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현실 속으로
시간이 흘렀다.
태윤은 여전히 살아가고 있었다.
이제 그는 꿈속에서 하늘을 만나지 않았다.
비 오는 밤도, 버스 정류장도,
모든 것이 현실로 돌아왔다.
처음엔 어색했다.
그녀를 찾아 헤매지 않는 것이,
그녀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듣지 않는 것이.
하지만,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그녀의 부재는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잘 지내고 있어?"
어느 날 문득,
그녀에게 묻고 싶었다.
그녀가 없는 세상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어디선가 존재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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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잊혀지지 않는 이름
평범한 오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던 태윤은
우연히 신문 한 장을 펼쳤다.
그리고,
거기서 낯선 듯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다.
"故 하늘 기부재단 설립 추진"
손이 멈췄다.
그녀의 이름이었다.
"……하늘?"
신문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았다.
"하늘 씨의 유가족은 생전에 그녀가 꿈꾸던 일들을 이어가기 위해 기부재단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생전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을 꿈꾸며 살았으며, 이 기부재단은 그녀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태윤은 신문을 조용히 접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이상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녀가 남긴 흔적.
그녀가 살아 있던 증거.
이제야 실감이 났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이
그 자신만은 아니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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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가족과의 만남
그날 밤, 태윤은 고민 끝에
하늘의 가족에게 연락을 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처음엔 놀랐지만,
이내 조용히 그를 만나주었다.
하늘의 어머니는 따뜻한 미소로 그를 맞았다.
"하늘이가… 너를 많이 좋아했었어."
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그 아이는 항상 네 이야기만 했단다."
어머니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까지도 말이야."
태윤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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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녀가 남긴 마지막 흔적
"이걸 전해주고 싶었어."
어머니는 서랍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조심스럽게 손에 올려놓았다.
"하늘이가 너에게 남긴 거야."
태윤은 천천히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낡은 일기장이 있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에
그녀가 남긴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태윤아,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태윤은 눈을 감았다.
비가 오지 않는 밤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서는
어느새 그녀가 남긴 따뜻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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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부: 남겨진 사람의 선택 (다음 화 예고)
그녀가 남긴 마지막 흔적.
그녀가 바라던 그의 행복.
이제 태윤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과연 그는,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