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랑 짝남은 중1 때부터 동아리 같이 해서 알던 사이였음
중2 때까지는 별 생각 없었는데 중3 때 같은 반 된 후로 내가 반장 걔가 부반장이었거든
진짜 1학기 초반까지 별 생각 없다가 어느 날 반 애들이 하교하면서 넌 짝남 니 친구라고 생각해?(이때 별로 안 친했음) 근데 내가 이런 거엔 구라 잘 못 까서 어..친구..인가?ㅇㅈㄹ을 한 거임
그래서 걔가 댕댕이같은 성격이라 너무하네ㅜㅜ하고 웃으면서 갔음
쨌든 1학기 때 그런 사이였는데 걔랑 같이 합창제 준비하고 걔랑 같이 학원도 다녔거든? 그래서 학원도 댕기면서 만나고 이야기할 일이 점점 느는 거야
그래서 걔 성격도 맘에 들었고(뭔가 댕청미 있는데 전교에서 남자 중 1등이었음) 진로도 비슷하고(난 의대 걘 수의대) 난 지금도 잘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다들 귀엽게 생긴 애라고 하도 얘기를 해서 가스라이팅 당했나 봄..
언제부턴가 걔가 좋더라고..근데 나도 지금 신경쓰인지 3년 지났으면서 내가 걜 좋아하는 건지 성향 잘 맞는 좋은 친구로 남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긴 함
그래서 2학기 들어서 조용히 호감?이 생긴 걸 숨기고 사는데 우리 학교가 선도 설 때 같은 반 반장 부반장끼리 섰단 말임
그래서 그때도 걔 따라 내려가는데 갑자기 한 여자애(딱히 많이 친하진 않았고 인사만 하는 정도)가 본인도 같이 따라가겠다고 하는 거임 근데 내가 이런 쪽에 눈치가 1도 없어서 ㅇㅇ 알겠음 이러고 셋이 같이 내려감
근데 따라 내려와서 나랑 걔랑 멀어지니까 그 여자애가 나한테 귓속말로 말하는 게 나 쟤 좋아한다 이러는 거임
그래서 별 생각없이 아~그래? 이러고 있는데 걔가 갑자기 나 보고 넌(쓰니) 걔 안 좋아하냐고 묻는 거야
그래서 그때 난 솔직히 긴가민가해서 걍 아니라고 했는데 진짜 아니냐고 캐묻더라
그래서 아ㅋㅋ 아니라니까 내가 왜 걜 좋아해 하고 넘김
아무래도 지금 생각해보니까 내가 걔 근처에 자주 보이니까 견제(?)하려 했나봐
왜냐면 걔가 이성 관계 관련해서 눈치도 드릅게 없고 주위에 여자 잘 안 두기로도 유명하고 애들 피셜 잘생겼는데 여친이 한 번도 안 생겨서 농담조로 게이설까지 돌던 애였단 말임..ㅋㅋ
근데 3학년 돼서 갑자기 나랑 걔랑 친해보이니까 주위에서 슬슬 견제가 날아오는 거야(난 그때 이런 적이 처음이라 눈치 못 까고 걍 대답함)
2학기 들고 나서 체육 시간에도 그 여자애 포함한 무리가 나보고 또 걔 안 좋아하냐고 계속 시선이 걔한테 가 있다고 캐묻던데
아니ㅅㅂ 내 대각선 앞에 걔가 있고 걔 앞이 칠판인데 수업 중에 걔 뒤통수 보는 건 당연하지 속으로 생각하면서(진짜 이유는 나도 모르긴 함) 뭔 소리야 아닌데? 또 이러고 빠져나옴
그렇게 겨울이 되고 나랑 걘 축제 준비하면서 톡도 은근 많이하고 걔도 나한테 먹을 거 많이 챙겨주고 쉬는 시간마다 같이 놀았는데
그러다 문제의 정보 수업 시간이 옴
내가 피아노 타일..ㅋㅋ을 아이패드로 하고 있었는데 걔가 와서 걔 에어팟으로 자꾸 내 아이패드에 페어링시켜서 하지마라 이 ㅅㄲ야ㅋㅋ 하면서 놀고 있었는데 그 무리+반에 이상한 헛소문 자주 내는 여우짓하는 애가 야 짝남아 너 쓰니 좋아하냐?? ㅇㅈㄹ을 해버린 거임
그래서 나랑 짝남 둘 다 일제히 부정하고 좋은 쪽이든 안 좋은 쪽이든 잠시 묘한 기류가 흐름
그렇게 1월이 되고 2월이 되고..시간은 어느덧 종업식이 됨
그때까지도 그 여자애들 무리는 걔 좋아하냐고 오지게 물어봤지만 난 끝까지 부인함(다행히도 걔네 말고는 내가 걔 좋아한다고 말하면 헛소문 취급함)
그 와중에 우리가 같은 고등학교에 원서를 넣었는데 ㅅㅂ 내가 떨어진 거야..그래서 둘이 학교에서 만나는 건 이제 빠이빠이고..ㅜㅜㅋ
고1 때까지 그래도 같은 학원 댕기면서 계속 얘기하고 지냈는데 우리 둘 다 가을에 그 학원을 끊어버렸어..(학원쌤이 돈에 미쳐 날뛰는 게 너무 티나서)
그 이후로 계속 연락이 없었고..
사실 내가 중2 때부터 우울증이랑 불안장애가 있어서 지금까지 계속 마음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단 말약..
그래도 고1 때까지는 상담해주시는 분도 계셨고 나랑 마음 잘 맞는 애들도 있었어서 그런 게 덜했는데 올해 고2 올라오니까 상담쌤이랑 상담하는 기간도 끝났고 같은 반 애들도 다 흩어진데다 부모님이랑 사이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여서 시험준비가 너무 힘든 거야..그러다 걔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연락해봤는데 잘 받아주더라고..
근데 한 가지 신경쓰이는 건 걔 연락 텀이거든? 걔가 원래 연락 잘 안 읽기로 유명한 애라..ㅋㅋ 친구들이랑 얘기해보면 사흘 뒤에 답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연락을 잘 안 받거든 거의 자연인급
그래서 그런지 내 연락도 하루 지나야 받는 날도 있고 하더라고
근데 지금 시험기간이라 바쁜 시기 맞는데 내가 오늘 또 잘 지내냐고 물으니까 그럭저럭 지내는데 좀 바쁘다네 이거 나보고 연락하지 말라는 거겠지..?쨌든 이거 이어질 가능성 있는지 댓글 남겨줘 이런 적 처음이라 미치겠다ㅜㅜ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