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1년 조금 넘은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남편은 30대 중반이고요
결혼하고 행복만할줄알았는데 남편도 저도 결혼을 잘못한것같아요
싸우고 또 괜찮다고 또 싸우고 반복되니 지치고 이제 저희에게 남은것이
무엇인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남편성격은 이기적이고 감정공감능력이 전혀 없지만, 일을 잘하고 금전적 수완도 좋은 진취적인 성격입니다
반면 저는 이루고 싶은 진취적인 꿈은 없지만 순하고 순종적이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게 꿈인 소박한 사람입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성격이어서 만남이 이어지고 결혼까지 하게된것같아요
남편과는 5년 연애 후 결혼했습니다
남편직업특성상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잦아야했고,
새로운 사람과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화려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남편의 특성도 한몫해서 연애동안에도 여사친이나 연락 문제 등에 마찰이 잦았어요
이런 갈등은 여느 커플들이 겪는 흔한 갈등이니 차치하고서..
결혼 전에 남편이 저몰래 룸살롱에 다니고, 결혼식을 몇일 남기지 않고도 다녀왔던걸 들켰습니다
그때 저는 파혼하자했지만 남편이 다신안그러겠다며 약속했고 잘해보기로 결정하고 결혼했습니다
근데 결혼이후에도 그 룸살롱에서 만난 아가씨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들켰습니다
당시에 제가 크게 화를 내고 한달정도 서로 말하지않았고,
지금은 남편의 동선도 연락하는 사람도 다 저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도 동업하며 저와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고제가 원할때 언제든 핸드폰도 체크할 수 있는 그런 프라이버시없는 삶을 사는 식으로 남편은 믿음을 쌓기위해 노력하고있어요
이 부분은 남편 성향상 힘든 부분일텐데 노력해주고있음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길가다가도 그 일이 상기되는 어떤걸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해서 그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 너무 슬프고 화가나서 남편을 또 채근하고 그렇게 싸움이 커집니다
이런것들 저는 제가 나아질때까지 남편이 저에게 해줘야하는 어떤 책임감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이런 제가 언제까지 이럴지 모르겠다며..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요.. 정신병 망상인거같다고 병원에 가보라며 이런 본인의 삶이 숨막혀서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또 화해하고 몇일 잘지내다가 반복됩니다
일주일~이주일에 한번 정도는 크게 싸워요
그 외에도 결혼 후에도 계속 전여친 인스타를 검색한다던가,
본인은 사실 연예인과도 결혼할 수 있었는데 좋은 여자인 저랑 결혼을 했다는 말, 사실 남편의 이상형은 내가 아니다 등등 으로 제 자존감을 망가트리는 말들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그런 말과 행동에 화내고 남편의 행동들을 시정하면서 제가 점점 더 남편을 숨막히게 컨트롤 하게 된것도 맞아요
그럼 또 남편은 이 옭아맴을 버티다 버티다 본인이 제 인생을 책임지고있으니 그거에 고마워하긴하냐 어디까지바라는거냐 등의 말로 싸움이 커져요
결혼하고 제가 회사생활을 힘들어해서 남편의 권유로 그만뒀고,
남편 덕에 제가 아주 호화롭고 풍족하게 살고있는건 맞습니다
그걸 잘알고있어서 이렇게 대화가 흘러가면 제가 할말을 잃고, 그러면서 혼자 또 자존감이 낮아져요
저도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오고 좋은 회사에 다니고 외모도 성격도 모나지않은 자존감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점점 제가 너무 작아지고, 저는 평생 남편에게 온전한 사랑을 받지못하는 여자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슬퍼집니다
남편은 계속 새로운 여자를 좋아하고 이상형도 제가 아니니까요,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 좋은 여자인 저와 결혼을 하는게 맞는 선택이어서 결혼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이 사실이 저는 가장 가슴아픕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제가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다가 hpv 고위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2년전에는 괜찮았는데 새로 감염이 되었다는건, 2년새에 제가 옮았다는건데 이 내용으로 남편에게 추궁하니 저와 사귀는 동안 어떤 여자와 잠자리를 했다더군요
순진하게 유흥은 좋아해도 잠자리는 안했을거라 막연하게 믿었었는데,
그 사실을 알게되고 이제 우리 부부관계에 남은건 뭘까? 싶더라고요
남편도 저도 홧김에 모든걸 저버리는 성격은 아니라,
결혼에 대한 무게와 책임감으로 이혼을 생각하고있진않은데
점점 현타가 오네요
남편은 진취적인 사람이라 새로운 사람을 계속 만나고싶어하고 새로운 사업도 하고싶고 세상을 탐험하고싶은 사람인데 저로인해 그 꿈과 자유가 좌절됐고
저는 평범하게, 엄청 부유하지는않게 살더라도 남편과 제가 사랑하며 소박하고 화목하게 사는게 꿈인 사람인데 사랑받지못하고 화목하지도 않은 가정이 되었어요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고있지못하니 잘못된 결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결혼생활이 계속되어도 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