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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일(의료문제)..

레스타트 |2026.07.05 01:42
조회 172 |추천 0
내용이 좀 길지만 많은 분들이 꼭 좀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24년 4월 고대병원에서 최악의 암 중 하나인 '담도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항암치료를 권했지만 아버지가 80대 중반의 고령이시고, 폐가 좋지 않으셨기 때문에(폐가 안 좋으면 수술 후 폐렴으로 사망하게 된답니다) 그냥 통원치료를 받기로 결정하셨지요.

다행히 암이 2년 가까이 거의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가 고대병원 주치의 선생이 새로 온 젊은 선생으로 바뀐 올해 3월 이후로 급속도로 악화되셨습니다. 응급실에 실려 가 2주정도 입원해 계시다가 퇴원하시고, 2주정도 지나서 또다시 응급실로 실려가고..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 왔습니다. 그 이전에 거의 1년마다 새로 꼽던 스텐트(담도 역할을 하는 긴 관)를 짧은 기간동안 몇 번을 끼웠는지 모릅니다. 암이 악화되서 그렇다니 어쩌겠습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정신은 아주 멀쩡하셨습니다. 대략 5월 중순까지는요.

그런데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5월 19일, 퇴원하시던 날부터 뭔가가 좀 이상했습니다. 며칠 전 병문안 갔을때도 "잘왔다"며 반갑게 맞아주시고 퇴원하시는 날이면 "나 왔다"며 손도 흔들어 주시며 들어오시던 분이 5뤌 19일 퇴원하시면서 마치 얼빠진 사람처럼 아무말 않고 들어오시더군요. 그리고 사람이 완전히 달라져 버린겁니다. 정신적으로 완전히 가라앉아서 멍한 상태, 대소변을 못 가리시고, 가족들도 못 알아보시고, 헛소리를 하시기도 하고, 잠만 계속해서 주무시는 겁니다. 갑자기 이렇게 되 버렸기 때문에 가족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그런데 주치의 교수가 몇 달 전부터 "암이 완전히 전이가 되 버렸다", "임종이 얼마 안 남았으니 준비를 해라", "한 1, 2주 남았다" 이런 예기를 몇 차례에 걸쳐 해 왔었기 때문에 가족들은 정말 임종이 가까워 온 줄 알았습니다.

이런 상태로 2주 정도 지내시다가 어느날 양 발이 퉁퉁 부어 버리고 한 쪽 발이 검게 변하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셨기 때문에 급히 응급실로 다시 가게 됬습니다. 스텐트를 끼우는 시술을 다시 받고, 의사가 하는 말이 "이제는 병원에서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호스피스나 요양병원 알아보라" 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상태로 2주 정도 더 지내시다 고대병원에서 '강제퇴원'을 하게 됬습니다. 사실상 쫓겨난 거죠.
그런데 그 이전에 호스피스 병원을 알아 봤는데 호스피스는 '연명치료 포기 각서' 란 걸 써야 입원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연명치료 받는 것이 죄입니까? 연명치료 받는 사람은 호스피스 치료받을 권리가 왜 박탈당해야 하는 걸까요? 나이들고 병 있으면 빨리 죽으란 건가? 이게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 정치인, 공무원들이 할 짓인가?

이 문제로 가족들과 불화를 겪었고 결국 (고대병원에서 추천해 준) 요양병원으로 가게 됬습니다. 그리고 고대병원에서 처방한 약 중 일부를 조정을 했습니다. 고대병원에서 오랫동안 수면제처럼 처방받아 온 '아티반'이라는 약을 끊은 겁니다. 사실 이 약은 아버지 우울증 치료제이자 수면제로 서울대병원에서 이전부터 처방받아 드시던 약이었죠. 0.25mg, 0.5mg, 1mg 이렇게 용량을 점점 늘려 온 약이었습니다. 하지만 3월부터는 고대병원 입원, 퇴원이 반복이 됬고 그때부터 드신 건 고대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들이었습니다.
이 약을 끊고 이틀동안은 고대병원에서의 그 상태가 지속이 되더군요.
그러다 3일째 되던 날 아버지가 드디어 정신이 드신 겁니다. 가족들을 알아보시고 면회 온 지인들도 알아보셨습니다. 그리고 말은 잘 못 하시지만 글씨까지 쓸 수 있으셨습니다. "제발 아티반 좀 달라"고 거의 애원을 하시더군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약이 마약처럼 중독, 의존성이 강한 약물이라더군요. 어찌됬건 약을 끊고 의식이 어느 정도까지 회복이 됬다는 예기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쯤 유튜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됬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이전부터 겪어오신 여러 증세들, 잘 걷지 못하시게 된 것, 가끔씩 넘어지시는 것, 잘 안넘어간다며 식사를 못 하시게 된 것을 비롯해 최근 생긴 여러 심각한 증세들 거의 대부분이 '아티반' 이 약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부작용들이 지속되다가 결국 사람을 죽음에 이르도록 만드는 위험한 약이라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들이 노인들을 관리하기 편하도록 의식이 다운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아주 흔하게 쓴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부작용들이 노인들에게는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고, 아버지처럼 몇 번에 걸친 스텐트 시술로 간기능이 약화된 사람에게는 더욱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다가 아버지처럼 말기암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받는 사람에게는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오래 써서는 안되는 약이라더군요.

물론 아버지 암의 악화, 간기능 저하로 생긴 문제와 아티반 부작용 간에 구별이 모호한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최근에 생긴 심각한 부작용들은 이 약 부작용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티반 이 약을 끊고 나서 증세가 어느정도까지 회복이 됬으니까요.
그런데 고대병원 교수, 대학병원 교수라는 사람이 이 약 부작용을 몰랐을까요? 이 사람은 아버지에게 생긴 이런 심각한 부작용들을 보면서도 아티반 이 약을 줄이거나 다른 약으로 바꾸지 않고 계속 처방해 온 겁니다. 우리 가족에게 부작용들에 대해 예기해 주지도 않고, 암이 악화되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처럼 속여가며 말이죠. 즉 우리 아버지를 이런 상태로 만든 사람이 저 교수였던 것입니다. 기가 막히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제가 이 약을 절대 쓰지 말라고 요양병원 의사에게 예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저 요양병원 측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짓을 해 버린 겁니다. 우리 아버지는 식사를 하실 수 없는 상태입니다. 몇 달 동안 수액주사로 영양을 공급받고 계신데 요양병원 측에서 별다른 이유없이 영양공급을 중단해 버린 겁니다. 30kg 뼈만 남은 심각한 상태의 환자를 하루 이상 굶겨버리는 상식밖의 짓을 해 버린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 아버지 간신히 돌아왔던 의식이 다시 나가 버렸습니다.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더 심해지셨습니다. 하루종일 초점없이 눈 뜬 상태로 천장만 보십니다. 가족을 알아보시기는 커녕 말을 걸어도, 만져도 아예 반응을 못 하시는 상태가 되신 겁니다.

그래서 다시 구급차로 아버지를 실어 고대병원 응급실로 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연명치료 포기각서를 쓰지 안으면 입원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너 지금 너희 아버지 죽일래, 포기각서 쓸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저에게서 거의 강제로 포기각서를 받아냈지요. 생명을 인질삼아 각서를 받아내는 꼴이라니.. 이 정도면 각서를 받는 것에 거의 사이코패스 같은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아버지 상태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입니다. 눈동자에 초점없이 천장만 보시고 의식이 없는 상태, 잠이 드실 때도 눈을 뜨고 주무십니다. 이러시다 하루에 한 번 정도 고개를 약간 움직이시며 눈에 초점이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가족들이 급히 붙어서 "정신 드세요? 저 누군지 알아 보시겠어요?" 하면 알아 들으시는지 못 알아 들으시는지 고개를 힘없이 까딱 하시고 금방 눈에 초점이 다시 풀려 버립니다.
의사도 사실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하네요.

후~ 답답한 마음에 긴 글을 적어 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법이나 의료 관련 지식이 있는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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