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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남편은 게임하고 집안일은 다 내 몫이에요

ㅇㅇ |2026.09.09 23:07
조회 6,322 |추천 3
결혼한 지 3년 됐고 맞벌이인데 주말마다 똑같은 일로 마음이 상해서 오늘은 좀 길게 써볼게요

저는 우체국 다녀요
평일에 하루 종일 걷고 계단 오르내리고 무거운 거 들어서 금요일 밤이면 다리가 퉁퉁 부어요
남편도 평일엔 야근이 잦아서 힘든 거 알아요
그래서 주말만큼은 둘이 좀 나눠서 하자고 결혼 초에 얘기했었어요

근데 현실은요
토요일 아침에 제가 먼저 일어나서 밀린 빨래 두 번 돌리고
청소기 밀고 화장실 청소하고 냉장고 정리하는 동안
남편은 열한 시까지 자다가 일어나서 소파에 누워 핸드폰 봐요
점심 뭐 먹지 물어보면 아무거나 하고 다시 게임
제가 밥 차리는 동안에도 헤드셋 끼고 팀원들이랑 떠들고
먹고 나서 자기 그릇 싱크대에 갖다 놓는 것도 두 번은 말해야 해요

오후에 장 보러 같이 가자고 하면
지금 랭크 게임 중이라 이거 끝나고 이러는데 그 판이 안 끝나요
결국 저 혼자 카트 끌고 다녀와서 무거운 봉지 낑낑대며 들고 오면
왜 나 부르지 그랬어 불렀으면 갔지 이래요

저녁엔 애 이야기 잠깐 하려고 해도
티비 보면서 어 어 대답만 하고 눈은 화면에 가 있어요
일요일도 똑같아요
낮잠 자고 유튜브 보고 저녁때 되면 내일 출근이라 피곤하다고 일찍 들어가요

지난 주말엔 제가 몸살이 나서 오전 내내 누워 있었는데
남편이 점심때 저를 깨워서 밥 뭐 먹냐고 묻더라고요
아파서 못 일어나겠다니까 그럼 자기는 라면 끓여 먹는다고
제 것도 하나 끓여줄 수 있냐 물었더니 물 양 맞추기 귀찮다고 시켜 먹자 해서
결국 아픈 몸으로 일어나서 죽을 안쳤어요
그날 저녁에 설거지통에 그릇이 쌓여 있는데 남편은 게임하고 있었고
제가 고무장갑 끼는 소리 나니까 그제야 어 그거 내가 하려고 했는데 하더라고요

한번은 크게 얘기했어요
나도 주말에 쉬고 싶다 왜 집안일이 전부 내 몫이냐
그랬더니 자기도 평일에 힘들다 주말이라도 좀 쉬자는데 왜 그러냐고
그럼 나는 평일에 안 힘드냐 물으니까 대답을 못 하고 방에 들어가요

시댁에 갔을 때 시어머니가 우리 아들 집에서 잘 도와주냐 물으셔서
뭐라 답을 못 하고 웃으니까 남편이 옆에서 나 설거지도 하고 분리수거도 한다고 먼저 말하더라고요
한 달에 한두 번 하는 걸 평소에 늘 하는 것처럼요

싸우고 나면 이삼 일은 분리수거도 하고 설거지도 먼저 해요
근데 딱 그때뿐이고 일주일 지나면 그대로 돌아가요
달력에 제가 하는 집안일이랑 남편이 하는 걸 적어보기도 했는데
그걸 보여줘도 자긴 회사에서 더 오래 있잖아 한마디로 끝이에요

크게 잘못하는 건 없으니까 제가 예민한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이런 걸로 이혼 얘기 꺼내면 유난이라는 소리 들을 것 같아서
그냥 주말마다 혼자 삭이고 있어요
비슷하게 사는 사람 많을 것 같아서 적어봤어요
추천수3
반대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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