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서문
몇 개월만… 일까…? 아니 정확히 말하면 4년 만이 되나…? 다시 이 이야기를 이어가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다시 집필하게 된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3부에 해당하는 긴 이야기… 전체가 A4지 600~700 페이지 분량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 긴 이야기를 집필하는데… 4년 만에 2부를 집필하는 것이고 아마 3부는 올해 말이나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집필기간은 5년 정도가 될 것 같다. 물론… 중간의 공백을 생각한다면… 2년에 걸친 집필정도가 되지 않을 까 생각되지만… 물론, 3부가 더 미뤄질 수도 있다.
2부는 3개의 큰 에피소드 - 주한, 정후, 유채의 에피소드 - 와 다수의 작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그리고 큰 흐름은 2차 대전으로 치닫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2부의 마지막은 3부의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에서 최종 도달하려는 지점은 3부이다. 그리고 그 3부는 아마 1, 2부 보다도 더 어렵고 충실한 작업이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만약, 예상대로 3부의 집필까지 끝난다면 큰 그림을 머리 속에 그린 지 5년 만이 될 것 같다.
어찌 되었든… 3부까지 어려운 일정이 될 것이다.
#02 : 비극의 시작
유채는 지금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그것은 그녀가 처음 경험하는 해산의 고통 이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신음과 함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같이… 지금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함께 현재의 역사가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Dr.멀린이 유채의 아이를 받고 있었다. 역사를 짊어질 운명을 부여 받은 한 생명이 힘겹게 태어나고 있었다.
#03 : 대지
1차 대전과 함께 발생한 대 폭발로 인해… 지구는 대지의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기 위해서 급격히 변화하고 있었다. 피로 물든 거대한 먼지가 대기를 이루는 구름과 뒤섞여 온 지구를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그 먼지와 함께 상상할 수 없는 고열과 거대한 해일이 얼마 남지 않은 육지를 삼켜 버리고 있었다.
40주야를 격렬한 기상이변이 온 지구의 생명을 할퀴고 지나갈 즈음… 마침내 가라 않았던 대륙이 융기를 하기 시작했다. 대륙의 융기와 함께 대지가 더욱 격렬하게 폭발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구는 새로운 역사의 주인을 맞이하고 있었다.
NC(New Century) 원년 혼돈과 함께 새로운 지구가 탄생하고 있었다.
#04 : 돌연변이의 부락
NC10년.
인간과 외계생물 그리고 기계들의 살육이 난무하던 1차 대전도 이미 10년이 지난 과거의 역사가 되어버린 현재….
지구는 인류라는 자그마한 포식자의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 외계생물 M의 영향으로 인해 가파르게 녹색의 대지로 뒤덮여 지고 있었다. 지구에는 이미 지구와 외계생물 간의 변이로 인해 온갖 생물들이 창궐하고 있었다. 마치 태초의 지구처럼…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인류를 뒤로하고 새로운 종이 지구의 주인으로 등극해 있었다.
대지의 밀림.
유채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름다워… 지구가 이처럼 아름다운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어요…”
“인류이라는 종이 대지의 주인 자리를 내어 주어서 일까요?”
나오기는 그 말을 하고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유채가 인간이라는 것을 가끔씩 잊고는 했었다.
“죄송합니다. 유채님…”
“당신은 가끔…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가 있군요… 하지만… 뭐… 난 그게 더 좋아요… 어찌 되었든… 나는 지금 당신들의 동료이니까…”
“…”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니까요. 인류에 대한 당신의 평가는 모두 사실이니까… 그러니까 당신을 원망할 생각따윈 없어요… 어찌 되었든… 인간이 지금까지… 자신 이외의 모든 종을 지배해 대상으로 여겨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유채와 나오기는 산을 내려와 자신들의 막사로 이동했다. 숲으로 하늘을 뒤 덮은 그들의 막사는 천연의 요새였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오는 길목마다 지키는 자들이 있었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하게 될까요?”
유채는 나오기에게 물었다. 그러나 나오기의 대답은 역시 불투명한 것이었다.
“글쎄요…”
“세 종 중 두 종이 멸종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요? 평화라는 것…”
“인간과 M 그리고 우리 저항세력… 이 세 종이… 평화롭게 산다는 것… 유채님의 생각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역시 어려운 문제군요…”
“생존의 문제이니까요?”
그녀는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잠시 멈추어 섰다.
“평화라… 나도 참… 스스로가 M에게 총을 겨누고 있으면서… 무슨 소린지…”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요… 그렇군요… 지금은… 이들이 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니까…”
그녀는 막사 주변을 뛰노는 어린이들을 바라 보았다. 그 아이들은 지금 천진한 얼굴을 하고는 서로 죽고 죽이며… 전쟁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한 인간으로… 돌연변이 마을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녀는 M에 저항하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당신들은… 왜 이런 일그러진 모습을 하면서… M의 속박에서 벗어나야만 했죠…? 왜…?”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M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하지만 이제는 순응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모습을 하고서라도… 속박을 벗어나고 싶은 겁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대로 행동할 뿐입니다. 그렇게 내 의지로 죽거나 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선택입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
그 무리에는 인간의 외형을 그대로 하고 있는 완전한 모습의 2세대 돌연변이와 최초로 M의 지배를 거부하고 그 외형이 일그러진 1세대 돌연변이, 그리고 그들의 자손과 함께… 순수한 인간 유채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은 숲의 장막에서 부락을 이루어 숨어 지내고 있었다. M에게 저항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