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네이트판에 접속해 보네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결혼한 지 5개월 차인 신혼부부이자 주말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분리수거 문제로 결혼 전부터 종종 다툼이 있었는데요,
결혼하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또다시 분리수거 문제로 싸우니 이게 내 성격 탓인가 싶기도 합니다.
신랑은 주 5일, 하루 11시간 반 근무를 하고 일요일과 월요일에 쉽니다.
저는 주 5일, 하루 9시간 회사에 있고 금요일 저녁에 신혼집으로 갑니다.
결혼하면 신랑이 경제권을 저에게 주기로 약속하고 결혼했지만,
계속 미루는지라 식사는 번갈아 가면서 사던지, 만들든지 합니다.
금요일 저녁엔 신랑이 안 먹는다 하면 저 혼자 시켜 먹고,
토요일 저녁엔 신랑이 퇴근하고 9시쯤 집에 와서 배달 음식을 시켜줍니다.
그리고 일요일엔 제가 장을 봐서 낮부터 다음날 월요일 먹을 것까지 만들어둡니다.
2주 연달아 싸우니 신혼집에 가기 정말 싫네요.
이번 주 싸움의 원인은 분리수거였습니다.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새벽까지 제가 너무너무 아팠어요. 급체인 것 같았는데
목요일 밤에 신랑이 자기 전에 본인은 졸려서 자려고 한다며 저더러 뭐하냐고 묻는 전화가 와서 “나는 배가 너무 아파서 누워있어.” 그랬더니 “아, 그래? 나는 먼저 잘게.” 하더군요.
그렇게 신랑은 자고, 저는 아파서 잠들지 못하였고, 새벽에 혼자 토하고 응급실 가려다가 약 먹으니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아서 새벽 출근을 하였습니다.
(신랑에게는 너무 아파서 못 잤다. 앉아서 자려고 회사 출근했다고 6시에 문자 남겨둠)
금요일 퇴근하고 신혼집으로 가서 누워있다가 저녁 9시쯤 신랑이 퇴근하였고, 신랑이 술 마시고 싶다고 해서 치킨에 술을 주문해 주었습니다.
저는 컨디션 회복이 아직 덜 된 상태라 조금 먹다가 방으로 들어갔고, 신랑은 TV 보며 술과 치킨을 먹다가 거실에 그대로 내버려둔 채 잠들었습니다.
토요일, 신랑이 출근하고 저는 신랑이 전날 먹은 것들은 치웠습니다.
제가 신랑보다 하루 먼저 쉬기도 하고, 노느니 집안일이라도 하는 게 낫다 싶어 토요일에 집 청소를 합니다.
평소 신랑이 배달시켜 먹은 음식 통은 봉지 하나에 때려 박고 주방 쓰레기통 근처에 던져두는지라 여름마다 주방 쓰레기통 주변에는 날파리가 새끼를 깝니다.
물론 3년째 신랑은 그걸 보지 못하고, 제 눈에만 보여 벽에 붙은 번데기 등은 제가 다 치웠습니다.
올해도 제 몫이 되었고, 사진 찍어서 신랑에게 “이 깨가 다 날파리 유충이야”라고 보냈으나 읽씹 당했습니다. 바쁜가보다 하고 더 이상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신랑이 해물우동과 연어샐러드를 시켜줬고, 매운 것을 먹지 않는 저는 연어샐러드만 먹고 제가 먹은 것을 치웠습니다. 신랑은 TV를 보며 술과 해물우동을 먹다가 거실에 둔 채로 잠들었고요.
일요일, 12시가 넘도록 일어나지 않는 신랑을 깨운 뒤 제가 장 본 재료들로 잔치국수를 만들었습니다. 잔치국수를 만들기 위해 국수 삶고, 각종 채소들 다듬고 채써는 동안 신랑이 계속 누워만 있길래 일어나라, 전날 먹은 걸 치워야 다시 상을 차릴 것 아니냐고 해서 신랑이 일어나서 전날 먹은 것들을 싱크대로 옮겼습니다. 제가 이왕이면 설거지까지 해두는 게 낫지 않겠냐 했더니 설거지까지 하더군요. 수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잔치국수가 다 되어 상을 내는데 돌아보니 음식물쓰레기봉투에 조개까지 다 버려두었더군요.
그래서 “아!!여보! 음식물쓰레기에 조개!!”라고 말했는데 신랑이 조개 들어갈 수도 있지 왜 짜증 내냐고 저에게 화내더군요.
그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식사를 시작하고, 입맛이 떨어져 잔치국수를 먹다가 남기려는데 건더기를 음식물쓰레기봉투에 보태면 나중에 조개 수습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나긋이 물었습니다.
“자기야 조개 그대로 둘 거야?”
그랬더니 신랑이 버럭 화를 내면서 “빼면 될 것 아냐!! 그깟 조개가 뭐라고!!!”라고 말하길래
왜 소리를 지르냐고 했습니다.
저는 압니다. 신랑이 결국 빼지 않을 것을.
지난주에도 변기에 오줌을 묻혀놨길래 변기 청소 좀 하라고 했더니 3일을 미루어서 결국 제가 했거든요.
제가 먹은 그릇을 치우기 위해 싱크대로 갔더니 설거지하면서 배달 음식이 담겼던 플라스틱 통은 대강 물만 묻혀 창가에 올려둔 게 보였습니다.
설거지하란 소리는 플라스틱도 씻으라는 소리였는데, 음식물과 기름이 여전히 묻어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재활용쓰레기를 씻어서 분리수거해야 한다는 게 받아들이기 싫나보다 했습니다.
기분이 나빠서 방으로 들어갔다가 가만히 누워있기도 지겨워서 빨래하고 제 일을 했습니다.
점심 무렵부터 해가 지려 할 때까지 신랑은 소파에 누워 TV 보며 폰게임을 했고요.
해가 지기 전, 로봇청소기를 돌리며 신랑에게 물었습니다.
“하루 종일 누워있으면 안 지겨워?”
“아, 그럼 뭐할까?”
“아니 나는 그냥 안 지겨운지 궁금해서 물어봤어.”
그랬더니 신랑이 방으로 가서 유튜브를 보더군요. 유튜브를 보다가 신랑은 잠들었습니다.
7시가 넘도록 자고 있길래 혼자 지난주에 친정어머니께 받은, 한 알 남은 복숭아를 깎아 먹었고, 하나를 다 못 먹어서 반은 반찬통 안에 넣어두었습니다.
7시 반쯤 신랑이 깨었고, 평소엔 일요일 저녁도 제가 차리지만, 저도 기분이 나빠서 신랑 차례이니 신랑보고 차리라고 저녁 뭐 먹냐고 물어봤습니다.
“우리 저녁 뭐 먹어?”
“몰라. 뭐 먹고 싶은데?”
“딱히 먹고 싶은 건 없고. 자기는 뭐 먹고 싶은데?”
“나도 딱히 없어.”
“그럼 저녁 안 먹을 거야?”
그랬더니 또 입을 닫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남은 복숭아를 마저 먹었고, 9시쯤 다 되어가니 혼자 찬장에서 부스럭대며 라면사리를 꺼내 소파에 앉아 먹더군요.
그래서 저도 어제 남은 연어샐러드를 꺼내어 서재로 들고 가서 먹었고. 다 먹은 뒤 그릇 설거지를 해두었습니다. 신랑이 그대로 내버려둔 배달 음식 플라스틱 통들은 싱크대에 넣어 물에 불리고요.
신랑은 11시가 되어서야 “라면 먹을래?” 묻더군요. 안 먹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본인 혼자 라면을 끓여먹고, 새벽 1시가 넘도록 김치 뚜껑도 열어둔 채 거실에서 TV만 보고 있길래 자야 하니 TV 소리만 좀 줄여달라 하고 들어가서 잤습니다.
월요일 아침, 아파트 소독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초인종을 누르셨고, 연가를 내놓은 저와 신랑이 동시에 눈을 떴습니다.
소독해주시는 분께서 가시고, 1시간 뒤쯤 사업 때문에 친정어머니께서 신혼집이 있는 지역으로 어머니께서 오시기로 한 상태였는데 신랑과 제가 함께 픽업을 가기로 했지만, 신랑이 피곤해하는 게 눈에 보여서 같이 안 가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어차피 역에서 시내까지 모셔다드리기만 할거고, 운전은 제가 하기에 굳이 피곤한 사람 데리고 나갈 바엔 저 혼자 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요.
신랑은 그때부터 다시 짜증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제 말투가 기분 나쁘다는 겁니다.
그래서 “언성을 높이면 높인다고 뭐라하고, 나긋나긋하게 얘기하면...(말끊김)”
“결국에는 별 것도 아닌 걸로 어제 니가 화냈잖아!! 껍질 그것 몇 개 들어가있는 거 보고 소리지르고 정색했잖아!”
“그건 조개가 음쓰봉투에 들어간게 보이니까 ‘아 조개!!’라고 한 것 뿐이잖아.”
“그것보다 더 크게 말했어.”
“그래서 자기가 조개를 뺐어? 똑같이 소리 질렀잖아. ‘아!!뺄게!!’라고.”
“너가 먼저 소리 지르고 정색했잖아. 니가 먼저 소리 질러놓고 왜 나보고 뭐라해.”
“조개가 들어가 있으니까 놀라서 얘기한거고.”
“나는 이제는 못 참겠어. 자기 화내고 그러는 거”
“자기도 똑같이 화를 내는게 아니면 내가 미안해하기라도 할텐데...(말끊김)”
“니가 먼저 내서 내가 난거지, 내가 언제 먼저 화낸 적 있냐?”
“자기가 잘못을 했으니까 내가 화를 냈지.”
“음식물쓰레기에 조개 들어간게 뭔 잘못인데? 같이 버릴 수도 있지.”
“음식물쓰레기는 재활용해서 동물들 사료로 쓰여. 조개는 파쇄가 안될 수 있어서 같이 버리면 안되는 거고. 자기가 나한테 화낸대로 조개를 뺐으면...(사과라도 했을텐데)”
“말이라도 예쁘게 하던지! 그렇게 성질내면서 말하냐?”
“이후엔 다 나긋나긋 얘기했잖아. 저녁 뭐 먹을 건지 먼저 묻기도 했고. 근데 자기는 왜 아침부터 어제 일로 성질이야?”
“저녁도 니 혼자 뭐 먹고!! 계속 기분 나쁜 티 냈잖아!!”
도저히 대화가 안됩니다. 저녁에 저 혼자 복숭아 먹은게 기분 나쁘답니다.
어찌저찌 같이 친정어머니 픽업을 갔고, 돌아와서 점심을 먹는데 제가 앉힌 밥에, 제가 해둔 반찬 꺼내서 상만 차리면서도 상차리라 했다고 짜증을 냅니다.
그래서 먼저 먹고 일어났고, 오후에 병원 예약이 있어서 병원 갈 준비를 했습니다.
다 먹은 신랑이 반찬통을 옮기는 과정에서 깨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외출준비를 하면서 물었습니다. “도와줄까?”
신랑은 필요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주방 근처를 지나는데 보니까 신랑이 쓰레기봉투 안에 유리 파편을 그냥 담고 있더군요.
“그거 그렇게 버리면 환경미화원들이 다치잖아....”
그랬더니 신랑이 혼잣말하며 화내더군요.
“말하는 꼬라지 봐라. 지금 유리가 깨졌는데 환경미화원 걱정이나 하고 있다.”
“도움 필요 없다며...”
“됐다, 말 섞기 싫으니까 입 다물어라.”
신랑과는 도저히 더 이상 같이 못 있겠어서 병원 갈 준비 하는 김에 아예 나갈 짐을 싸서 관사가 있는 지역으로 나왔습니다.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 분리해서 버리기, 재사용쓰레기는 씻어서 내놓기, 날카로운 것은 종이에 두껍게 싸서 표시해서 버리기 등 사회 규범을 꼬박꼬박 강요하는 제가 문제인지,
좀 넘어가도 될 부분은 넘어가는 신랑이 문제인지 이젠 모르겠습니다.
유리 깼을 때 반응도 그렇습니다.
그간 아프던, 요리하다가 칼에 베이던, 뜨거운 것에 화상을 입던 신랑은 “아야” 소리에 늘 소파에 앉아 게임기 만지며 “괜찮아?” 말만 했습니다. 딱 한 번, 요리하다가 키친타올에 불이 옮겨붙었을 때만 뛰어왔습니다. 그래서 원래 그런 사람인가 보다 하고 이젠 서운함도 거의 없습니다.
근데 본인이 유리 깨진 거 치우니까 저한테 환경미화원 걱정이나 한다고 화를 냅니다.
입 다물랍니다.
근데 나갈 때는 가는 게 탐탁치 않다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이제 고작 5개월입니다. 앞으로 더 버텨야 할 날이 많은데 지혜 좀 주세요.
신랑에게 분리수거를 요구하고 싶은데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으니까? 집에서 그렇게 배웠으니까 당연히? 미래 세대가 살아가야 하니까? 벌레 꼬이니까?
아니면 분리수거가 허튼 일이라고 저를 설득해 주셔도 좋습니다.
진짜 너무 답답합니다. 있었던 일을 주변에 얘기하면 본인 욕한다고 화를 냅니다.
그리고 모든 일은 저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얘기하지도 못합니다.
판의 힘을 믿고 부탁드리니 남녀불문 댓글 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