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안 받고 아빠한테 보내면 되잖아" 이게 자식한테 할 말인가요?
예비대딩
|2026.09.01 23:31
조회 27,663 |추천 31
전 고3이고, 저희 집은 이혼가정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이혼하셔서 엄마가 형이랑 저 홀로 키우셨고요. 형는 이미 대학생이라 기숙사로 나갔고, 현재는 엄마와 저 둘만 살고 있습니다.
불과 방금 있던 일입니다.
대학 원서 이야기로 엄마와 의견 충돌이 있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부합하는 대학이 집에서 엄청나게 멀었거든요. 하지만 그 대학 말고는 대체제가 없었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실질적으론 엄마의 걱정을 빙자한 인신공격을 제가 입 꾹 닫고 들을 수밖에 없었지만요.
엄마는 거리가 멀면 통학비, 자취, 환경 변화, 기숙사비, 학비 등등··· 당연하고도 타당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저도 그것에 동의해서 조용히 있던 거고요. 그러다가 아빠도 알고 있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아빠 또한 알고 계시며 엄청 멀다~ 정도의 반응을 하셨다고 알려드렸습니다.
그러니 엄마는 같이 안 사니까 책임감이 없다며, 현실감각이 없다는 둥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시다가 "너 아빠한테 보낼까? 양육비 안 받고 아빠한테 보내면 되잖아. 나도 좀 자유롭게 살자."라고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머리가 멍했습니다. 사실상 버리겠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저 딴말을 자식새끼 앞에서 하는 게 맞습니까?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이 애는 왜 둘이나 낳았습니까? 반박할 말이 속에서 부글부글 끓었지만 이성을 붙잡고 겨우 대화를 마무리하고 방에 들어와 글을 씁니다.
부모 자식의 관계를 떠나서라도, 사람 대 사람으로서 저런 말을 하는 게 맞나 싶습니다.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사람을 부모로 두게 되었나 한탄스럽고 억울합니다. 고3이 돼서야 겨우 하고 싶은 걸 찾은 게 그렇게나 큰 죄인가 싶고, 엄마는 항상 절 버릴 궁리만 한다는 게 이번에 기정사실화되어서 그냥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팀 08 파이팅. 긴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많은 의견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당시 감정에 북받쳐 상처받았던 것 위주로 썼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많은 것 같아 추가합니다.
돈 이야기했습니다. 장학금, 학자금 대출, 알바, 군대 전부 계획이 있다며 말씀드렸습니다.
기숙사비를 알바로 충당하고, 중간에 휴학 후 군에서 돈 모아 나올 테니 그걸 학비로 쓰고, 명절이나 경조사가 있을 땐 이렇게 찾아가고, 학교생활과 알바를 병행하기 힘들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며, 그 모든 걸 헤쳐나가겠다는 포부 등등 깊은 이야기를 했음에도 저런 말을 하시어 상처받은 마음에 푸념을 늘어놓았을 뿐입니다.
아빠는 무관심하신거 맞습니다. 가끔 만나 대학 이야기를 할때도 그다지 열심히 듣지 않으셨고요.
이것으로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리셨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구구절절 죄송합니다만 맥락맹이냐는 댓글에 깨달음을 얻은듯하여 추가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저희 아빠는 분노 조절이 힘드신 가정폭력범입니다. 형과 절 버리신 것도 맞고요. 초등학생인 저에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욕설과 비난을 퍼붓고 전화를 제때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핸드폰을 세 번, 그저 자기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갈비뼈를 한번 부순 전적이 있는 사람이죠.
그런 사람에게 다시 보내면 안 되냐 이야기하시니 과거 기억이 떠오르며 그 문장에만 집중하게 된 것 같습니다. 댓글들을 읽어보니 그 속에 내포된 뜻과, 어떤 맥락으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차근차근 이해가 되는 느낌입니다. 그때 당시 어머니도 술에 거하게 취하신 상태이셨던지라 더욱 이해가 되기도 하고요.
멀다던 그 대학은 가지 않으려 합니다. 현재 상황으론 어려우니. 일단 가깝고 싼 대학을 간 후, 미련이 남으면 미래에 돈을 모아 따로 도전해 보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철없는 애새끼에게 어른적인 사고와 뜻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과드리고 다시 이야기해 봐야겠어요.
따끔한 말, 현실적인 조언, 위로 전부 감사드립니다. 철들겠습니다.
+++ 구구절절 꼴사납게 보일 거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돈과 관련된 일이다 보니 첨부합니다.
제가 원하는 대학은 4년제 시립에다가, 과는 취업 길도 사회적 전망도 막막한 과입니다. 타협한 곳은 비교적 취업률이 높고 취준이 편한 2년제 전문대이고요.
그래서 더욱 반대하신 감도 있습니다.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 베플King|2026.09.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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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엄마가 말을 심하게 한건 맞지만 그건 엄마가 힘들다보니 본인 마음하고 다르게 나온 말임
- 베플ㅇㅇ|2026.09.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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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니는 원하는 바가 명확한데,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는 상황이네요. 대학이 먼 거리인 만큼 경제적인 뒷받침이 필요한데 엄마 입장에서는 그 부담이 어느정도인지 걱정이 앞서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봤을때 "너 아빠한테 보낼까"는 쓰니를 버리겠다는 의미는 아닌것 같아요. 물론 자식한테 "나도 자유롭게 살자"란 말은 한건 엄마가 말실수는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쓰니를 19년간 키운 엄마가 하루아침에 쓰니를 버리겠다는 의미로 말씀하신건 아닌 것 같아요. 쓰니를 정말 버릴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여자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지 못했을 거예요. 시대가 바꿔서 암만 한국 사회가 좋아졌다고 해도.. 여자 혼자 아이 둘 키우는 일은 장난 아니예요. 경제적인것을 떠나서; 주변 성인들이 돌싱여자를 엄청 하대하고 쉽게 봅니다. 근데 19년이라는 기간을 재혼 없이 혼자 버티신건 쓰니와 형을 포함한 자기 가족을 정말 사랑해서예요. 비록 말이 나쁘게 나갔지만, "자유롭고 싶다"라는 말은 엄마의 본심이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쓰니 아빠가 쓰니 엄마말대로 책임감이 없으신것 같아요. 막말로 쓰니가 멀리 대학을 가던 말던 자기가 책임질거 아니니까 얌전히 쓰니말을 들어준 겁니다. 만약 쓰니가 "00대학 갈지말지 고민중이다"가 아니라 "00대학 갈거니까 앞으로 내 생활비를 달에 100만원씩만 더 보내줘라"식으로 조금만 구체적이였다면 과연 쓰니 아빠가 아무렇지 않게 "응 보내줄께~" 했을까요..? 결과적으로 쓰니는 대학이라는 명목으로 엄마한테 앞으로의 생활비 부담은 전가한거고, 그 부담을 전가받은 엄마는 현실적으로 그 부담을 어떻게 해결할지 막막하니까 쓰니에게 짜증을 부린것 같습니다. 쓰니가 "00대학 가고 싶은데 고민이야" 했을때, 엄마는 이미 그 대학을 보내주겠다는 책임감으로 당연히 필요해진 앞으로의 생활비까지 연산하신 거예요. 그 과정에서 쓰니는 "내가 00 대학 가는게 싫은건가? 왜 짜증스럽게 표현하시지? 아빤 안그랬는데?"라는 뉘앙스가... 있었을것 같고, 거기서 엄마는 아빠의 무책임함은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책임감을 과소평가하는 쓰니에게 서운함을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애초에 엄마도 아빠처럼 쓰니가 대학가든 말든 쓰니가 (부모 지원없이 장학금, 알바 등으로) 알아서 해결 하겠지-로 관전했다면 이런 쓰니의 투정 듣지 않고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큰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가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양육비니 자유니 말씀 하신것 같습니다. 쓰니 엄마는 쓰니를 사랑하기 때문에 쓰니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계셔요. 엄마 행동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아예 날 잡고 아빠가 쓰니 명목의 '양육비'를 얼마 보내고 있는지, 아빠가 정말 쓰니의 대학 등록금 등을 지원할거라 여기시는지 엄마와 상의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 과정속에서 쓰니의 존재가치와 현실적인 경제적 상황을 동일하게 보진 마세요. 돈을 더 투자한다고 해서 쓰니를 더 사랑하고 아니고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 쓰니의 의욕을 채우기 위해서 두분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애쓰시는지를 깨닫고 이를 사랑으로 받아드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베플ㅇㅇ|2026.09.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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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현실적인게 먼저 와닿는거니 이것저것 따질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쓰니 아버지는 그런 사고 자체가 없는 모습에 무책임하게 보이고 성질이 나는 것임. 그런데 요즘은 애들이 철이 안들긴 하나봄 우리때 부모님 형편 따지고 생각도 하면서 진학했는데 요즘 애들은 자기 하고픈것만 생각하네 쓰니 어머니 갑갑할거 같음.그렇다고쓰니가 어떻게 하고 그런 계획을 갖고 있는 학생도 아닌거 같고
- 베플흠|2026.09.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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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무슨 죄를 지어서 자식부양을 그렇게 하고 계신걸까 생각해보셨나요. 원하는 학교 진학하면 구체적으로 아버지가 어느 정도까지 부담해줄지 이야기된건가요? 형편이 좋지않은데 내가 원하는 학교만 주장하는건 현실성 없는 얘기란거 아시죠? 남학생이라면 1학년 마치고 군대가서 돈모아나와 복학하겠다 그 정도의 각오는 된건가요? 저도 이혼가정 자녀인데요 엄마 생각하면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아무리 학생이라지만 철이 없네요.
- 베플ㅇㅇ|2026.09.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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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컸는데 뭘 버려요? 꿈타령할거면 님 돈으로 하세요 인간적 어쩌구 운운하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