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팀은 점심을 매일 다 같이 먹습니다.
누가 정한 규칙은 아닌데,
12시만 되면 자연스럽게 다 같이 일어나서 식당으로 갑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심시간만큼은 혼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전 내내 사람들하고 일하고,
회의하고,
메신저 답장하다 보면
점심시간 1시간 정도는
조용히 밥 먹고 카페에서 쉬는 게 오히려 충전이 됐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먼저 먹고 오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몇 번 혼자 나갔습니다.
별일 없이 지나갔는데,
며칠 전 팀장님이 웃으면서
"요즘 우리랑 밥 먹기 싫은 거야?"
라고 하시더라고요.
농담인 줄 알고 웃었는데,
옆자리 선배가
"혼자 다니면 괜히 팀워크 깨진다는 말 나올 수도 있어."
라고 말했습니다.
좀 당황했습니다.
저는 누구를 피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점심시간만 혼자 쉬고 싶은 거였거든요.
일단 그런가보다 하고 그 후로도 몇 번 혼자 먹었더니
동료 한 명이
"우리 불편한 거 있으면 말해."
라고 진지하게 묻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뭔가 잘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점심 혼자 먹을 수 있는거 아닌가요?
들어보면
"점심시간은 근무시간도 아닌데 왜 같이 먹어야 하냐."
"밥 같이 먹으면서 친해지는 게 직장생활이다."
라고 합니다.
다른 부서 직원한테 물어보니
"우리 팀은 혼자 먹는 사람이 절반이라 아무도 신경 안 쓴다."
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가끔 회식이나 팀 식사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매일 점심까지 단체 행동을 해야 하는 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직장에서 점심은 개인 시간이라 각자 먹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아니면 팀 분위기와 인간관계를 위해 함께 식사하는 게 기본적인 예의일까요?
제가 너무 개인주의적인 건지,
아니면 지나치게 단체 생활을 강요하는 건지
객관적으로 의견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