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의 철학
나는 사랑을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심을 주고 싶다.
힘들 때 가장 먼저 기대어도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이 모두 등을 돌리는 순간에도 "나는 네 편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상대의 단점을 대신 고쳐주려 하지 않는다.
내가 너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스스로 그 단점을 극복하고
마침내 너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 부족함 때문에 자신을 미워할 수도 있다.
그럴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너를 바꿔줄게”라는 말이 아니라,
“나는 네 부족함을 알고도 너를 소중하게 생각해.
그러니 너도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 자신이 가장 든든한 편이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존재이고 싶다.
그리고 사랑이 반드시 평생 이어져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인생을 잠시 스쳐 지나갈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어느 날 문득 자신을 바라보며
“나는 누군가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 사랑은 이미 그 사람의 인생에 무언가를 남긴 것이다.
날 스쳐 지나가더라도
넌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
그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를 나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사랑이 아니다.
내가 없어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랑이다.
《파이란》에서 내가 깊이 느낀 것도 바로 그것이다.
한 사람의 진심이 다른 사람에게
“나는 쓰레기가 아니라 사랑받을 수 있는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할 수 있다는 것.
나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만나기 전보다
나를 만난 후에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좋은 사랑을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에는 순수함만 있는 것도, 성숙함만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심에서 시작된 사랑이 삶과 사람을 경험하면서
더 깊고 현실적인 사랑으로 자라날 수도 있다.
결국 사랑이란
두 사람이 서로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긍정하면서 함께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나는 그런 사랑을 믿는다.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인간에 대한 이상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