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댄데 10대 글쓴거 미안 여기가 사람 많은거 같어서..
회사에서 사무보조 알바할 때 좋아하게 된 남직원이 있었어.
그 사람도 나를 좋아했던 건지 사적으로 연락도 하고, 회사에서 챙겨주고, 몰래 계속 쳐다보기도 하고, 같이 일하러 갈 때 둘이 있을 땐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어.그 사람이 35살이라는 걸 알았을 때도, 돌싱이고 애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을 때도 충격은 받았지만 난 여전히 좋아했어. 난 23살이야.
그리고 내가 알바를 그만두고 나서 그 사람이 먼저 연락을 해서 이어가게 됐는데, 그 사람도 나 좋다고 했거든.
나도 진짜 좋았는데… 연락한 지 3일밖에 안 됐는데 뭔가 많이 쎄해서 내가 먼저 연락 끊자고 했어.
왜 그렇게 느꼈냐면…그 사람이 “난 말 잘 듣는 여자가 좋아” 이 말을 몇 번이나 강조하더라고.
말 안 들으면 만나기 싫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고.
그리고 “난 나쁜 남자 스타일이야, 연애하면 구두쇠처럼 돈 잘 안 써” 이러기도 했어.
또 “취하면 뽀뽀하냐”, “나 열 살 어린 여자도 만나봤다” 이런 말도 했어.
어디서 만났냐고 하니까 얼버무리다가 갑자기 “화류계에서 만난 건 아니다” 이러면서 회사 형들이 자꾸 그런 데 가자고 하지만 자긴 절대 안 간다고, 자긴 깨끗하다고, 요즘 자기 같은 남자 없지 않냐고 하더라.
그리고 내가 놀러 간다 그러면 “그만 좀 놀러 다니고 돈 좀 아껴 써라. 그렇게 놀러 다니는 자기 친구들 지금 다 월세 산다” 이런 식으로 말했어. 그 말들이 너무 숨이 턱턱 막히더라.
더 충격적인 건, 그 사람 애가 10살 딸이었는데 나한테 “나랑 결혼해서 아이 가지면 딸이었으면 좋겠다. 딸들이랑 아내랑 자기한테 평생 잔소리 들으면서 살아도 상관없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 내가 알던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무섭고 불편해져서 감정이 있는 상태였는데도 연락을 끊었어.
근데 지금 많이 후회돼… 진짜 속상해.말만 들어도 그 사람 좀 정상 아닌 거 맞지? 나 많이 이상하지?미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내가 가정사가 안 좋아서 혼자 나와 살다 보니까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그 사람한테 많이 기댔던 것 같아. 곧 10월에 이직해서 입사 예정이긴 한데, 지금은 백수라 집에만 있고 일도 안 해서 잡생각이 더 많아지는 걸까? 지금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지 않은 상태 같아.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지금 이런 복잡한 감정 때문에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어. 근데 어떡하지…내가 끊자고 해놓고 이렇게 후회하는 나도 진짜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