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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잘못했는지 봐주세요(첫연애)

쓰니 |2025.12.28 12:20
조회 1,829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0살입니다.

아는동생은 18살이에요. 상대는 27살이에요.

이하 A B C로 할게요.


우리들은 같은 교회 출신입니다.

요즘은 신앙인 위주의 보드게임 소그룹에 다니고 있습니다.

별 문제 없이 한달에 두어번씩 만나 셋이서 즐겁게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헤어지는길에 갑자기 C가 같이 놀이동산에 같이 가보지 않겠느냐. 하며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사실 표정관리를 하려고 했는데도 기분이 좋아서 티가 좀 났던거같습니다. 일단 좋다고 하고 집에서 어떻게 할지 많은 고민 후 문자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쌀쌀하게 문자를 날렸는데도 C는 눈치 못챈거마냥 다음주 금요일부터 일요일이 빈다는 둥 잡아놓은 물고기마냥 굴더군요.. 바쁘다고 했더니 그럼 되는 날을 알려달랍니다... 눈치를 못챈것인지... 그래서 다다음주 토요일이 비긴 하는데... 생각해보니 제 부모님이 아주 엄하신것을 알지 않느냐.. 허락을 받아야 한다.. 라고 답변하니 자기가 이야기를 해보겠다는겁니다...

고맙스럽지만 부담을 주고싶지는 않다고 했더니

C가 답변하기를.. 너가 고등학생 때 같이 놀이동산에 가자고 했을때 네 말대로 부모님을 설득시킬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던 일이 마음속에 항상 미안함으로 남아 있었다. 이젠 나도 사회인이고 너도 이제 성인이니 한번 부모님과 이야기를 해봐야지... 너가 평소에 불만이지만 부모님에게 말할 자신이 없다고 했으니 내가 너에게 부담가지 않게 잘 말해볼게... 라는 답변이 왔어요..

전 맹세코 이런 전개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제 부모님과 C는 안면이 있고 좋게 보시기까지 합니다.. 설득에 성공한다면..? 양가 부모님 공인이 될 것이고..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와 C가 무슨 관계인지 추궁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이미 한 말이 있어서 무를수는 없고 C가 저를 너무 잘 아는 탓에 어설픈 변명을 할수는 없다고 생각한 저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강하게 질렀습니다.

뭐라도 된 것마냥 남의 가정사에 함부로 끼어들지 마세요. 하고 차단했습니다.


그 후 C가 저에게 매달리더군요. 전력으로 절 웃기려고 하고 이야기를 좀 나눌 수 없겠느냐는 우회적 어필을 하는데.. 평소에는 C가 저와 B를 챙겨주는 입장이였는데 이렇게 되서 솔직히... 즐거웠습니다.

밖에서 산책이나 하자는 둥, 배드민턴 둘이서 치자는 둥, 그럴 때마다 살짝 웃으면서 더워요, 땀나는거 싫어요.(이전에는 항상 했지만요.) 두세달..동안 5번?정도 거절한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C가 끈덕졌습니다. 같은날에 두번이나 우회적으로 이야기좀 하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조금 귀찮아져서.. 남들 있는곳에서 이렇게 쏘아붙였어요

저:C XX님.. 저 운동하는거 싫어한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네?

C:(능글거리며)에이.. 내가 A를 아는데.....? 초등학생때 배구하고 중학생때는 배드민턴 준우승한 A가? 운동을 싫어한다라... ㅎㅎ 거짓말하는거 아닌거 확실해? 응?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는데 저는 다른 반응도 보고 싶어서 더 쏘아붙였습니다.

그러자 B가 갑자기 끼어들며 C XX님, 오늘 A yy가 기분이 안좋은거 같아요. 저랑 운동해요. 하자

C가 그래! 하며 둘이 빠졌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C가 이전처럼 저에게 열성적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C가 보드게임을 단둘이 하자고 말해도 대답하지 않고 무반응으로 보기만 했습니다. C는 두세번 더 제안하더니 나중에는 보드게임만 들고와서 무표정으로 내밀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B하고만 어울리더군요.


어떻게 B가 그럴수 있는지... B는 제가 C와 같이 자전거도 타고. 공부도 하고 눈사람도 크게 만들며 놀았다는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인데...


전 배신감에 차서 다음 모임에 C가 안녕? 이라고 하자 안녕하지 않아요. 하고 예전처럼 달래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C는 저와 아는척도 하지 않고 저를 바라보지도 않으려하는것같습니다...


용기를 내서 B와 C가 노는 곳에 가서 예전처럼 셋이서 같이 놀자고 하니 B가 환영해주었습니다.

B는 자신이 무슨짓을 했는지 자각하지도 못하고 죄책감도 꺼리낌도 없는것 같더군요.. C는 반갑다고 말은 했지만 이전의 진심이 없었어요...

예전처럼 둘이서만 놀면 안되겠냐고 말하려고 했는데.. B의 앞이라 차마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B를 내보내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C가 저와 단둘이 있는 상황을 피해서 말할수가 없었어요.


이후 B가 노래방에 다 같이 가자고는 했지만 정작 C는 무덤덤하게 엉, 하고 반응이 없어서 같이 가지는 못했습니다.


무시당했어도 둘만 보내지는 말아야했나는 생각도 들고...

왜 이렇게 원망스러운지 모르겠네요.

애초에 C가 절 존중하지 않는 연애를 하려 드니 이렇게 된  것이고.. C를 제가 중간에 받아주면 절 존중하지 않고 또 불도져처럼 마음대로 파고들까봐 머리를 식히는 시간을 줬을 뿐인데... 열살이나 어린애랑 단둘이서 웃고 떠들고 있는것도 화가 나고 그걸 또 B는 아무생각없이 받아주고 있는것도 화가나고

연애라는것이 원래 이렇게 힘든거였나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왜 나만 아픈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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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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