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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쌍욕하고 의절하려고 합니다. 제가 잘못한걸까요?

맞춤법지킴이 |2026.09.14 09:44
조회 124,001 |추천 298

저는 결혼했고, 돌 지난 아들 하나 있는 40대 남자입니다. 위로 누나 한 명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우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제 직업 특성상 명절이면 거래처에서 과일이나 생필품 등 선물세트가 10~20개 정도 들어옵니다. 그중 절반 이상은 매년 부모님께 그냥 드려왔습니다.

이번에도 거래처에서 카카오톡으로 한우 900g이 들어왔습니다. 아내와 둘이 먹기엔 많다고 생각해서

“추석에 어차피 부모님 댁 가니까 보내놓고 넷이 같이 먹자. 부족하면 마트에서 조금 더 사면 되지.”

하고 부모님 댁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택배를 받은 엄마가 웃으면서

“고작 이거 누구 먹냐.”
“아내를 엄청 챙기네. 그냥 우리 둘 먹으라고 주면 되지.”

라고 하면서 부모님 둘이 먹겠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그걸 또 누나한테 보여주며 양이 적다는 식으로 얘기한 것 같고, 누나는 가족 단톡방에 제가 보낸 한우 사진을 올리면서

“이거 나 혼자 다 먹겠다ㅋㅋㅋㅋ”

라고 했습니다.

저는 선의로 보낸 게 가족들 사이에서 조롱거리가 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상했고

“누나 주려고 보낸 것도 아닌데 왜 니가 먹으려고 하냐”

고 했습니다.

말투가 좋지 않았던 건 인정합니다.

누나는
“엄마가 양 적다고 보라고 해서 본 거고 먹을 생각 없다”
고 했고, 저도 거기서 끝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굳이

“나는 남자친구가 잘 사줘서 저거 필요 없다.”
“남자친구도 양이 적다고 하더라.”
“네가 적게 보내서 남자친구가 부모님한테 더 보내준다고 한다.”

는 식으로 저와 비교했습니다.

저희 가족 단톡방은 아기 사진 올리려고 만든 곳이라 아내도 이 내용을 전부 같이 보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아내와 둘이
“900g이면 둘이 먹기 많으니 부모님이랑 같이 먹자”
고 좋은 뜻으로 보낸 건데, 그게 이런 식으로 돌아오는 걸 보고 아내도 많이 속상해했습니다.

저도 혼자 봤으면 좀 더 참았을지 모르겠는데, 아내까지 옆에서 같이 보고 속상해하는 걸 보니 순간 눈이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생각해서 줘도 저 지랄인데 매번 주는 내가 병신이다.”
“나잇값도 못한다.”
“아내가 집안 수준 거지같이 보겠다.”

는 식으로 심하게 카톡했습니다.

이건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화가 나도 말이 심했던 건 제 잘못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까지 폭발한 건 이번 한우 하나 때문만은 아닙니다.

부모님 명절 용돈이나 제사 음식 비용은 남매지만 거의 제가 혼자 부담해왔고, 가족 외식이나 여행도 대부분 아버지와 제가 냈습니다.

누나는 20대 이후 거의 일을 하지 않았고 오랫동안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며 지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누나한테
“너도 돈 내라”
고 한 적은 없습니다.

형편 되는 제가 더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가족이라고 그냥 해왔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예전부터 누나와 제가 싸우면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누나가 명백히 잘못한 상황이어도 늘

“누나는 불쌍하잖아.”
“네가 잘 사니까 네가 이해해라.”
“네가 먼저 손 내밀어라.”

였습니다.

결국 누나가 잘못해도 제가 먼저 사과해야 끝나는 경우가 늘상이었습니다.

또 누나가 부모님이 한 말을 저한테 옮기고, 제가 한 말을 부모님한테 옮기면서 서로 기분 나쁠 부분을 부각시켜 일이 커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친척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고요.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누나와는 웬만하면 연락도 안 하고 안 보려고 합니다. 부모님과 제가 싸우는 이유 중 상당수가 누나가 중간에 끼면서 일이 커진 경우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부모님이 저한테

“양이 생각보다 적네.”

하고 끝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누나한테 넘어가고, 누나가 말을 얹고, 결국 또 저와 부모님이 크게 싸우게 됐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제가 왜 화가 났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가 누나한테

“누나 주려고 산 거 아니다.”

라고 한 걸 가지고 “누나를 거지 취급했다”고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고기 하나 가지고 생색은 더럽게 낸다.”

고 했습니다.

저는 생색내려고 보낸 게 아닙니다.

애초에 제가 돈 주고 산 것도 아니고, 거래처에서 들어온 걸 저희 둘이 먹기 많아서 부모님과 같이 먹자고 보낸 겁니다.

평소에도 명절마다 들어오는 선물의 절반 이상을 부모님께 그냥 드려왔고, 그걸 일일이 말한 적도 없습니다.

제가 화난 건
“내가 비싼 거 줬는데 왜 감사 안 하냐”
가 아닙니다.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해온 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선의로 한 행동이 본인 마음에 안 들면 왜 저런 걸 해주냐는 식으로 조롱받고 욕먹는 게 너무 지친 겁니다.

그리고 더 오래된 문제가 있습니다.

엄마는 굉장히 권위적인 편입니다.

본인이 저한테 잘못해도
“부모니까 그럴 수 있다.”
“자식은 따지면 안 된다.”
는 식이고, 제가 잘못됐다고 말하면 누나와 같이
“남자가 뭘 그렇게 하나하나 따지냐”
는 식으로 몰아갑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대화 자체를 피하려고 합니다.

또 엄마는 저와 싸우면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시X놈”, “개XX”, “호로XX”

같은 욕을 오래전부터 반복해왔습니다.

저는 수십 번
“화나도 욕은 하지 말자”
고 했지만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전화가 오자마자 저한테 계속 저런 욕을 하길래 결국 저도 폭발해서 똑같이 쌍욕했습니다.

제가 욕한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본인은 저한테 오랫동안 그렇게 욕을 해놓고, 제가 이번에 같이 욕했다는 이유로

“호로XX.”
“너는 애미애비도 없냐.”

면서 의절까지 이야기합니다.

결국 저희 집은 갈등이 생기면 항상 제가

“제가 전부 잘못했습니다.”

라고 해야 끝납니다.

제가

“내가 욕한 건 잘못했고 미안하다. 그런데 엄마도 나한테 계속 욕한 건 잘못 아니냐.”

고 하면 사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다 잘못했다고 해야 합니다.

저도 제가 아무 잘못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누나한테 날카롭게 말한 것, 엄마한테 심한 카톡을 보낸 것, 결국 같이 욕한 것 모두 제 잘못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단순히

“아들이 부모한테 욕해서 의절하게 된 사건”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반복된 욕설, 누나가 잘못해도 항상 제가 먼저 사과해야 했던 분위기, 제가 가족에게 해온 경제적인 부담이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 누나가 중간에서 말을 옮기며 반복되는 가족 갈등이 계속 쌓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제가 먼저 들어가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욕한 부분은 사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조건 모든 잘못을 인정해야만 가족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거라면 이번에는 차라리 거리를 두거나 정말 의절하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제가 정말 그렇게까지 잘못한 건가요?

가족이면 그래도 제가 또 먼저 사과하고 손을 내미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이 정도면 관계를 끊고 사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지 객관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


 

 

추천수298
반대수9
베플ㅇㅇ|2026.09.14 10:41
부인 잘두셨으니 둘이서만 잘사세요. 늘 만만한자식이 있는듯
베플ㅇㅇ|2026.09.14 11:21
와이프는 남편 선물받았다고 저리 좋아해주고 시부모랑 같이 먹자고 착하네
베플ㅇㅇ|2026.09.14 10:39
ㅇㅇ 의절하는게 맞음. 너님이 계속 물러나주니까 부모하고 누나가 다 님을 호구로 보는거임. 상대가 미치광이 전략으로 나오는데 님만 합리적으로 대응하려고 해봤자 해결되는거 아무것도 없음.
베플ㅇㅇ|2026.09.14 11:25
계속 참다가 착한 아내 잃겠어요 가족 지켜요 내가족
베플ㄴㄴ|2026.09.14 11:21
착한분 두분이 잘 만나셨네요. 두분이서만 행복하게 사세요. 서로는 스트레스받을것도 없을것같은데. 웬만하면 나중에 부모님이 굽히고 들어와도 받아주지마시고 사세요. 어차피 뉘우쳐서 그런게 아니고 호구 아쉬워서 그런걸테니.. 늙어서 사람 안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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