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다. 피를 나눈 사이인 만큼 가족에게 느끼는 배신감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다. 당당하고 화려한 모습 뒤 ‘절연’이라는 아픈 가정사를 고백한 스타들을 모아봤다.
배우 한소희가 모친의 ‘빚투’ 논란이 불거지자, 공개적으로 절연을 언급했다.
2020년 한 누리꾼이 한소희의 어머니 신 씨가 곗돈을 가지고 잠적을 했다고 주장한 것. 신 씨는 지인에게 4000만 원을 빌리며 딸 한소희를 연대보증인으로 세웠으나 제때 빚을 갚지 못했다. 해당 지인은 연대보증인인 한소희에게 원금 4000만 원에 지연손해금을 더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022년에는 지인에게 매달 200만 원을 주겠다며 2018년 2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총 8500만 원을 빌렸으나,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 과정에서 신 씨가 한소희 명의로 된 은행 계좌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당시 한소희는 “5살 경 부모님이 이혼했고, 이후 할머니 손에 길러졌다”며 “저의 어리고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해 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제 불찰로 인해 더 많은 피해자분이 생긴 것 같아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됐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며 “더는 모친의 채무를 변제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신 씨가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한소희 명의로 된 은행 계좌를 몰래 사용했다. 한소희가 미성년자일 때 임의로 통장을 개설, 돈을 빌리는 데 사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모친과의 절연 사실을 언급하며 “한소희는 관련 채무에 책임질 계획이 전혀 없다. 딸의 이름을 돈을 빌리는 데 이용하고 그 딸이 유명 연예인임을 악용하여 돈을 받아내려고 하는 일련의 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 씨는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됐다.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울산, 원주 등에서 12곳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도 재산을 둘러싼 분쟁 끝에 모친과 절연했다.
장윤정은 2013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모친과 남동생이 10여 년 간 벌어들인 자신의 수입을 사업자금으로 무단 사용해 10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장윤정은 모친과 법적 분쟁을 벌인 끝에 절연했다. 이 과정에서 장윤정의 모친은 패소 후 국내 언론사들에게 비난의 내용이 담긴 제보를 보내 논란이 됐다.
장윤정의 남동생 역시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누나가 엄마를 정신병원에 넣으려 했다”고 주장하거나 “엄마한테 거짓말로 누명을 씌운 딸을 그냥 두면 되겠어요?”라는 비난을 이어갔다.
장윤정의 모친은 2015년부터 2017년에 걸쳐 지인 A씨에게 총 4억 15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배우 김혜수도 과거 모친이 지인들에게 13억에 달하는 거액을 빌리고 갚지 않은 일로 2019년 ‘빚투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김혜수 측은 “어머니가 벌인 일과 관련해 전혀 내용을 알지 못했으며 어떤 이익을 얻은 바도 없다”며 “십수 년 전부터 어머니가 많은 금전문제를 일으켜 왔고 이를 변제해왔다. 2012년에도 전 재산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빚을 다시 부담했고 이 과정에서 관계를 끊게 됐다. 이번 일은 8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어머니가 가족과 상의 없이 일으킨 문제다”라고 모친과의 절연 사실을 밝혔다.

이외에도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와 방송인 박수홍 등이 가족과 금전 갈등을 겪고 절연을 선택했으며,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장인이 기존 주가조작 범죄의 유죄 확정에 이어 또다시 비슷한 범죄에 연루, 구속되자 처가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가정의 달 5월, 피로 맺어진 관계라 해도 모든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천륜은 끊을 수 없다고 하지만 연예인의 ‘가족’이라는 위치를 악용한 부모로 인해 상처받은 스타들 역시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일 뿐이다.
사진= TV리포트 DB이지은(lje@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