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 지 두 달 반 됐어요
제왕절개로 낳았고 아직 배에 힘을 주면 수술 자국이 당겨요
밤에 두세 시간마다 깨서 수유하고 낮에도 제대로 못 자고요
지난 주말에 시어머니가 아기 보러 오셨어요
아기 안고 예쁘다 예쁘다 하시다가 갑자기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시더니
너도 이제 슬슬 살 좀 빼야지 애 엄마라고 퍼지면 남편이 밖으로 돈다
이러시는 거예요
순간 귀를 의심했어요
그 자리에 남편도 있었는데 남편은 웃으면서 엄마 왜 그래 하고 끝이었어요
그게 다였어요
시어머니는 거기서 안 끝나고 본인은 애 셋 낳고 백일 만에 처녀 때 몸매로 돌아갔대요
그때는 산후조리원도 없었는데 다 했다고요
저는 시누이랑 비교도 들었어요
시누이는 작년에 출산했는데 6개월 만에 바디프로필을 찍었대요
그 사진을 저한테 폰으로 보여주시더라고요
진짜 부러운 게 아니라 숨이 막혔어요\n복근 선명하게 나온 사진 밑에 시누이가 엄마 나 잘했지 하고 보낸 카톡까지 같이 보여주시더라고요
시누이는 친정에서 산후도우미 두 달 불러줬고 시누이 남편은 육아휴직까지 썼어요
저는 친정이 지방이라 산후도우미도 2주밖에 못 썼고 남편은 출산휴가 열흘 쓰고 바로 출근했고요
같은 조건이면 저도 할 수 있어요
근데 조건이 하나도 안 같은데 결과만 비교하니까 너무 억울해요
그날 저녁에 남편한테 얘기했어요
어머니가 그런 말씀 하시는데 왜 가만있었냐고
남편은 엄마가 걱정돼서 하는 말이지 악의는 없다고
그리고 솔직히 운동은 좀 시작해도 되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시어머니 말보다 더 아팠어요
저 지금 하루에 밥 두 끼도 제대로 못 먹어요
아기 재우고 식은 밥 서서 먹는 게 다예요
그 와중에 체중계에 올라가면 임신 전보다 8킬로가 쪄 있는 거 저도 알아요
매일 거울 보면서 제일 속상한 사람이 저예요
근데 그걸 굳이 입 밖으로 꺼내서 남편이 밖으로 돈다는 말까지 들어야 하나요
어제는 시어머니한테서 문자가 왔어요
홈트 영상 링크 세 개랑 같이 아가 엄마 화이팅 이렇게요
그 문자 보고 아기 젖 먹이다가 그냥 울었어요
아기가 울음소리에 놀라서 같이 울더라고요\n남편은 그때 거실에서 혼자 야구 보고 있었어요
산후우울증 검사 받아보라는 얘기도 들었는데
제가 우울한 건지 그냥 화가 나는 건지 이제 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