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이모가 계속 반대해요. 정말 저를 걱정해서일까요?
저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입니다.
남자친구 집안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잘사는 집안이에요. 주변에서 흔히 말하는 준재벌급 집안이라고 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집안이고요.
그런데 남자친구에게는 장애가 있는 남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어서 장애나 복지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이해도가 있는 편이고, 그 부분을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 이모가 제가 결혼한다고 하니까 계속 반대를 합니다.
“돈이 많다고 좋은 집안인 건 아니다.”
“나중에 네가 고생할 수도 있다.”
“장애가 있는 가족이 있으면 결국 네가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요.
처음에는 정말 저를 걱정해서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너도 나중에 장애인 자녀 낳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저희 엄마가 너무 화가 나서 이모와 크게 싸웠다고 해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장애가 있는 가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앞으로 낳을 아이까지 그렇게 연결해서 이야기하는 게 정말 저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시아버지께서 예쁘게 봐주시는 데에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결혼을 위해 여러 여자분들과 선을 봤는데, 남동생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결혼을 꺼렸다고 해요.
아무래도 결혼하면 장애가 있는 가족의 문제를 내가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었겠죠.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고 만났고, 남동생의 장애가 결혼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아버지께서 저를 더 고맙고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결혼 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니까 현실적인 걱정은 합니다.
장애가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과 제가 그 가족의 주된 보호자나 간병인이 되어야 한다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이모는 계속 결혼을 말리고, 급기야 제가 장애인 자녀를 낳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하니 정말 이게 순수하게 저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지 의문이 듭니다.
솔직히 저는 상대 집안이 잘사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나 질투가 ‘걱정’이라는 말에 섞여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