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여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해왔어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대학은 가지 않고 프리랜서 작가 생활 중이고요. 월 평균 150정도 법니다.아빠랑 다투게 되어서 글 적습니다,
집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서 앉아있는 딸의 모습이 부모 눈엔 그저 노는 것 같이 보일 수 있는 거 이해합니다.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현장직을 다니고 계셔서 몸이 성하니 제가 집에서 놀면서 편하게 돈을 번다고 부러워하는 눈치기도 하셨습니다. (실제로 편하게 놀면서 벌진 않습니다.)
그래서 바쁘지 않은 날엔 빨래도 널고 집 안에 나뒹구는 쓰레기들, 부모가 마시고 난 소주병 맥주병 제가 갖다 버리곤 합니다.
집안형편이 좋지 못해서 바퀴벌레가 들끓는 낙후된 아파트에 살 수 밖에 없는 것도,신축아파트에 살던 부잣집 친구랑 비교 되는 것도 ,누구나 한 번쯤 간다는 가족 제주도여행 해외여행 한번 못 가본 것도, 부모 돈 쓰는 것조차 미안해서 근 2년간 아빠카드 긁은 적 없고, 용돈은 2~3개월에 한 번씩 제가 부탁해서 10만원 받는 게 다인 것도.
없이 태어났더라도 전부 이해하고 제 나름 행복하게 살고자 하고 있구요. 제게 필요한 건 거의 대부분 제가 번 돈으로 삽니다.
아빠는 평소 설거지 담당이고요, 퇴근하고 나면 5~6시 쯤 집에 오십니다.참고로 엄마랑 고딩 남동생은 집안일 거의 안하다시피 하구요.싸운 원인은 아빠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친구 분과 통화하는 내용 때문이었어요.
아빠는 매번 저녁밥을 드시고 당구장에 가십니다. 친구 분이 당구장에 빨리 오라고 재촉하자 설거지 때문에 늦는다고 답하니 설거지를 아빠보고 하지 말고 딸인 저에게 시키라고 하더라구요.22살이면 시집 갈 나인데 집안일도 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제가 그걸 듣고 욱해서 짜증난 티를 냈더니 서로 윽박지르면서 싸웠습니다.
전 제 나름대로 지금의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4인 가족 집안일을 저 혼자 떠맡으란 뉘앙스에 화가 납니다. 물론 부모님 몸도 성하시고 퇴근 후 지치는 거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도 제 바쁜 마감 일정들 지키면서 챙겨주는 이 아무도 없이 밥 알아서 챙겨 먹고 청소 빨래도 맡아서 하고 있었는데 이건 아니지 않나요..
지금 아빠는 나간 상태고 앞으로 며칠 간 얼굴 보기도 싫습니다. 글에 다 적지 못할 이유로 가족에 대한 정도 다 떨어져 나간지 오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