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결국 부모복이 최고더라.
자식? 잘 키워놓으면 든든하다고들 하는데
요즘 자식은 자식 인생 살기도 바쁘다.
취업하고, 결혼하고, 자기 자식 키우다 보면
부모한테 경제적으로든 생활적으로든
큰 도움 주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애초에 자식을 나 늙으면 나 챙겨줄 사람
이렇게 생각하고 키우는 것도 이상하다.
내가 낳았다고 해서 그 아이의 미래까지
내 노후 몫으로 예약되는 건 아니니까.
자식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그래서도 안 되고.
남편도 마찬가지다.
평생 같이 산다는 보장도 없고
나보다 먼저 아플 수도, 먼저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
그런데 부모복은 좀 다르더라.
좋은 부모를 만나면 어릴 때는 보호받고,
젊을 때는 넘어져도 돌아갈 곳이 있고,
중년이 되어서는 부모 때문에 내 삶이 무너지지 않는다.
특히 나이 먹어보니 알겠는 게,
부모가 자식에게 뭘 많이 해주는 것만 부모복이 아니더라.
노후 준비되어 있고, 자식 돈 바라보지 않고,
자식 인생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고,
아프거나 돈 문제 생겼다고
자식 인생까지 같이 끌어내리지 않는 부모.
그런 부모를 만난 것만으로도 엄청난 복이다.
자식은 내가 키워 세상으로 보내주는 사람이지
내 노후를 책임져줄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50년 살아보니
자식에게 받을 복을 기다리는 것보다
좋은 부모에게서 받은 복이
훨씬 오래 간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 잘 만난 사람은 태어날 때 이미
인생에서 꽤 큰 복을 하나 받고 시작한 거다.
살아보니 자식복, 남편복보다 부모복이 최고더라.
좋은 부모님 만나 사랑받고,
내 앞길 막지 않고 밀어주시고,
나이 들어서도 자식에게 짐 되지 않으려고
자기 삶 잘 꾸려가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그건
엄청나게 큰 복이다.
효도도 결국 할 수 있을 때 하는 사람이 승자다.
+주말 아침, 부모님께 잘하고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에 취해 쓴 글인데 베스트까지 갔네요.
그냥 부모님께 감사하자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