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대로 쓰는거라 허접하지만 이해하고 봐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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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클로이, 레이노드성의 하녀가 되다
"라이넌, 저기 좀 봐 웬 여자가 한명 쓰러져 있는데?"
라이넌의 절친한 친구이자 리오닐 가문의 후작인 마이어스가 다급히 외쳤다.
마이어스가 가리킨 곳에는 정말로 아리따운 외모의 한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이곳은 사람이 있을만한 곳이 아닌데 어떻게 된거지?"
마이어스가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그건 나중에 차차 물어보도록 하고 일단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게 좋겠어. 조금 있으면 이 일대에 짐승들이 나타나기 시작할거야."
라이넌이 곧장 말에서 내리더니 순식간에 여자를 들처업었다.
'이 여자 몸은 또 왜이렇게 가벼운거야.'
라이넌은 속으로 생각하며 여자를 말에 태운뒤 황급히 성으로 향했다.
성에 도착하자마자 라이넌은 곧장 하녀들을 불러 여자를 돌보게 했다.
"정신이 드세요?"
클로이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을 때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건 이 성에서 일하는 하녀의 얼굴이었다.
"뭐가 어떻게 된거죠? 여긴 어디예요?"
"마이어스 후작님 말씀으론 라이넌 공작님이랑 두분이서 이 일대 정찰을 나가셨다가 눈밭에 쓰러져있는 아가씨를 발견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클로이는 하녀의 말을 듣고는 화들짝 놀라며 서둘러 몸을 일으켜세웠다.
"제가 그만 신세를 지고 말았네요. 감사했습니다.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클로이가 나가려고 문을 열자 문 밖에는 뜻밖에도 라이넌이 서 있었다.
"그 몸으로 어딜 가려고?"
짜증섞인 라이넌의 말에 클로이가 순간 멈칫했다.
"그.. 그게 이젠 몸도 괜찮아졌고.."
그때 클로이의 배에서 별안간 꼬르륵 소리가 울려퍼졌다.
"보아하니 며칠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은 것 같은데 밥이라도 먹고 가도록 해. 지금 당장 내 뒤를 따라와"
잠시 망설이던 클로이가 결심한듯 주린 배를 움켜잡고 라이넌을 따라 나섰다.
"여기 이 여자에게 먹을만한걸 갖다 주도록 해"
라이넌의 명령에 요리사가 황급히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내 맛있는 음식 냄새가 솔솔 풍기더니 클로이의 앞에 순식간에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이.. 이건 그냥 먹을만한 정도가 아닌데?'
클로이는 속으로 생각하며 일단 닥치는대로 입안에 음식들을 욱여넣기 시작했다.
한동안 팔짱을 끼고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라이넌이 물었다.
"어쩌다 그런곳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지?"
갑작스런 라이넌의 질문에 클로이가 당황해서 목이 메인듯 켁켁거렸다.
"이 곳 영토 인근에 노예로 팔려왔는데 주인이 저를 겁탈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라이넌이 더는 듣기 싫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만 됐어. 오늘부터 여기서 하녀로 일해"
"네?"
"내 입으로 두번 말하게 하지마"
강압적인 라이넌의 태도에 일순간 겁을 집어먹은 클로이가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라이넌은 곧장 하녀를 불러 명령했다.
"이 아이에게 이 성 곳곳을 소개시켜 주도록 해. 내일부터 여기에서 일하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고"
옆에 서 있던 하녀 한명이 라이넌의 말에 공손히 대답하더니 이내 클로이를 다른 방으로 안내했다.
클로이에게 이곳저곳을 안내해준 하녀가 말했다.
"너 얼굴도 곱상하게 생긴애가 인생 한번 기구하다."
클로이는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나마 라이넌님 눈에 띈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하녀가 혼잣말로 중얼대더니 어느 방 문앞에서 멈춰섰다.
"자, 여기가 마지막이야 앞으로 잠은 여기에서 자도록 해. 목욕은 아까 알려준 거기에서 하면 되고. 그럼 난 알려줄건 다 알려줬으니까 이만 가볼게"
하녀는 피곤한듯 길게 하품을 하더니 옆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드디어 둘만 있게 됐네?"
복도에 홀로 덩그러니 남은 클로이의 뒤로 별안간 누군가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클로이가 화들짝 놀라 뒤돌아 보니 웬 처음보는 남자가 서서 클로이를 향해 능글맞은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클로이가 반사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남자를 향해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아, 그렇게까지 경계할 거 없어. 앞으로 자주 보게 될테니까"
"마이어스 후작님, 또 하녀들을 상대로 추파나 던지고 계신겁니까?"
때마침 성에서 일하는 집사가 마이어스 후작을 향해 제재를 가했다.
마이어스 후작은 집사의 말에 금세 꼬리를 내리곤 부리나케 클로이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저 분은 마이어스 후작님으로 라이넌 공작님의 친구분이시다. 이 성을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하나지"
집사는 이렇게 말하고는 한마디 말을 덧붙였다.
"라이넌 공작님께서 눈감아 주신다고 해서 함부로 몸을 놀리거나 하지는 말거라."
그리곤 조용히 마이어스 후작이 사라진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클로이는 자신도 모르게 등골에 오싹한 한기를 느끼며 잠들기 전 샤워를 하기 위해 목욕실로 향했다.
[극 중 인물인 라이넌의 가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