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다 크고 나서 치킨을 혼자 먹어봤어요.
진짜… 치킨 다리 하나 먹더라도 예전에는 애가 좋아하니까, 맛있는 부위니까 하고 다 주고 먹였는데 애가 다 크고 나 혼자서 치킨 먹으니까 그제서야 나도 닭다리 좋아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에 대한 건 늘 뒷전이었어요. 아이가 내 삶의 중심이었으니까. 근데 돌이켜보면 나는 뭘 좋아하나, 나는 이제 뭐해야 하지, 오래간만에 내가 좋아하는 치킨이나 시켜먹어볼까… 이런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오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애를 키운 것 자체는 후회하지 않아요. 내 새끼라서 다시 그러라고 해도 기꺼이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애 다 크고 독립시키면 처음에는 허전하더라고요. 이때까지 애를 위해서, 애 중심으로 살았는데 어느새 애가 자기 삶을 책임지고 나가면 뭔가 빈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요. 그래서 애 다 키우면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
애가 독립하고 나니까 그제서야 내 삶이라는 게 보이더라고요. 노후대비는 제대로 했는지, 내가 평소에 뭘 좋아하고 뭘 먹고 싶었는지, 자식한텐 민폐 안 끼쳐야지, 난 앞으로 뭘 하지… 이런 것들.
그리고 주변에서 자식 새끼 키워봐야 소용 없다고들 하던데, 실제로는 독립 이후에는 제 삶 살게 해줘야 할 것 같더라고요. 바라는 것도 없이. 그래야 내 마음도 편하고.
그래도 그게 쉽게 되나요. 거의 한 평생을 자식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자식한테 바라는 게 조금도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지요. 사람 감정이 그렇게 딱딱 나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냥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두서없이 글 적어보네요ㅎㅎ
방탈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