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는 본인을 아는 이들이 자신을 완벽주의자로 여긴다고 전했다. “어릴 때 녹음하다가 제 목소리가 싫어 벽을 두들긴 적이 있다. 당시 같이 있던 친구는 당황해 울었다”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무엇보다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진심으로 안쓰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녹음된 목소리가 너무 얇고 볼품없게 느껴져 코러스를 수십겹 덧대기도 했다는 설명도 보탰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자이언티는 아버지가 운전 일을 했고, 그 차에 있던 선글라스를 훔쳐 무대 위에서 착용했다는 사실도 꺼냈다. 자이언티는 “무대에 오른 내가 너무 싫어서, 눈을 보여주기 싫어서 선글라스를 썼다”고 말했다. 무대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했던 불안이 진솔하게 전해졌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이 관객의 관심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자이언티는 “나를 가리면서 동시에 나를 채웠다. 나를 미워하며 만든 것들이 오히려 사랑의 재료가 됐다”고 의미를 더했다.
그는 자기혐오와 완벽주의를 끌어안고 시행착오를 겪은 덕분에 천천히라도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시간이 찾아왔다고 정리했다. “이렇게 내가 나를 싫어하고 못마땅해하는 만큼, 이 안쓰러운 인간을 위해 잔소리하고, 애를 썼다. 그래서 겨우겨우 나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는 진솔한 고백으로 감정을 전했다.
자신에 대한 연민이 싹튼 뒤 “아무리 잘나 보이는 사람도 본질적으로 같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자이언티는 시야가 넓어진 내면의 변화를 말했다. 완벽하지 못한 과거나 자기연민이 이제는 도전의 동력이 됐음을 강조했다. 자이언티는 “여전히 나를 가리고 싶지만, 이제는 되려 내가 되고 싶은 삶, 내가 살고 싶은 모습이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새로운 사명을 밝히며 자이언티는 “앞으로 가리고 싶은 저의 미래는 오랫동안 음악하고 싶다는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할 테니 더 오래 음악을 할 수 있게 조금만 응원해 달라”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 같은 자기고백과 변화의 서사는 자이언티가 ‘세바시 강연’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팬들뿐 아니라 대중에게 음악 너머 인간적인 울림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