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직접 올리는 게 처음인데 보니까 다들 반말을 쓰더라.
그래서 나 14살 여중생인데 그냥 반말 쓸게.
원래 초등학교랑 같은 이름을 가진 중학교가 동네에 있다면 초등학생들은 거의 다 그 중학교로 가잖아?
예를 들어서 별빛 초등학교를 나온 애들이 별빛 중학교에 가는 거지.
대부분 다 그래서 중학교에 아는 애들이 많았어.
중학교 몇 주 전에 개학한 거 알지?
우리 학교는 반배정이 좀 늦게 나와서 개학하고 4,5일 전에 나왔어. 그런데 친한 애 한 명 빼고 다 다른 반 당첨이더라.ㅋㅋㅋ
반배정 나오고 다른 반 된 애랑 신나게 톡을 하는데 걔가 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지가 바닥을 기었다고 하는 거야. 왜냐고 물었는데 본인도 자세히는 모른대.
뭐 아무튼 그럼 개선하는 게 맞겠지?
내가 엠비티아이가 인프피라고 나왔었는데 얘네들이 진짜 뒷담에 많이 약해지고 그래. 그래서 내가 1학년 학창시절에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지만 톡 받고 많이 충격 먹었어.
근데 내가 상당한 귀차니즘이라 그냥 내 평소의 행동으로 이미지를 개선 시키자고 결심했지.
그리고 1학년이 시작되고 반으로 가보니까 애들은 거의 다 착해 보이는데 좀 노는? 스타일의 애들이 많이 있었어.
내가 노는 애들 별로 안 좋아해서 원래 같이 지냈던 친구랑 지내려 했거든?
근데 나보다 훨씬 더 친해 보이는 애랑 수다를 떨더라. 물론 반 도착하고 인사도 하고 가벼운 담소도 했지.
자, 여기서 내가 원래 친했던 친구를 a라 하고 a의 친한 친구를 b라 해볼게.
근데 내가 b랑 초등학교 때 같은 동아리였어서 b랑 a랑 친해져서 셋이 다니면 되겠다 싶었지.
근데 문제는 이미 둘이 너무 친해서 내가 낄 틈이 없어. 결국 못 친해졌지. a랑 사이도 더 멀어지고.
그리고 b가 뭔가 나를 피하는 것 같은 느낌도 났어. 작년이랑 나를 대하는 태도가 아예 다르더라.
뭐라고 해야 되나, 내가 오면 그냥 아예 그 공간에서 나가버리더라.
한 몇 주쯤 지났나, 내가 그냥 얼굴만 보던 애한테서 a가 동아리 회장이라는 걸 듣게 된 거야.
그래서 나는 a한테 가서 나도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냐 물었지. a는 동아리원들 전부 ok하면 된다고 했어.
하도 안 알려주니까 내가 점심시간에 가서 물어봤더니 정원 차서 안 된대. 허헣 갑자기?????
물론 정원 차서 안 된다는 거 다 구라야. 우리 학교에는 동아리 수 제한이 없어. 최소 5명만 모으면 돼.
'어라, a는 최소 인원을 최대 인원으로 착각한 거 아냐?'
절대 아니야. a 성격이 되게 꼼꼼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알아야 하는 것은 확실히 알아야 마음이 편해지는 애야.
그러니까 이거는 일부러 나를 동아리에 가입시키지 않은 거지.
이럴 경우에는 둘 중 하나야. a가 나한테 정이 떨어졌거나, 다른 동아리원들이 나를 꺼림칙하게 여기거나.
후자가 더 가능성이 있지만......전자도 무시할 수는 없어.
자, 여기서 개학하기 전에 카톡하던 친구의 이름을 c로 가정할게.
c랑은 개학하고 이상하게 만나기 힘들더라. 그래도 개학하고 첫 주에는 만나면 서로 장난치고 화기애애했어.
그런데 저번 주부턴가? 애가 이상해.
내가 이동수업 가면서 복도에서 얘를 우연히 봐서 볼 꼬집어주고 갔거든? 반응이 아예 없는 거야.
평소라면 왜 꼬집냐고 등짝 한 대 갈겼을 애가 말이야.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
근데 이상해.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다 단답 or 무반응.
지금 내가 톡을 하나 보내놨어. 보낸 지 8시간이 지났는데 1이 안 사라져. 지난 톡을 보면 나만 말하고 있어.
이상해. 왜 초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애들이 왜 이럴까. 아니 한 명도 아니고 왜 두 명 다.
오늘 학교 끝나고 돌아와서 정신병 걸리는 줄 알았어. 소문이 악화됐나? 아니면 새로운 소문이 더 생겼나?
여기서 내가 6학년 때 내 주위에 돌던 소문을 요약하면 '눈치 없고 목소리 큰 애'. 이거야.
지금 중학교에 그런 애가 널렸는데 다른 아이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보통 아이들과 달라.
'아...쟤 X발 여기 왜 왔냐.'
'하는 짓도 찐따 같은 X잌ㅋㅋㅋ'
대충 이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 봐. 정색을 한다고 아주 그냥.
내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학교에서 활동 범위가 교실이고 개학하고 누구 한 명 장난으로도 때려본 적 없는 내가?
근데 왜 소문이 저따구가 됐냐고 X발.
유치하지? 왜 이런 사소한 일을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나 싶지?
미안해. 내가 분위기를 너무 가볍게 잡았나 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야.
역시 내 착각이겠지? 별일 아닌데 내가 오해하는 거겠지?
아무리 그래도 1년을 친구로 지낸 아이인데 정 떨어진 거 아니겠지?
장난으로라도, 한 문장으로라도 좋으니까 생각 좀 말해 줘.
내가 지금 ㅆ ㅣ ㅂ ㅏ ㄹ 정신병 걸려서 뒈 ㅈ ㅕ 버릴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