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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현태 "배려심 많은 이정하... '원' 촬영 후 자신감 얻어" (인터뷰)

쓰니 |2025.06.11 08:03
조회 76 |추천 1
'원 : 하이스쿨 히어로즈' 최홍일 역 임현태
오디션 계속 낙방하며 자신감 잃어... 낮엔 영업·밤엔 병원 청소하던 시절 만난 작품
"이성태 감독님 덕에 용기와 자신감 얻었죠"

 

 임현태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원 : 하이스쿨 히어로즈'에서 최홍일 역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웨이브 제공



가수 겸 방송인 레이디제인의 남편인 배우 임현태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원 : 하이스쿨 히어로즈'(이하 '하이스쿨 히어로즈')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여러 번의 오디션 끝에 합류한 임현태는 누구보다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다. 결혼 전 촬영한 작품이 뒤늦게 공개됐지만 곧 쌍둥이 딸들을 만나게 될 '예비 아빠'로서도, 배우로서도 그는 감격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6,500만 조회수를 자랑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아버지의 억압에 시달리던 전교 1등 의겸(이정하)과 그의 천부적인 싸움 재능을 이용하려는 윤기(김도완)가 복면을 쓴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결성하고 억눌린 분노를 폭발시켜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 하이스쿨 액션 드라마다.

임현태는 의겸을 각성시키는 같은 반 일진 최홍일을 연기했다.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형의 유품인 워크맨을 건들면 돌변해버리는 의겸은 홍일과 맞붙으며 숨겨진 본능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학교생활을 편하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일진들을 하나씩 제압해나간다. 임현태는 상황에 따라 극단적으로 변하는 최홍일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각종 숏츠에서는 "레이디제인 남편 맞냐"라는 댓글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이정하와 임현태의 격투신이 담긴 영상은 957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세 연상 레이디제인과 지난 2023년 결혼해 쌍둥이 딸 우주·별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임현태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부터 인생사까지 모두 들어봤다.

간절히 원했던 '하이스쿨 히어로즈'

임현태는 오디션을 통해 이 작품에 합류했다. 그는 '독특했던 오디션'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1차 카메라 테스트를 하고 2차 오디션에서 감독님을 만났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며칠에 걸쳐 오디션이 진행됐다고 들었거든요. 저는 저녁 때 오디션을 봤는데, 열 명이 한 번에 들어가더라고요. 보통은 혼자 들어가거나 둘 정도 들어가는데 오디션 방식이 특이하다 싶었죠. 그런데 감독님이 최근에 재밌었던 일을 얘기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다들 대사만 준비했다가 당황했던 것 같아요. 저는 주식을 한 얘기를 했었어요. 그러고나서 참가자들의 대사 연기를 보셨죠. 나가는 길에 감독님이 잡더니 '자네는 좀 남게'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고, 대기실에 갔는데 저처럼 남은 친구들이 몇 명 있었어요. 모여서 또 오디션을 보고 집에 갔죠. 그 뒤에 한 번 더 모여서 오디션을 봤고, 여러 번의 오디션 끝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운명처럼 만난 최홍일

"감독님이 제게 '너 무슨 역할하고 싶어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물으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남승식 역할이 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씀드렸죠. 그런데 최홍일 역을 맡게 됐어요. 하하. 나중에 듣기론 감독님이 저를 보고 홍일이를 떠올리셨대요. 홍일이가 1, 2부의 희망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라고 하셨고, 저도 잘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프리 기간 때는 배우들과 리딩을 정말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디테일한 부분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시더라고요. 저는 홍일이를 재밌고 귀엽고 비굴한 느낌으로 설정해서 갔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너는 진짜 무서워야 한다' 하시더라고요. 긴장감을 끌어줘야 하니 초반엔 진짜 나쁜놈, 양아치로 보여야 한다고요. 그래서 캐릭터 설정을 완전히 바꾸게 됐죠."

액션 그리고 이정하

"워낙 액션이 많은 드라마이다 보니 액션스쿨을 3개월 이상 다녔어요. 합을 그렇게 맞추고 가도 촬영하면서 배우들이 흥분을 하니까 다치는 경우도 있거든요. 위험한 부분은 대역이 하지만 80~90%는 우리가 직접 했어요. 저는 막싸움인데 복싱, 주짓수, 검도, 태권도, 택견까지 다양하게 나와요. 모두와 싸워야 하는 (이)정하가 정말 고생했어요. 실제로 정하는 엄청 귀엽고, 형들도 다 좋아했어요. 착하고 나이스한 친구예요. 저보다 4살 어린데 더 어려보이는 것 같아요. 액션스쿨 때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촬영장에서도 제 개그를 좋아해서 '형 재밌는 얘기 해줘' 그런 말을 많이 했어요. 극 중에서 제가 정하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머리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신이 있는데 '나 하나도 안 아프니까 더 세게 해줘' 하면서 계속 세게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한테 배려를 많이 해준 거 같아요."



촬영장 에피소드

"이 작품을 촬영할 때 정말 추운 겨울이었어요. 옥상신이 기억에 남는데, 그때 정하가 싸우는 장면을 찍었어요. 저는 (김)도완이나 다른 배우들이랑 뒤에 서 있었는데 '언제 끝날까' 하며 계속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성균(승준 역)이가 너무 많이 맞더라고요. 너무 추워서 저희끼리 '그만 맞아도 될 거 같은데...' 했어요. 콧물이 얼 정도였다니까요. 그리고 액션신을 촬영할 땐 카메라 감독님과 한 몸이 되어서 움직이거든요. 리허설을 엄청 많이 했는데, 감독님도 카메라를 들고 같이 싸워야 해요. 한 커트 끝나면 감독님이 '홍일아 좀 살살해라. 힘들어죽겠다' 하시더라고요. 하하."

일진을 떠올리며 완성한 캐릭터

"이 작품을 촬영할 땐 결혼 전이었는데, 지금까지 제 출연작 중 가장 비중이 많은 작품이에요. 열심히 준비했고 정말 잘하고 싶었어요. '어제 야동 봤냐?' 하는 신에서 (상대 학생) 말투를 따라하는 장면은 대본에 있던 건 아니었어요. 학창시절 일진들을 떠올려보면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고, '두사부일체'의 임창정 선배의 연기도 참고했죠. 놀리는 듯한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어서 그 친구가 하는 얘길 따라해본 건데, 감독님이 좋다고 그 부분을 살려보자고 하셨어요. 홍일이가 원작에서는 검은 머리인데 분장팀 쪽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노란 머리를 시도하게 됐어요. 염색도 하고 목걸이도 하고 외모를 바꾸고 나니 정말 그 인물이 된 것처럼 잘 할 수 있었어요. 처음엔 세게 나오지만 가면 갈수록 제일 약한 애가 홍일이 같아요."

학창시절의 임현태는

"저는 계원예고 연극영화과를 다녔는데 장난기 많고 활발한 아이였어요. 모범생은 전혀 아니었지만요. 중학생 때 친구들이랑 말뚝박기를 하다가 친구가 허리를 다치는 일이 있었거든요. 지금도 친한 친구인데, 장난치다가 그런 일이 생긴 거라 선생님이 불러서 혼내면서 벌로 축제 때 무대를 준비하라고 시키셨어요. 그 당시 티아라의 '보핍보핍'이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제 인생 처음 무대를 꾸몄죠. 친구들이 너무 재밌어하고 좋아하더라고요. (같이 무대를 했던) 친구들은 부끄러워하는데 저는 더 어필을 하면서 무대의 매력을 알게 된 거 같아요. 그때부터 연기학원에 다녔고 자연스럽게 예고로 진학을 했어요. 원래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피아니스트가 되려고 했었어요. 콩쿨도 나가고 피아노 입시를 준비했었는데 '보핍보핍' 이후로 연기에 매료돼서 이 길로 오게 된 거죠."

자신감과 용기를 준 이성태 감독

"사실 제가 오디션에서 엄청 많이 떨어졌었어요. 지금도 많이 떨어지지만, '하이스쿨 히어로즈' 전에는 많이 의기소침해진 시기였어요. 저는 항상 자신감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계속 오디션에 낙방하니 자신감이 없어진 거죠. 그때 (연기 외에) 다른 일도 많이 했어요. 낮엔 영업을 하고 저녁에는 병원 청소도 했고요. 시간을 그냥 보내기 싫어서 몸을 쓰면서 지냈죠. 그럴 때 오디션 기회가 왔고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어요.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배우로서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감독님과 텔레파시가 통하는 느낌이 들었죠. 연기하며 칭찬도 많이 받았고, 사석에서는 항상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에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서 더 소중한 것 같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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