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아홉에 이 일 그만두고 싶은데 못 나가는 이유를 좀 적어본다
지금 하는 건 청소랑 잔심부름 섞인 서비스직이다
아침 여섯 시에 나가서 오후 세 시까지 서서 일하고
무릎이랑 손목은 진작 나갔고 여름엔 땀띠 겨울엔 손 튼다
문제는 그만두고 뭘 하냐는 거다
이 나이에 다른 데 지원하면 서류에서부터 잘리고
가끔 연락 오는 데는 지금보다 시급 낮고 더 힘든 자리뿐이다
애들 대학은 다 보냈는데 아직 등록금 대출이 남았고
남편도 벌이가 일정하지 않아서 내 월급이 빠지면 생활이 안 된다
젊었을 때 기술이라도 하나 배워둘걸 후회가 되지만
그때는 애들 키우느라 그럴 여유가 없었다
쉬는 날에도 몸이 안 풀려서 하루 종일 누워만 있고
그러다 보면 애들이랑 어디 놀러 간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일하려고 사는 건지 살려고 일하는 건지 요즘 자주 헷갈린다
몸은 매일 그만두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현실은 나가면 더 나쁜 자리밖에 없어서 그냥 버틴다
비슷한 나이에 몸 쓰는 일 하는 분들
몸은 매일 그만두라는데 나갈 데가 없어서 또 나간다
그냥 오늘도 여섯 시 알람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