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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손님이 번호 달라고 일주일째 와요

ㅇㅇ |2026.10.02 01:36
조회 838 |추천 2
지금 다니는 빵집에서 일한 지 1년 좀 넘었어요

일주일 전부터 한 남자 손님이 매일 같은 시간에 와요
오후 네 시 반쯤 소금빵 하나 사 가는데 첫날 계산하면서 번호 줄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일하는 중이라 곤란하다고 웃으면서 넘겼어요

다음 날 또 왔어요
이번엔 쪽지를 놓고 갔는데 자기 번호랑 생각 바뀌면 연락 달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것도 그냥 버렸어요

그 다음 날부터는 계산 끝나도 바로 안 가요
매장 안에 서서 빵 진열하는 거 보고 있거나 몇 시에 끝나냐고 물어봐요
사장님 계실 땐 안 그러다가 사장님 퇴근하고 저 혼자 마감할 때 와요

어제는 마감하고 셔터 내리는데 길 건너 편의점 앞에 서 있더라고요
진짜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어요
그 자리에서 친구한테 전화해서 통화하면서 집까지 걸어갔어요

사장님한테 말씀드렸는데 손님이라 뭐라 하기도 그렇고 너 좋다는 거니까 좋게 거절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좋게 거절은 이미 세 번 했어요

저는 그냥 빵 만들고 싶어서 이 일 하는 거예요
오븐 앞에서 반죽 만지는 게 좋아서요
근데 요즘은 네 시 반 되면 손이 떨려서 계산 실수를 해요

주변에선 그 정도면 관심 표현 아니냐고 하는데
제가 무서우면 무서운 거지 그게 관심이 왜 기준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일 쉬는 날인데 모레 출근할 생각하니까 벌써 숨이 막혀요
그냥 그 시간에 매장에 안 있고 싶어요

+ 사장님이랑 다시 얘기해서 당분간 마감은 사장님 아드님이랑 같이 하기로 했어요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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