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만나서 7년 만나고 이별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이성관계 문제였습니다.
글에 앞서 저의 가치관은 극단적일 수 있지만 저는 여사친과 사적인 만남은 없으며, 사적인 연락도 안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업 특성상 여자분과 연락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일적인 연락이나 만남 외에는 여자분과 사적인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여자친구도 바람이나 이성관계에 대해서 민감한 친구였고 저와 마찬가지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점이 잘 맞는다 생각했고 사귀는 동안 서로 헤어질만큼의 상처를 준 적이 없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이입니다.
그렇게 순탄한 연애라고 생각했던 와중에 여자친구에게 다른 남자에게 이성적으로 흔들린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여자친구에게 들었던 말은, "누구나 살면서 다른 이성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는 건 자연스럽지 않아?"라는 답변이었습니다.
여자친구의 당시 마음은 흔들리니 잡아달라는 의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연애하면서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흔들린적도 여자친구를 다른 여자와 비교해서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했었고, 그 이야기를 듣고 헤어지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연애하면서 처음으로 꺼냈습니다.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꺼내면서도 저는 진심으로 헤어지는 것을 원했다기보다 제가 그동안 서로 믿었던 가치관이 무너진 것 같아 꺼낸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다시 저에게 신뢰감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한 후로 여자친구에게 헤어지기 싫다는 카톡과 연락이 왔지만, 지금 당장 답장과 연락하기 보다는 주말에 만나서 서로의 마음을 정리하고 이야기하자는 연락했습니다.
전화를 안받은 이유는, 지금 전화를 하면서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고, 마음이 차분해지고 나서 이성적인 상황에서 여자친구의 감정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저의 단호한 모습으로 인해 헤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정리를 하고 있었나봅니다.
결론적으로 다시 만났을 때 마음정리를 끝내고 이제 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감정이 없어서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길게 연애하면서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구나를 느꼈습니다.
여자친구는 좋아한다고 말했던 남자와 연락을 계속 진행하고 있었고, 그 사람과 연애를 하려고 준비중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도 마음정리를 하고 싶어 제가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 여러가지를 물어보았고, 연락하고 있는 그 사람이 자기를 좋아하면 연애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혼 후에도 자주 못만나는 상황에서 잘해주는 남자가 다가오면 다른 남자에게 또 다시 흔들릴 수 있을 것 같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위 두 문장으로 저도 마음정리를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반대로 여자친구는 대화를 하면서 저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오해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는 저의 카톡을 보고 제가 이렇게까지 칼같이 연락 한다는 것을 몰랐다고 하고, 저도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여러번 흔들렸을 거라는 오해를 했다고 합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많이 바쁘고 자주 못만나는 상황이 반복되니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지만, 여자친구가 좋아해줘서 만나고 있는 거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나아가 연애하면서 중간 중간에 저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면 저는 전혀 좋아하는 마음이 없어서 그걸 사실대로 여자친구에게 이야기 했는데, 여자친구는 누군가가 저를 좋아했던 것에 대한 불안과 저에 대한 불안이 있었나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오래 만난 사이라 이제는 구체적인 설명이나 표현하지 않아도 여자친구가 저를 믿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오해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후 제가 마음정리를 하고 있는 와중에 여자친구가 이전의 행동에 대해서 전부 사과를 하며, 남자와의 연락을 정리하고 다시 저를 붙잡았고, 앞선 이야기를 들어서 고민했지만, 저도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용서하고 미운 마음 안가지고 만나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서로 이런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여자친구의 말이 예전과 같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여자친구도 저에게 그렇게 느꼈나봅니다.
결론적으로 서로 헤어지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이성적으로는 우리 사이가 돌이킬 수 없다고 느껴지지만, 마음은 쉽게 정리되지가 않습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사랑에 대한 이별도 이별이지만, 오랜 기간 그리고 제일 의미있었던 시절에 함께한 사람과의 상실감이 크게 와닿습니다.
그리고 못해준 것에 대한 미안함도 너무 큽니다.
제일 미안한 점은 연애하면서 저는 여자친구에게 너무 바쁜 사람이었다는 점입니다.
20대 초반부터 평일과 주말까지 일하고 공부하면서 제 개인적인 사치 한번 없이 열심히 살았습니다.
제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내 가정을 행복하게 하고 내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같이 버텨준 사람과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저를 사랑해준 여자친구에 대해 그리움이 큽니다.
차라리 제가 서운하게 행동한 것, 자주 연락하지 못하고 못 만났던 것 때문에 헤어지게 된거라면 너무나 붙잡고 싶지만, 그런 상황이 아닌 것도 씁쓸합니다.
아직까지 주변에서 위로해주는 말과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는 말 모두 크게 와닿지가 않네요.
제 주변분들과 대화해도 저 같은 이성에 대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적다는 것을 저 스스로도 알기 때문에 그리고 싸우지 않고 연애하는 사이가 적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서로 살면서 의지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을 지금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듭니다.
나아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던 미래의 사람을 전 여자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미래를 그려주지 못한 부분에 대한 힘듦도 있습니다.
그러면 안되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해 허무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변에서도 어떻게 헤어졌는지 물어보고 궁금해 하는데, 제가 표현이 서툴렀고, 너무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해서 헤어졌다라는 말밖에 나오지가 않더라고요..
주변에 이런 말을 하소연하기가 어렵고 저랑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지금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지, 이전같은 연애를 할 수 있을지 두려움도 남습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저처럼 장기연애 하신 분들의 극복과정도 궁금한 마음으로 처음 이런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