POP 더 비기닝 : SMTOWN 30’에서는 올해 30주년을 맞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역사를 돌아봤다.
먼저 현재 아이돌 문화의 시초가 된 H.O.T.가 소개됐다. 1996년 9월 7일 후 99일 만에 음악방송 1위에 오른 H.O.T.는 멤버 DNA 상품 판매, 음료수 등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열었고, 발표하는 곡마다 메가 히트를 치며 2집 활동 때 이미 연말 시상식 대상 5관왕을 휩쓸었다.
K팝 가수 최초 잠실 주경기장에 입성했으며, 교육부에서 조퇴 금지령을 내릴 정도로 인기가 신드롬에 가까웠다. 강타는 “그때는 죄송한 마음도 컸다. 지금보다는 조금 보수적인 시대였고 선생님들도, 부모님들도 우리가 눈엣가시였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굉장히 큰 의미보다는 5년 활동으로 그래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는구나. 신비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S.E.S는 최초의 K팝 걸그룹으로 기록됐다. 1997년 11월 데뷔한 S.E.S의 팬이라 밝힌 소녀시대 윤아는 “저는 거의 S.E.S 선배님들을 보면서 꿈을 가졌다. 초등학교 때 장기자랑하면 꼭 S.E.S 선배님 곡으로 춤 연습해서 올라갔다”라고 말했고, 동방신기 최강창민은 “‘어쩜 사람이 저렇게 예쁠 수가 있지?’라고 그 어린 나이에 저희도 생각했다”라며 “아버지 컴퓨터였는데 제 멋대로 배경화면을 S.E.S 누나들 ‘LOVE’ 사진으로 했다가 호되게 혼난 적이 있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라고 팬심을 고백했다.
퍼포먼스형 아이돌의 시작을 알린 신화는 1998년 데뷔 후 칼군무, 의자 춤 등 소품 이용 퍼포먼스와 남성적인 매력으로 다른 그룹과 차별을 뒀다. 신화는 K팝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세미 누드집을 발간한 아이돌로도 이름을 올렸다. 김동완은 “그때 운동도 많이 했고, 내 몸이 앞으로 지금보다 좋을 수 없을텐데. 그래서 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신화는 아이돌 활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팬클럽 신화창조는 아이돌 팬들의 쌀 기부 문화를 처음 시작했다. 앤디는 “너무 좋은 일에 동참을 많이 해주셔서 기억에도 너무 많이 남는다”라고 고마워했고, 김동완은 “그런 친구들 덕분에 위축되지 않고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00년 만 13세로 K팝 최연소 솔로 여가수로 데뷔한 보아는 연습생 시절부터 남다른 독기와 연습량을 자랑했다. 보아는 “‘어떻게 저렇게 어린 애가 데뷔를 해?’ 약간 짠하게 보는 분들도 계셨다. 그때부터 죽어라 연습했다”라며 “서초동(회사) 가는 길에 숙제랑, 공부랑 지하철, 버스에서 다 하고. 도착해서 교복에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연습하고. 집에 가는 길에 숙제하고 공부했다”라고 회상했다.
데뷔 1년 만에 일본까지 진출한 보아는 육각형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뽐내며 K팝 가수 최초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바쁜 스케줄에 헬기까지 타고 이동해야 했던 보아는 이후 활동 반경을 넓히며 ‘아시아의 별’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전략적인 트레이닝과 노력 속에 탄생한 동방신기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가요계도 재패, 해외 남자 가수로서 오리콘 차트 역대 최다 1위, 한국 가수 최초 일본 5대 돔 투어 성료 등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에는 해외 아티스트 최초 7만 5천석 규모의 닛산 스타디움에 입성했고, 누적 관객 100만 명으로 일본 내 해외 가수 단일 투어 최대 관객 신기록을 썼다.
레드벨벳 슬기, NCT DREAM 지성, 라이즈 은석 등이 팬심을 고백한 가운데, 최강창민은 “20여 년 활동하고 있고, 그런 저희를 여전히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주시는 팬 분들이 함께 성장하고 나이가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성장을 멈추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유노윤호도 “동방이라는 팀은 멈추는 팀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데뷔 당시 12명으로, 다인원의 그룹의 시초가 된 슈퍼주니어는 데뷔 1년 만에 음악 방송 1위에 올랐으며, 특히 메가 히트곡인 ‘쏘리쏘리’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은혁과 이특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필리핀 교도소 수감자들이 ‘쏘리쏘리’로 춤을 췄더너 기억을 떠올렸다.
SM 최초 다인원 그룹이었던 소녀시대 데뷔 과정에 대해 윤아는 “팀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준비기간이 있었다. 계속 안무 연습을 해왔었던 것 같다. 거의 1년 정도를 준비한 곡이다. 방향 같은 것, 손동작, 키의 높낮이 이런 것 하나하나 각도를 맞춰 가면서 연습했다. 여러 명의 인원이 한 안무를 하는 것처럼. 한 동작처럼 보일 수 있도록 준비 시간을 많이 가졌다”라고 회상했다.
소녀시대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비롯해 2009년 열풍을 일으킨 ‘Gee’, ‘소녀시대’, ‘훗’ 등 발표하는 곡마다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어떤 그룹으로 기억되길 바라냐는 질문에 윤아는 “소녀시대는 시간이 지나도 걸그룹 하면 빠지지 않는 그런 그룹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일무이한 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효연도 “내 인생과 함께 해왔다. 지금도 소녀시대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난다. 소녀시대로 하여금 많은 에너지를 얻으셨으면 좋겠다. 추억의 한 페이지를 열었을 때 ‘그때 이랬지’하는 향수가 됐으면 좋겠고, 계속 영원히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S.E.S 슈, 신화 신혜성, 슈퍼주니어 강인이 모자이크 처리된 채 등장했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 도박장에서 수차례에 걸쳐 도박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 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2007년에 음주운전에 적발됐던 신혜성은 지난 2022년 10월에도 서울 송파구 탄천2교 도로 한복판에서 만취 상태로 남의 차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 음주측정을 거부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후 신혜성은 항소심에서 지역 6개월, 집행유에 1년을 선고받았다. 슈퍼주니어 강인도 2009년 폭행 논란부터 두 번의 음주운전 혐의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강인은 2019년 슈퍼주니어에서 탈퇴했다.
이하나 bliss21@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