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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만남 그리고 이별

마도 |2025.10.07 03:30
조회 974 |추천 3
5년전 그녀를 만났다.
만나기전 서로가 단 2분도채 넘기지않고 바로바로 연락하고 밤새도록 즐겁게 대화하던게 아직도 생각난다.
내 마음은 그때부터 이별전까지도 기하급수적으로 사랑이 늘어갔고 단 한번도 귀찮거나 감정이 식었던적이 없었다.

그녀가 뒤늦게 하고싶은 전공을 찾아 대학에 다시 들어갔었던 상태라 내가 이미 한참 회사를 다니고 있었을때 그녀는 대학생이었다. 그녀가 이벤트를 좋아하는편이 아니었지만 이벤트도 해줘보았고 대학생 시절 어려운 과제도 열심히 같이 해주었고 면접을 보러갈때마다 연차내고 전부 따라가서 응원해 주었다.
졸업식때는 큰 꽃다발은 아니었지만 따라가 졸업식을 축하해주었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서였는지 5년동안 싸운일이 없었다. 우리는 5년동안 항상 '우리 정말 잘맞아, 너무 많이 사랑해, 보고싶어'라는 말을 항상해왔고 '우리는 정말 평생 사랑이야'라고 얘기했었다.

놀이공원도 여러번 가보고
피시방에서 게임도 해보고
같이 봉사활동도 주기적으로 해보고
이곳저곳 여행도 가보고
바다에 가서 아름답게 해가지는걸 바라보았고
펫전시회도 따라가보았고
친구모임때마다 데려다주고 몇시간을 기다리다 집에 데려주었고
같이 즐겁게 노래방도 자주갔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행복하게 밥을 먹었고
비눗방울을 사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불어보았고
아쿠아리움에 가서 귀여운 펭귄들을 보며 데이트를 하였고
그녀가 취업한 이후로는 시간될때마다 퇴근시간에 집으로 데려다주었고
만화책과 놀거리가 많은 찜질방에서 행복하게 시간도 보내보았고
그녀가 좋아하는 애니도 같이보았고 꼭 보았으면 좋겠다는 애니도 같이 공감하기위해 완결까지 챙겨보았고
그녀의 지인의 결혼식도 따라가보았고
아름다운 카페도 여기저기 가보았고
뜨거운 사랑도 참 많이 해봤다.

난 항상 그녀에게 설레는 동시에 누구보다 가장 친한친구같아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 대신에 그녀와 시간을 보내는걸 택했고 그녀와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누구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도 항상 나와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했다.

약 두달전부터 그녀의 말투나 반응들이 지난 5년간 보이지않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자주 연락하던 카톡은 어느새 저녁 8시부터 울리지 않았고 나를 그리 보고싶어하지 않았고 사랑한다는 말도 줄어들고 말투도 바뀌어 있었다.

어렴풋이 느낀 나는 솔직한 감정을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였고 그녀는 다음날 사실 권태기라고 고백하였다.
오래된 연인 혹은 부부가 서로 정이 많이들고 설레임은 적어져도 서로가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하며 지내는건 사랑이 베이스로 깔린 초월한 사랑이라 생각하여 이건 권태기와 다른 개념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나와의 연락도 사실 귀찮고 그냥 요즘 권태로움을 느껴서인지 다른이유 때문인지 나에게 감정이 없다고했다.

나는 그날 굉장한 충격을 받았고 권태기는 극복이 불가능하다는것을 알고있었기에 시간을 갖자는 그녀의 말이 헤어지자를 회피하여 돌려말하는것이라 느껴졌다

이틀동안 잠을 자지못하였고 내 연락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그녀에게 5년동안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문구와 함께 차마 나에게 헤어지자 못하는 그녀를 대신하여 이별의 문구가 담긴 장문의 톡을 보냈고 그녀는 단답으로 '근데 왜 이게 끝이 아닌거 같지'라는 답변만 남긴채 연락을 하지않았다.

나에게는 참 받아들일수 없는 현실이었고 내 전부였고 내 행복이었던 모든게 무너진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로인해 두통이 심해져 타이레놀을 먹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오게되었다.

다음날 나는 그녀가 너무 보고싶어 '집앞에 잠깐 가려하는데 보자'라고 했고 못본다며 화를 내는 그녀에게 뭔가 이상함을 느꼈고 그녀가 연락이 안되든 뭐하든 단 한번도 의심한적 없던 그 상황을 의심하게되었고 그 다음날 그녀를 출근시켜주며 사실 3일동안 연차내며 너를 따라다녔다라고 거짓말을 치며 떠봤더니 알고보니 바람난것이란걸 알게되었다

그녀에겐 새로운 남자가 생겼고
나는 그녀에게 언제부터 만난거냐 어디서 만났냐 물어보기 시작했고 한달정도 되었고 어플에서 만났다고했다.

그녀에게 선택지를 주었다.

지금 남자와 계속 사귀든지 당장 헤어지고 나에게 감정살릴 노력을 할것인지

그러나 그녀는 차마 대답을 하지못하였고 스킨쉽을 시도해보려는 나를 완강히 거부하고 '단순한 권태기면 되살려보려 노력하려고 했는데, 바람피는 상황까지 알게되어서 내가 이제 감당을 못할거같아' 라며 '단순히 바람이 아니라 그냥 권태로운 나의 삶에 지금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는게 내 도파민이다, 나 같은 쓰레기 만나지말고 나 따위가 뭐라고 너 자신을 왜 힘들게하냐' 라는 큰 상처가 되는 말을 남겼다.

5년동안 한번도 보인적없던 모습에 충격과 동시에 난 비참하게도 ' 노력해서 나를 만나면 안되는거야?'라는 말을 내뱉었고 '쿨하게 헤어졌으면 나중에 다시 연락했을수도 있는데 너무 울며 힘들어하고 쿨하게 헤어지지 못하는 너의 모습을 보며 더 감당이 안될거같고 부담스러워'라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그렇게 이별하게 되었다.


OO아, 나는 사실 5년의 시간동안 그 모든것들이 나의 행복이고 추억이고 이렇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고 너를 사랑하는데 어차피 못돌아올거라는걸 알면서도 나와 함께했던 그리고 너를 사랑했기에 너를 위해 해왔던 나의 행동과 말 모든것들이 너의 기억속에서 전부 한순간에 지워졌다는게 너무 힘들고 괴로워
앞으로 누굴만나든 이제 평생 나에대한 모습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잊혀진다는것이 너무 슬프다

이 모든것들을 한번에 일방적으로 끊어내는 모습에 너무 잔인하고 이기적이다 생각해서 너무 슬프고 힘들어서 나는 이 모든걸 지워내고 끊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 어떻게든 다른걸 해보며 버텨보고있어

우리가 서로 동물원에서 데이트하다가 이번주말에 서로 가족여행 계획이 있다며 어디로 여행가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장소에서 만나면 진짜 신기하겠다라고 하다가 가족여행 당일 강릉에 있는 같은 호텔에서 서로의 가족들과 마주쳤던 말도 안되는일이 일어났던것이 나에겐 운명같았고 우린 붉은실로 이어져있구나 하며 느끼는데

너에게 바라는건 없어 그저 이별의 순간까지 다신 못만날 남자라고 나에게 얘기했던것처럼 적어도 나를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어

네이트판에 간혹가다 너와의 추억거리에 대해 적어보기도하고 너에게 더 좋은 남자가 되기위해 고민거리나 혼잣말도 남기곤 했는데 그 기록들은 전부 지울게

그럼 안녕
추천수3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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