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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줘야 할때는 알아야 하는 이유3(feat. 사랑이 서툰 분들에게 드리는 내 경험)

또도 |2025.06.11 15:33
조회 61 |추천 0

[이상했지만 사랑이라 생각했던 11월과 12월]

11월의 어느 한적한 평일에 희원이와 쌀국수를 먹고 영화를 보기로 하였다. 부산의 한 오래된 영화관에서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화장실에 다녀온 희원이가 말을 했다. ‘원훈이는 항상 걸음이 앞서가잖아’ 내가 대답했다 ‘응? 아 미안해.. 내가 너랑 옆에서 같이 안 걸었구나.”


영화를 다 보고 지하주차장의 차안에서 내가 희원이의 손을 잡았다. 이때 희원이의 반응이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놀란 표정과 함께 ‘아 깜짝이야 원훈아 소름돋았어’라고.. 그 말에 나는 당황해서 사과를 했다. ‘아.. 흑역사네 미안해 희원아 그냥 손좀 잡고 싶어서 그랬어’ 그 후 어느 공원에서 산책하였는데 내 이런 당황함에 미안했는지 희원이가 먼저 내 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 느낌은 연인이 사랑해서 잡는 느낌이 아니었다. 그 느낌은 니가 손 잡는게 부담스러운데, 그래도 사귀는 사이니까 내가 먼저 잡아줄게라는 느낌과 닮아 있었다. 계속 산책하며 분위기를 내고 싶었던 찰라 였지만, 희원이가 말했다. 원훈아 우리 너무 추운데 그냥 차에 갈까? 나는 답변했다. ‘그래’ 그 후 같이 갔던 카이막을 파는 카페에서 어색한 기류가 돌았다. 커플끼리 옆으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지만 우리는 서로 마주보는 자리를 자연스럽게 선택하였다.


다음주에는 김해의 카페거리에 갔는데, 희원이가 보드게임을 가져왔다. 스플린드라는 게임을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서로 집중하였다. 그리고 감수로 왕릉에 산책을 갔는데, 한 50발자국 걷고 희원이가 갑자기 차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내 여자친구가 걷기를 정말 싫어하는구나를 느꼈는데, 이때 ‘희원이는 이런 나.. 어떄?’ 라며 장난스럽게 나에게 질문을 했다.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약간의 서운함도 들었지만, 너의 이런 모습도 괜찮다고 말해주었고, 실제 감정도 나쁘지 않았다.


이런 희원이에게 어떤 물질적인 가치 이상의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부산의 아난티 코브 디너코스도 사주고, 크리스마스에는 인당 30만원 하는 송정해수욕장의 철판 오마카세도 같이 갔었다. 그때 희원이는 이렇게 생각해 주는게 정말 고맙다고 나한테 표현하였다. 나는 그렇게 희원이에게 빠져 있었다.


12월 초 희원이가 처음으로 내가 사는 곳에 놀러 왔었다. 이때까지 내가 대략 7번정도 부산에 내려가기만 했었기에, 희원이가 한 번 와준다는 말에 너무 고마웠다. 희원이가 도자기를 사고 싶었다고 그 전에 말해 놓은게 있었기에, 나는 이천의 도자기 마을에 가자고 하였고, 희원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맘쯤부터 희원이는 내가 편하졌다고 말하였고, 나는 소귀의 목적을 달성하였다는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희원이가 연예초기 나를 만나는데 어느정도의 부담이 있다고 말했던게 생각났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투정부리는게 늘었었다. 나는 이때 내가 아빠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냥 딸이 투정부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다 맞춰주고 들어줬었다.


한가지 일화를 말하자면, 희원이의 피부가 뒤집어진날 내가 피부에 뾰루지가 났는데, 그게 위랑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니 희원이가 최악이라고 말했다. ‘여친한테 그게 뭐야..’ 나는 걱정되서 한 말이었는데 나는 다시 미안하다고 그 짜증을 그대로 받아줬다. 내 감정보다 희원이에게 맞춰주는게 우선이었기 떄문이다.


또다른 일화로 차에서 옆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표현하니, 희원이는 ‘아니 그럴때는 옆모습도 예쁘다고 말해야지!’ 라며 짜증섞인 애교를 부렸다. 나는 그런 희원이가 너무 귀엽다고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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