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미. 제공| MBC 온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김수미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김수미는 2024년 10월 25일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75세였다.
고인은 고혈당 쇼크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당 쇼크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으로,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는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라며 "어머니가 '친정엄마'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라고 밝혔다.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1980년부터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일용엄니 역을 20여년간 연기하며 '국민 엄마'로 불렸다.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부터 '발리에서 생긴 일', '안녕 프란체스카', '언니는 살아있다', '맨발의 기봉이' 등 다양한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국민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수미옥', '수미네반찬', '익수큐수미: 일단 잡숴봐', '수미산장', '밥은 먹고 다니냐?' 등 다양한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고, 손맛을 살려 간장게장, 김치 등 자신의 이름을 건 음식 사업도 성공시키며 성공한 사업가로도 자리매김했다.
아들 정명호는 배우 서효림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돈독한 고부 관계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수미가 세상을 떠난 후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한 며느리 서효림은 "'힘들다'를 넘어선 것 같다. 힘들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너무 갑작스러웠다"라며 " 지금도 사실 믿기지 않는다. 매일 후회하면서 살고 있다. 자책을 많이 한다"라고 애통한 심경을 밝혔다.
생전 김수미의 일기를 담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출간돼 주목받기도 했다. 글쓰기를 유난히 좋아했던 김수미의 일상이 담긴 일기를 담은 이 책에서 김수미는 음식 사업 중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당해 고통을 겪었던 억울함과 공황장애에 대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정명호, 서효림 부부는 이 책의 인세 수익금을 굿네이버스에 전액 기부했다. 굿네이버스는 '고 김수미 장학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위기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생계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 김수미. 출처| 유튜브 신현준 정준호 캡처최근 경상북도 국제 AI 메타버스 영화제에서는 김수미의 생전 건강했던 모습이 AI로 구현됐다. 정준호, 신현준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수미와 다시 만난 울컥한 장면을 공개했다.
영화제 무대에 AI로 등장한 김수미는 "사랑하는 내 아들, 많이 보고 싶었다. 잘 지내고 있지? 너무 무리하지 말고, 가족들에게도 '보고 싶다'고 꼭 전해달라"라고 해 생전 아들처럼 지낸 두 배우의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