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배우 이순재(89)가 최근 건강 악화로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정동환(76)은 2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이순재의 건강을 언급하며 울컥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보관문화훈장을 받으며 무대에 올라 “3~4개월 동안 지옥을 오갔다. 단테를 이끌던 베르길리우스 역을 맡았는데, 이제는 베르길리우스가 갈 수 없던 천국으로 초대받은 것 같다. 지금 이 자리가 내 천국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제가 재미없고 긴 연극을 많이 하는데, 그런 작품을 하는 자리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와서 격려해주신 분이 이순재 선생님이었다”며 “최근 건강이 좋지 않으신 걸로 안다. 꼭 회복되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고, 정동환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이어갔다.
정동환은 또한 지난달 25일 별세한 코미디언 고 전유성을 추모하며 “오래전 함께 연극을 했던 친구가 이 자리에 없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인의 공로를 기리는 정부 포상이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김해숙이 은관문화훈장을, 정동환과 이병헌이 보관문화훈장을, 고 전유성과 지드래곤, 배한성이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순재는 지난 수십년간 드라마와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