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초반 여자입니다.
어쩌다 보니 곧 여든이신 아버지와 미혼인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집에 일이 좀 많았어요.
7년전에 어머니가 병치레로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느라, 그 이후 얼마 안 돼서 남동생이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에는 아버지와 같이 돌보느라 독립을 하지 않고 이렇게 지내게 됐습니다.
남동생은 원래 장애인이었고 지금 자기가 보행을 하며 복지관에 다니고 있지만 자기 스스로는 생활을 하지 못합니다.
원래 뚱하고 소심한 성격이 심했지만 뇌출혈 이후 자기도 큰 일 겪고 바뀔줄 알았더니 전혀 바뀌지 않았어요.
70넘으신 아버지가 코로나때 간병생활을 하며 어렵게 살려놨는데도 아버지가 운동 시킨다고 다른 가족한테 흉을 보는등 철이 없습니다..
제가 독립을 하면 아버지가 남동생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기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같이 보내지 못한 시간이 아쉬워 아버지와는 많이 함께 하고 싶어서 세 식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들은 남편, 애들과 여행 다닐때 전 아버지, 남동생과 다녔어요. 회사에서는 제가 미혼이라 편한줄 아는데 아버지, 남동생 식사 챙기느라 보통 주부랑 똑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한 여동생이 옆동에 살아요.
어머니 돌아가실때쯤 정말 얼결에 여동생네 동네로 이사오게 됐어요.
보통 이렇게 산다고 하면 결혼한 여동생이 많이 챙기는줄 압니다. 친척들도 가끔 보면 아버지 식사는 여동생이 챙기냐 하는데 전혀 아니거든요.
제가 남동생때문에 힘들어할때도 이야기 듣기를 귀찮아 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살려놨는데도 정신차렸냐, 어디 시설에 보내고 아버지, 언니도 편하게 살으라구요.
자기도 이제 고등학생, 중학생인 애가 둘이고 제부 빠듯한 월급에 힘들게 살고 있는 형편 아니까 제 입장에서는 제가 감수하기로 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버지, 장애인이고 성격도 뚱한 남동생에게 그래도 가족이라고 애틋한 만큼 여동생, 조카들도 잘 챙겼구요.
그런데 여동생 하는거 보면 아무리 언니지만 호구로 생각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아버지가 경제적 능력은 좀 되시는데 여동생이 아버지 카드를 사용합니다.
이사오면서 여동생네 집 가전도 다 바꿔주는데 2천 정도는 들었을거에요. 얼마전에는 식기세척기를 아버지와 저한테 상의도 없이 구입했습니다.
이러면서 남동생에는 신경쓰기 싫다, 친정집에 신경 못 쓴다 말합니다.
전 주말에 거의 항상 집에서 식사 챙기거나 아버지 모시고 나들이 가거나 하는데 한번도 온 적이 없어요.
그런데 카톡 사진에 근처 산에 올라간 사진을 올렸길래 아버지도 산 좋아하시는데 모시고 가지 했더니 프로필이력을 전체 삭제했더라구요. 제가 볼까봐 아버지랑 남동생폰에두요.
내가 왜 이런거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하냐며 바락바락 대드는데 내가 알던 동생이 맞나 싶더라구요.
아버지, 남동생과 주로 다니지만 일년에 한번 정도는 여동생, 조카들과도 여행을 갔는데 정할때도 정말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어디를 가자고 해서 정해서 예약하고 있으면 자기는 못 가게 됐다고 아버지한테만 말하는 식이에요.
얼마전에는 제 생일이었는데 언제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카톡 한줄 왔더라구요.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되시는 만큼 저도 여유는 있어 여동생한테 명품도 많이 사줬습니다.
요리하는거 좋아해서 힘든거 만들때면 넉넉히 만들어 맛보라고 보냈구요.
아무리 동생이지만 언니인 저를 우습게 여기는 거 같고 저의 가족에 대한 신념이 흔들리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