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들과의 소통 중요성, 누구보다 잘 알아"
싱어송라이터 중심이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글로벌 확장에 힘쓸 것
정기고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의 새 수장이 됐다.
가수 정기고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앞으로 그는 레이블 총괄 운영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업력이 증명된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를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하는 건 이례적인 시도이기에 업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사옥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정기고 대표는 "전문 경영인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고민은 없었다. 2주 만에 사인을 했다"며 "이 회사가 가진 전통과 색채를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회사를 대표하던 아티스트들이 모두 떠나는 걸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초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는 옥상달빛, 요조, 10CM, 선우정아 등 개성 강한 실력파 뮤지션들이 소속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계약 종료와 함께 새 출발에 나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를 맡게 된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 그러나 정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엔터테인먼트 쪽은 사세 확장에 비해 인력이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전문 인력을 갖추고 아티스트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힘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속사 규모가 커지면서 주주와 아티스트들 사이에 괴리가 생기는 등 성장통을 겪는 걸 많이 봐왔습니다."
정기고 대표는 가수 출신 전문 경영인으로서 아트스트들과 주주 양측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기존에 자신의 회사도 운영하며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예를 들어 금융권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엔터 대표가 된다면 순탄하지 않겠죠. 저의 경우는 3년간 직원 4명으로 시작해 150여 곡을 만들고 애플뮤직 월드와이드 1위도 했었거든요. 회사에서도 컨텐츠에 대한 감도나 여러가지를 평가해 전문 경영인을 제안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그는 앞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을까. "기존에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가 가진 레거시를 존중하고 지킬 거지만 그대로만 하진 않을 겁니다. 그동안은 싱어송라이터 위주의 회사였다면,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멋진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회사를 만들고자 해요. 팝스타를 영입할 수도 있고, 아이돌 친구가 뮤지션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길 바라거든요. 자신이 가진 탤런트를 잘 보여줄 수 있게 도울 거고요."
지난 2002년 데뷔해 20년 이상 가요계 생활을 한 만큼, 정 대표는 누구보다 엔터 산업과 아티스트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케이팝 시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을 알기에 앞으로의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최근에는 아티스트 영입에도 힘쓰고 있으며, 그룹 씨스타 출신의 소유와 전속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는 지난 2014년 소유와 낸 듀엣곡 '썸(Some)'으로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듀엣곡 중엔 최고의 히트곡으로 회자된다. 오랜 기간 음악적 동료이자 절친으로 지내온 두 사람은 이제 한솥밥을 먹으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정기고 대표는 "일본 아티스트도 영입하려고 계획 중이며 우리 가수들도 일본에 진출시킬 생각"이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엔터사로 만들려고 한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를 '아시아의 넘버원'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