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서 겨우 6평 남짓한 자취방을 얻어 독립한 24살 사회초년생입니다.
제 대학 동기 D는 경기도 외곽에 사는데, 서울에서 약속이 있거나 막차가 끊기면 종종 제 집에서 자고 가곤 했습니다. 처음엔 먼 길 가는 친구가 안쓰러워 "편하게 자고 가"라며 이불을 내어줬죠.
하지만 호의는 금세 '권리'가 되었습니다. D는 일주일에 3~4일을 제 집에서 살다시피 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인 칫솔과 잠옷을 아예 갖다 놓더니, 급기야 어제는 선을 세게 넘는 제안을 하더군요.
D: "야, 나 오늘 근처에서 면접 있는데 너 퇴근 전까지 카페 가기 좀 그렇거든? 그냥 비번 알려주면 내가 들어가서 좀 쉬고 있을게. 우리 사이에 비번 정도는 공유할 수 있잖아?"
나: "미안한데 빈집에 누가 있는 건 좀 불편해. 나중에 내가 퇴근하고 오면 그때 와."
D: "와, 진짜 정 떨어진다. 내가 뭐 네 물건 훔쳐 가냐? 우리 4년 지기야. 나 너 집 없을 때 우리 집에서 재워준 적도 있잖아. 6평짜리 방 하나 빌려주는 게 그렇게 아까워?"
D가 말하는 '재워준 적'은 대학교 때 술 취해서 딱 한 번 본인 부모님 계신 집에 데려가 거실에서 재워준 게 전부입니다.
저는 월세에 관리비까지 내가며 제 소중한 휴식 공간을 지키고 싶은 뿐인데, D는 저를 '계산적이고 쩨쩨한 친구'로 몰아세우며 단톡방에서도 은근히 눈치를 줍니다.
제 사생활보다 본인의 편의가 먼저인 이 친구, 정말 제가 우정보다 공간을 아끼는 이상한 사람인 걸까요? 출처 : https://inssider.kr/posts/011001/48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