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돈 때문에 틀어진 엄마와의 관계 조언 부탁드립니다.

ㅇㅇ |2025.08.21 09:52
조회 25,497 |추천 13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직장인 여성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을 했고, 그때부터 받은 월급을 엄마께 맡겨왔습니다. 엄마가 제가 아직 어리니 돈 관리를 못할 거라며 맡아주시겠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몇 년 뒤 돈이 얼마나 모였냐고 물었을 때마다, “부모한테 어떻게 돈돈거리냐” “못 믿냐” 하면서 오히려 화를 내셨습니다. 그러다 3년쯤 지나 제가 강하게 물었을 때, 이미 돈을 다 쓰셨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돈은 2500만 원 정도였어요.


저는 정말 충격을 받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화를 냈는데 엄마는 울면서 “엄마한테 어떻게 그런 말투를 쓰냐”며 저를 오히려 나쁜 사람처럼 만드셨습니다. 


엄마에게 돈돈돈 거리고 제가 화를 내니 엄마에게 지금 말투가 어땠는지 아냐고 우시는데 순식간에 제가 나쁜 사람이 되더라구요 그 순간에 고맙다 미안하다 어떠한 이유로 돈을 썼다 그렇게 한 마디라도 해주셨더라면 좀 나았을까요.


그 돈이 사회초년생인 제가 당장 쓸 돈도 아니였고 엄마가 솔직하게 말하셨더라면 저는 빌려드렸을 것입니다. 그 순간은 돈 보다도 깨진 신뢰와 어떠한 고마움도 미안하다는 감정도 엄마에게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크게 상처였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해서 사회생활에 적응 못 하고 몸도 힘들고, 스트레스 때문에 생리불순까지 생겼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종교도 이것저것 붙잡아봤습니다. 그래도 그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준 건 “내가 모은 돈이 있다”는 것이였어요. 그런데 그때 정말 제가 무엇을 위해 버틴 건가 하고 허망하더라구요.


엄마는 나중에 꼭 갚겠다고만 하셨고, 언제 어떻게 갚을지 구체적인 말은 없었어요. 사과도 “딸한테 미안하지~” 같은 스쳐 지나가는 말뿐이었고요. 저에겐 전혀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돈 얘기는 서로의 금기어가 되었었습니다. 엄마는 평소에는 굉장히 자상하고 좋으신 분이세요. 제가 그 일만 꺼내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홧병이 생겼습니다. 그냥 마음속에 묻고 잊어버리자 하고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일을 떠올리면 자다가도 열이 나서 밤을 꼴딱 새고, 일상에서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요. 


이후에 엄마와의 관계는 좋았습니다. 지금은 자취를 하고 있지만 같이 살 때 생활비도 드리고, 여행도 같이 가고, 생일도 챙겼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 사건을 단 한순간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오빠가 있습니다. 예술고와 예대 나와서 지금까지 부모님 지원을 받고 지내고 있습니다. 월세, 보험, 핸드폰 요금 등.. 심지어 최근 운전면허를 따는 비용까지 부모님이 대주셨습니다. 저는 마이스터고를 나와서 기숙사 생활 등 솔직히 고등학교 때 부터 돈 들어갈 일이 거의 없었어요. 고등학교 부터 일찍 취업한 것까지 다 제가 원해서 한 선택이라 불만은 없지만, 그래서 더더욱 ‘오빠처럼 지원 받은 것도 없는데 적어도 내 돈만큼은 그런 식으로 가져가지는 말았어야지’ 하는 생각에 괴로웠습니다. 오빠와 사이도 좋지 않아 비교가 더 힘들기도 했고요.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건 절대로 묻고 살 수 있는 감정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엄마께 언제 돈을 갚을 수 있냐고 진지하게 여쭤봤습니다. 그때 엄마는 “땅이 있는데 팔리면 바로 갚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차라리 돈이라도 빨리 받아서 이 마음의 짐을 털고 싶었어요.


하지만 땅도 팔리지 않았고, 그렇게 또 갚겠다고 말하신 기간에서 반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그렇게 시한폭탄처럼 감정이 터질 것 같은 상태로 지내다가 어느 날, 키우던 고양이가 많이 아파 엄마랑 단 둘이 동물병원에 가게 됐었어요.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진료는 1시간 정도 걸리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때 엄마와 단둘이 동물병원 대기실에 앉아 대화를 나누다가 그동안 꾹 눌러왔던 감정이 터져버렸습니다. 그러면 안 됐었는데 ㅋ..


그때 제가 돈은 혹시 언제 갚을 수 있냐고 말씀드렸었는데 엄마가 “돈 분명히 준다고 했는데 왜 계속 달라고 하냐, 땅이 안 팔리는 걸 어떡하냐, 집 팔아서라도 줄게, 대출 받아서 줄게 됐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사채업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 말에 감정이 폭발했습니다.


그래서 “난 돈 때문이 아니라, 그때 입은 상처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 돈을 언제 갚을 수 있냐고 계속 묻는 건 그때의 상처를 빨리 덮고 싶어서 그런 거였다”라고 그동안 묻어왔던 감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었어요. 그런데 그 말을 들으시고는 “알았어. 너가 맞아. 그만해, 알았으니까 그만해, 내가 잘못한 거 맞아”이렇게 말하시며 대화를 끊으셨어요. 그리고는 우시는데 더 어떠한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저는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진심을 말하고 나니 홧병은 그 후로 더 안 생기더라구요. 아 평생 사과받지 못할 일이였구나 하고 체념하게 되었어요 오히려. 

그런데 홧병대신 우울감이 심해졌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엄마와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 친절하게 대하시고, 자꾸 “왜 안 오냐” 연락하시는데 저도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지내려고 하는데 정말..정말 힘이 들더라구요 그냥 앞으로 어떻게 엄마랑 지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없는 일처럼 묻고 살아야 할지, 아니면 이대로 적당한 거리를 두는 지내는게 맞을지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앞으로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새는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그 일만 없었으면 좋은 모녀사이로 지낼 수 있었을텐데 우시는걸 보니 그냥 제가 나쁜딸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울하다가 또 화도 나고.. 

정신병원 가서 상담 받기 전에 한풀이로 글 써 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황상 그 당시에 엄마가 카페 창업을 하셨었는데 그때 제 돈을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그때 차라리 솔직하게 말해주셨더라면 빌려 드렸을 것이고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들키고 난 후에 고맙다던가 미안하다던가 말 해주셨다면 지금까지 돈을 못 받았어도 이렇게 괴롭지 않았을 거에요. 동물병원에서 제 얘기를 경청해주시고 그때라도 미안했다고 진심으로 말해주셨더라면 판에 글을 올리거나 정신병원에 갈 생각도 안 했을 거에요. 돈을 받게 되더라도 전 앞으로도 계속 괴로울 것 같습니다. 이건 연을 끊는 것 외에는 답이 없을까요? 어떻게 해야 그때의 상처를 묻고 살 수 있을까요? 

추천수13
반대수59
베플ㅇㅇ|2025.08.21 10:06
니네 엄마 땅 없어.. 있다해도 그거 팔아서 니네 오빠 퍼줘야지 너한테 갚아줄 돈 없어
베플남자00|2025.08.21 11:44
그 돈 오빠한테 다 갔겠지...그나마 2500만원만 뜯긴게...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한창 멋부리고 대학생활 즐길... 멋도 모르는 19살 고등학생이~ 직장생활..그거 쉽지 않치요...안해본 업무에. 사람 스트레스에....힘들었을 겁니다.. 근데 그 피 같은 돈은...님한테 일언반구 없이...홀랑 다 쓰다니.... 만약 집이 어려워~~ 님한테 양해를 구하고, 쓰면 안될까라고 한번 묻기라도 했으면~~ 이렇케 마음 아프지 않았을텐데~ 자상하다구요? 자상은 개뿔~! 님이 20살 그 어린 몇년간 흘린 피와 땀은 그냥 없어진거임...님은 그게 억울한거고.....에혀~~ 한1년 전화도 하지 말고 받지도 말고...연락 끊어보세요..좀 마음이 누그러질지도~~
베플남자ㅇㅇ|2025.08.21 10:51
너 그 돈 못받아.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는게 니가 사는 길이야. 그 돈에 집착하면 니 인생과 감정만 더 망가져. 그나마 니 돈 엄마가 다 써버린거 조금이라도 더 빨린 안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집에 들어가는 돈 끊고 악착같이 돈 모아.
베플ㅇㅇ|2025.08.21 10:41
님 그 돈 오빠한테 들어 갔을겁니다. 그리고 님 엄마는갚을 생각이 없으세요. 그러니 연끊고 사세요. 삼담치료 받으시고요.
베플ㅇㅇ|2025.08.21 22:39
쓰니야 돈 못받더라도 연 끊어라. 늙고 병든 부모가 재산은 다 오빠주고 착한 너랑 살고 싶다며 너한테 매달릴테니.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