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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학폭 가해자에게 연락했더니 돌아온 반응

쓰니 |2025.03.14 20:55
조회 32,051 |추천 94
(추가글)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글을 올렸던 작성자입니다.

먼저,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고민 끝에 글을 올렸는데, 따뜻한 말씀 덕분에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A는 처음 기억이 안 나지만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기억이 없다면 왜 사과부터 했을까요.
그러다 제가 빌려간 돈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태도를 바꾸며 ‘증거 있냐’는 말을 남기고 저를 차단했습니다.

또한, 일부 댓글에서 정확한 금액도 모르면서 막무가내로 돈을 요구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돈을 받기 위해 연락한 것이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너무 힘들어서 일부러 자세히 생각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1~2만 원씩 빌려가던 일이 반복되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렴풋이 15~20만 원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을 하지 않으려 해도, 그때 부모님 몰래 지갑에서 돈을 꺼내던 손의 떨림, 들킬까 봐 조마조마했던 감정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나 피해자가 정확한 금액을 기억하지 못하면, 가해자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사실 A는 처음부터 어떤 금액이었든 갚을 생각이 없었을 것입니다.
책임질 마음이 있었다면, 기억이 나지 않아도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려 했겠지요.
그러나 A는 사과를 하다가도 책임이 따를 수 있는 순간 태도를 바꾸고 차단했습니다.

현재 A는 공공의 안전과 윤리를 다루는 기관에서 근무 중입니다.
책임이 요구되는 위치에서, 과거의 행동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는 모습이 씁쓸할 따름입니다.

다시 한번 제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따뜻한 말씀들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본문입니다.

(먼저 게시판 방탈 죄송합니다.)

이곳에는 인생 경험이 많고, 지혜로운 조언을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들어 용기 내어 글을 씁니다.
사실 이 일을 글로 써야 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 이름을 바꾸게 된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되면서, 저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올해 20대 후반이 된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중학교 시절, 같은 반에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A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A는 늘 제 가방을 허락 없이 뒤져 간식을 꺼내 먹었고, 책상을 쓰레기와 과자 부스러기 등으로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항상 저에게 돈을 빌려 갔으며, 없다고 하면 화를 냈고, 결국 저는 부모님 지갑에서 몰래 돈을 꺼내서 줘야 했습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소액씩 여러 번 가져가면서 결국 꽤 큰 금액이 됐습니다.
물론 A는 돈을 한 번도 갚지 않았고요.
그 일이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저는 거부하면 더 피곤해질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냥 맞춰주면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상처는 싸이월드 계정 사건이었습니다.
A는 어느 날 제 싸이월드 계정을 강제로 빼앗아 자기 것처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그 계정을 자주 쓰지 않았고, A는 그걸 알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허락을 구한 것도 아니었고, 어느 날 당연하다는 듯이 계정을 줄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계정으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저를 조롱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의 친구가 싸이월드에서 "이거 누구 계정이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A는 "우리 반 공식 셔틀"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처음 봤을 때,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친한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는 것과는 다른 문제였습니다.
공개적으로 누군가가 저를 그렇게 불렀다는 사실이 너무 수치스러웠습니다.
그 순간, 나는 그냥 이렇게 불려도 되는 존재인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습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넘겼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일이 저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긴 사건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점점 사람들에게 위축되기 시작했고, 결국 제 이름까지 바꿨습니다.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을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이름을 들으면 중학교 때 기억이 떠오르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었거든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살고 싶었고, 그 과거를 조금이라도 떨쳐내고 싶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까?
지금이라도 내 이야기를 하면, 뭔가 달라질까?

그래서 얼마 전, A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감정적으로 따지고 싶지는 않았고, 오랜 시간 쌓인 감정을 정리해서 편지 형식으로 보냈습니다.
어떤 변화를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 번쯤은 알아줬으면 했습니다.

처음에 A는 "그랬었나?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미안하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때 빌려간 돈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A의 태도는 갑자기 변했습니다.

"그게 내가 했다는 증거 있어?"
"중학교 때 빌려간 돈이 얼만데?"
"난 기억 안 나니까 돈 줄 이유 없다."

그러더니, 결국 "너 알아서 해라, 나도 차단할게."라며 저를 차단했습니다.

제가 A에게서 가장 원했던 건, 그때 그 일이 나에게 얼마나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 한 번쯤 돌아봐 주는 거였지만, 한편으로는 A가 최소한 가져간 돈에 대한 책임이라도 졌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건 "기억 안 난다, 증거 없으면 끝이다."라는 차가운 반응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A는 처음부터 사과할 생각이 없었고, 그저 적당히 넘어가려 했다는 걸요.

이제 와서 그때의 기억을 꺼내는 게 저만 유난스러운 걸까요?
그 시절의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어 개명까지 한 저는, 아직도 그때의 일을 떨쳐내지 못하는 걸까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저의 억울함을 토로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이 기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 당한 일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저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 있다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라도 조언해 주실 분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A와 나눈 카톡 캡처를 첨부합니다. 다시 한 번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천수94
반대수9
베플ㅇㅇ|2025.03.15 07:19
이런 쓰레기들은 공개적으로 해야 말을 듣지 ᆢ천벌 받을 것들
베플ㅇㅇ|2025.03.15 08:23
싸이월드 로그인해서 다 다운 받고 세세하게 다 기록하고 경찰서 가요
베플남자ㅇㅇ|2025.03.15 17:47
근데 얼마인지 말은해줘야 주던가하지ㅋ 막무가내로 돈달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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