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인데 남편이랑 싸울 때마다 매번 같은 패턴이라 이제 지쳐요.
처음엔 그냥 의견이 다른 걸로 시작하거든요.
이번에도 시작은 별거 아니었어요. 주말에 시댁 갈지 처가댁 갈지 얘기하다가 저는 이번엔 저희 부모님 뵈러 가자고 했고, 남편은 자기도 힘든데 왜 매번 자기 배려는 안하냐고 목소리를 높이더라고요.
거기서부터 대화가 완전히 이상하게 흘러갔어요. 제가 침착하게 그럼 다음 주는 시댁 가자고 정리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너는 원래 이런 식이었다고 하면서 결혼 전부터 이기적이었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그냥 이번 주말 일정 얘기하는 건데 왜 갑자기 제 성격 전체를 걸고 넘어지는지 이해가 안 됐어요.
그러다 더 격해지니까 아예 제 가족 얘기까지 꺼내면서 너희 집이 원래 그런 식이라 네가 이런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듣고 진짜 손이 떨렸어요.
결혼하기 전엔 이런 모습 전혀 몰랐어요. 연애할 때는 다투다가도 금방 미안하다고 하고 넘어가는 사람이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싸움이 커질 때마다 저를 밀어붙이는 쪽으로 변한 것 같아요.
저는 화가 나도 그 사람 가족은 절대 안 건드리는데, 남편은 싸움이 커지면 항상 제 가족, 제 성격, 제 과거까지 다 끌어다가 공격하는 식이에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작년에도 육아 문제로 싸울 때 갑자기 네가 애를 그렇게 키워서 그렇다면서 제 육아 방식 전체를 몰아붙였고, 그 전에는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가 너희 집에서 그렇게 가르쳤냐는 말까지 들었어요.
매번 이런 식이라 저는 이제 싸우는 것 자체가 무서워요.
어제도 결국 대화가 안 돼서 제가 먼저 방으로 들어갔는데, 남편은 문 밖에서 계속 왜 말을 끊냐고, 도망가는 거 아니냐고 소리쳤어요.
솔직히 저도 목소리 높인 적 있어요. 근데 저는 상황 자체를 얘기하는 거고, 남편은 저라는 사람 자체를 공격하는 느낌이라 대화가 안 통해요.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그냥 성격 차이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이게 성격 차이라기보다 싸울 때마다 상처 주는 말을 골라서 하는 것 같아서 그게 더 무서워요.
요즘은 남편이랑 대화하기 전부터 또 이럴까봐 미리 긴장하게 되고, 별거 아닌 얘기도 꺼내기가 점점 더 무서워졌어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아니면 이 정도면 대화 방식 자체가 잘못된 걸까요, 솔직히 이제 판단이 잘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