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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키우는 싱글맘의 진짜 모습 알려주세요

쓰니 |2026.01.27 15:06
조회 133,921 |추천 833
수많은 댓글에 너무 놀랐고
너무나도 따뜻하고 선한 댓글들에
회사에서 사연있는 여자처럼 울었습니다...ㅎㅎ

어떻게 일면식도 없는 저를 이렇게나 응원해주시고 토닥여주시고
진심을 담아 격려해주시는지
댓글 전부를 몇번씩 다시 읽었는지 몰라요

그저 이틀내내 무한한 감동에 행복했습니다 감사해요 !

앞으로도 세상이 팍팍해 지칠때마다 꺼내서
볼 수 있는 내 편이 생긴거 같아요. ㅎ

여담이지만
저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것은 선한것이다 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선하면 바보취급을 받고
악하게 되받아치지 않으면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세상이 되어서

온전히 선함을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것이라고 늘 생각해왔어요

그리고 제가 아이에게 주고 싶은 사랑의 정의는
가장 옳고 선한것을 주는것이다 라는 소신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요즘은 아닐 수도 있겠다
또 인생을 살아가는 속도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향이 맞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여러분들의 선하고 무한하게 따뜻한 댓글들에

역시 선한것만큼 강한것은 없구나 라는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어요

또 제 인생의 속도가 느리긴 해도 방향은 맞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베풀어주신 선함이 분명 여러분들의 인생에 따뜻함으로 되돌아가기를 저도 바라고 살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딸아이랑 둘이 사는 40대초반 싱글맘입니다 

딸아이 초등 저학년때 이혼해서 중학생이 되었고 
저는 이혼하면서부터 최저시급으로 시작해  
중소기업 다니면서 지금까지 한 직장에 잘 근무했고 
업무시간에 잠깐 틈이나 글을 씁니다 

그냥저냥 둘이 엄청 풍족하지도 않게 
그렇다고 못먹고 살 정도는 아니게 
그럭저럭 살고는 있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해서 글을 써봐요 

가감없이 얘기하자면 딸이랑 둘이 사는 집은 
아직 임대아파트이고
수중에 나름 열심히 모은 돈은
아파트 보증금 5천만원이 전부에 
앞으로 받을 퇴직금정도 되겠네요..

차도 오래된 승용차 한대 굴리면서 살고있고

바보같은 말이지만
그래도 빚은 없어서 그게 어디야 하면서
자기위로 합리화하면서 
난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더 바닥은 없다
그러면서 살았어요 ㅎ

아이 아프거나 급하게 손이 필요할때
친정엄마 손 빌려가며 
지금까지 아둥바둥 열심히 챗바퀴돌듯 살았던거 같아요 

지금와 생각해보니
아이 어떻게 크는지 잘 구경도 못했고 
돈벌어야 한다고 엄마 손 많이 필요할때
많이 못해줬거 같기도 하고..

애기 성인될때까지만 최선을 다 해보자 
어떻게든 내손으로 해보자 하고 달려왔는데
아무리 열심히 해봐도 직장인이란게 그렇듯
대기업도 아닌지라 
크게 달라지는 미래는 없을거고 
아이도 점점 커서 해줘야할게 많은데 
제대로 해주는거 없이 어렵게 크면 어떡하나 
나 이렇게 나이만 들어서 언제까지 경제활동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앞서고 
그냥 다 걱정이 많아요ㅎ

저 혼자 인생이면 뭐 그냥저냥 살았을건데 
제 딸은 잘 커주면 좋겠어서 
잘자라서 저랑은 다르게 좋은직업 가지고
바른 성인 되어서 행복한 모습 보는게 
그냥 제 꿈이거든요 

딸 키우는 싱글맘이라 연애같은거, 제 인생같은거
생각도 안하고 살고 있고 
이혼했는데 또 무슨 남자냐 지긋지긋하다 
또 남자만나 재혼하면 난 사람새끼가 아니다 하면서
마음 딱 잡고
다가오는 사람 있어도 철벽치고 그럴 생각 없다고
딱 자르고 아이 다 키우고 성인되어서 어느정도
내 할일이 끝났을때
그때 내 인생 찾자 다짐하면서 살거든요 

아 쓰다보니 힘들게만 산거 같긴 한데 
꼭 그런건 아니긴해요 

없는 살림이어도 없다고
경험없는 사람으로는 키우면 안되지 하면서 
딸이랑 둘이 해외여행도 두번이나 다녔고
공연 같은것도 몇 번 보러 다녔고 
쇼핑같은건 사치할 여유가 없어서 많이 못했는데
제 명품가방은 하나도 없어도 
아이 신발 점퍼같은건 그래도 브랜드 사주고 그랬어요

마음이 빈곤한 아이로는 안키우고 싶어서
엄마 돈없다 소리 한번 안하고 지금까지 나름 키웠고 
근데 딸도 착하게 잘 컸어요! ㅎㅎ 

제가 운이 좋아서
천성이 착한 딸을 만나
성질이나 고집부리는거 하나 없이 
키우는데 힘든건 하나도 없었어요 

근데 요즘 번아웃이란게 왔는지
왜이리 자꾸 허탈감만 드는지  
살만해졌나봐요 

최저시급 받으면서 진짜 돈없을때는
힘든건지도 모르고 막 지나왔는데
이제와서 왜 힘든지
나혼자만 아직도 제자리걸음인건지 
막 현타가 오거든요 

그냥 위로가 듣고 싶었나봐요 

친구도 남자도
금전적이든 정신적이든 여유가 있어야 만나고 그러는거지 
저는 아직 그럴때가 아니라 생각해서 
만나는 사람이 없어요 

너무 딸을 중심으로
정신적으로 고립된 삶을 살았는지 
대화 나눌 상대가 없거든요 

가족들한테는 힘든 얘기 하고싶지 않기도 하고요
딸한테도 당연히 매일 밝고 신난 엄마가 좋지 
우울한 엄마모습 절대 안보이고 살려고 노력해요

저처럼 싱글맘 분들은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아니면 싱글맘과 살았던 딸이었던 분들은 어떻게 지내왔나요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재밌는 글 보러 들어왔는데
제가 너무 우울한 내용을 적어서
기분이 흐려지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수833
반대수16
베플ㅇㅇ|2026.01.27 16:43
빚 없고, 직장 있고, 예쁜 딸도 있는데.. 잘 살고계셔요~^^ 주변에 혼자된 사람들 몇 있는데, 그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님처럼 아이 잘 키우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정말 너무 이뻐보입니다. 응원해주고 싶고... 근데, 아이 방치하고 남자 만나러 돌아다니는 여자, 재혼하고서 평범한 가정인척~ 하다가 들켜서, 말 옮긴 사람이랑 머끄댕이 잡고 싸우는 여자.. 같은 이혼 가정이지만, 엄마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자식도 다르게 크더군요. 전, 혼자서 아이 바르게 키운 님의 딸이면.. 내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하면 환영입니다. 부부가 막말하며 싸워대는 모습 보며 큰 자식보다, 혼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산 엄마를 보며 자란 자식이 더 훌륭하게 크거든요. 님 삶을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베플ㅇㅇ|2026.01.27 20:55
열심히 사셨네요. 제가 쓰니분 딸입장이라면 정말고마울거같아요. 어릴때까진 몰랐는데 20중반쯤되니 알겠더라고요. 부모님이 나한테 최선 다한거.......시간지나면 알아요. 고생많이하셨어요
베플ㅇㅇ|2026.01.28 03:20
비슷한 상황에 딸 입장이었어요.이제는 다 커서 30대 사회인이자 유부녀가 되었구요. 심지어 저희는 남매였어요. 우리 집이 넉넉하지 못한 것도 알고있었고, 고딩때부터는 저도 간간이 알바하면서 용돈썼고..대학도 4년을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로 졸업했어요. 오빠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런데 저는 엄마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해요. 본인은 가난했는데 나는 부족함 없이 키워주셔서요. 빠듯한 살림에도 애 둘을 먹이고 입히고, 학원보내가며 가르쳤으니까요. 좁은 방이라도 겨울이면 따뜻한 집에, 여름이면 시원한 집에 내 몸 편히 누울곳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도 엄마는 더 여유있게 뒷바라지 못해준게 늘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근데 전혀 아니요. 엄마는 가난했는데 나만 부유했던것같아서 내가 미안하다 말씀드렸어요. 쓰니님 너무 잘하고 계십니다. 자녀분도 그런 엄마마음 다 헤아리고, 감사하는 사랑넘치는 사람이 될거에요.
베플ㅇㅇ|2026.01.28 00:22
제얘기 하는줄 알았습니다 딸이 아들인거 빼곤 거의 판박이네요 진짜 저와 같은 삶을 사시는 분이 계시다니 동변상련의 마음을 갖게 하네요 저는 아이가 커갈수록 돈이 더 많이 들어가니 늦은나이에 전공 자격증 따려고 몇수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이는 50다되어가서 머리는 안돌아가는데 자격증 따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ㅜㅠ 스펙 하나 더 쌓아서 부족함 없이 키우려고 ㅜㅠ 우리 애들이 성년이 될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보아요~~화이팅입니다~~!
베플ㅇㅇ|2026.01.27 21:58
저도 그렇게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키우면 아빠의 결핍을 채울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거의 일에 집중했어요 지나고 보니 아빠역할의 부재만 걱정해서 쉽게 말하면 돈으로 열심히 키웠어여. 근데 지금은 아이가 무슨 색깔을 제일 좋아하는지 요새 어떤 친구랑 무슨 얘길 하는지. 오늘은 무엇을 먹고 싶은지 등. 아이의 하루를 궁금해 하지 않았구나를 느끼고 요새는 자주 물어보려고 노력해요. 내 생각 말고 아이의 생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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