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로 결혼 10년차에 딸만 둘이 있는 사람이에요
시댁엔 위로 시누 둘 밑으로 시동생 하나 있어요. 장남이죠. 이름 뿐인 장남
지난주 목요일에 신랑이 쉬어서 애들 어린이집에 간 사이에
둘이 같이 영화도 보고 점심도 먹고 기분 좋게 집으로 들어왔죠.
근데 손윗 큰시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애들 보내놓고 서울로 올라오라고 점심 먹으며 얘기 좀 하자고
솔직히 싫었습니다. 좋은일이 있어 밥 사준다는것도 아니고 싫은 소리 하려고
부르는것 같아서... 하지만 어쩌겠어요 오라면 가야지 ㅠㅠ
서울까지 모르는길을 헤메다 갔습니다.(신랑과 함께 갔어요)
근데 작은시누까지 나와 있더군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한건 별로 없었지만 둘이 나와서 쳐다보니까 .....(10살정도 차이 남)
좀 기분이 별로였어요
식당에 들어가 밥을 시켜서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 했어요 그러다 자기들 밥 다 먹으니
본론을 얘기하더군요
저보고 아버님 생신때랑 이번 설에 니가 잘못했구 며느리 도리를 다하지 않았다고
몰아세우더군요
1..아버님 생신때
전 시누들에게 어떻게 할거냐 물었고 작은시누가 너희 이사한지 1년도 넘었는데
안가봤다며 저희집에서 하자고 하더군요(저희 이사한것도 몰랐어요 통화하기 전엔)
물론 밖에서 사먹기로 했어요 (언제나 거의 외식했어요)
하지만 어른들 오신다는데 아무것도 안하나요?
이것저것 챙겨야하고 신경 써야 하죠
그런데 큰시누 전화 오더니 토요일에 교회에서 일이 있어서 절대 빠질수 없으니
자기는 빼고 먹으라더군요 그러다 저녁을 먹재요 그러면 자기가 6시까지 오겠다고
그래서 저는 당연히 저희집으로 오는줄 알고 그랬더니
자기는 못온다고 시댁에서 모이자고 하네요
알겠다고 하고 고민스러웠어요 점심을 먹으면 솔직히 오전에 가면 되는데..
저녁 먹는다고 하면 몇시에 가야하나? 미역국은 어떻게 해드려야 하나?
솔직히 가까운데로 이사오고 나서는 시댁에서 자는게 너무 싫어요
집에서 편하게 자면 되는데. 자는것도 불편하고 일어나는것도 불편하고
집에 간단 소리하는것도 싫고
그래서 제 결론은 전날 국이랑 전몇가지를 부쳐서 신랑 퇴근하고 온 길에 시댁에
가져다 드렸습니다. 아침에 아버님 드리라고 물론 그리 잘한일이 아니라는건 압니다.
좋게좋게 전날 가서 자고 아침에 미역국 끓여 드리고 내내 시댁에서 시누만 기다리며
일하다가 시누오면 저녁먹고 집에 오고 했으면 별 문제 없었겠죠
근데 시댁에 갔더니 어머님이 집에서 음식을 하자고 하시네요
정말 싫어요 매번 먹는 똑같은 음식 오직 사위와 다른 사람 입맛에만 맞춘 찌개를 1년째
하세요 다른걸 하려 해도 미리 사다놨다며 그걸 하세요 ㅠㅠ
그럼 전 뭐하러 국 끓이고 전 부치고 했나요 두번 일하게 하는것도 별론데 음식하는걸
제가 아닌 시누랑 의논해 놓고 저보고 그냥 음식하자고.....
집으로 다시 왔어요 . 그리고 다음날 저녁때 시댁에 갔어요. 잘한일 아니라는거 알아요
하지만 저보다 시누는 30분 먼저 왔대요 동서는 점심때쯤 왔구요
그러더니 먹고 집에 가려하는데
큰시누 하는말 앞으로 두며느님이 일찍 와서 음식 좀 하세요 하는거에요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전 국이랑 전 부쳤다고 할일 다 했다는거 아니에요
제딴엔 밖에서 사먹는데 성의 표시라도 하고 싶어서 했는데
고작 고거 했다고 저녁때 늦게 왔냡니다.
생신 챙겨야 하지만 그거 꼭 며느리만 차려야 한답니까
시아버지 나 낳아주신 분 아니고 키워 주신 분 아니에요
그집에 시집 갔다는 이유로 꼭 며느리한테 상 받아야하는거 어느나라 법이에요?
자기들 낳아주신 분인데 시누들이 상 차리면 손모가지가 부러지나요?
자기네들이 왜 손님처럼 받아먹고 가는건데요 늦게 왔다고 그게 그렇게 욕먹을 짓인가요?
2.. 설날
저희는 명절에 큰댁으로 갑니다. 물론 시부모님은 안가십니다.
전날 가서 하루자고 아침에 차례지내고 저녁때 다시 시댁으로 가요
가서 시누들하고 또 하루 자고 마지막날 점심때나 친정을 갑니다.
그냥 그렇게 하는게 맞는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제 당일 저녁에 시댁에 갔다가 저녁만 먹고 친정에 갑니다.
이번 설엔 눈이 너무 많이 온다고 큰댁에 가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전날 갔다가 당일 점심에 친정에 갈까 하다가
어머님 서운하실거 같아서 차례도 안지내니 설날 아침에 시댁에 가서 음식하고
시누 오면 놀다가 하루 자고 마지막 날에나 친정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설날 오전에 갔습니다.
이게 잘못했다네요
며느리는 무슨 일이 있어요 전날 가서 음식 하고 있어야 한대요
그럼 제가 전날 갔다가 오후에 친정 가도 되냐니까 그것도 아니래요
자기네들 보고 가야한다네요 참나 자기들 친정에 와 있으면서 전 가지 말래요
자기네 집에 시집을 왔으면 그걸 따라야한다고
자기 시어머니도 그런대요 동생들 뭐하러 보냐고 하루 더 자고 가라고
하지만 자기는 뿌리치고 올라오죠 제가 왜 올라오냐니까
자기는 미리 가서 있었다고 그러니까 올라온다네요
제 친구들 중엔 여태 시댁에서 한번도 안잔 애들도 많아요 가까운데 사는데 뭐하러 자냐고
설에도 아침에 가서 세배만 하고 점심먹고 집에 가요 그게 꼭 맞는건 아니지만
그런 애들도 있다니까 물통을 내리치며 소리 지르네요 그런사람이 어디에 있냐고 ㅎㅎㅎ
굳이 차례 안지내면 그럴수 있는거 아니에요?
그럼 전 이번 설엔 안갔지만 큰댁 갔다 시댁갔다 힘든건 하나도 안 알아주고
자기들 편하게만 하는 시누들은 없는거 같아요
10년동안 너도 친정 가야지 소리 한번 못 들어봤어요
마지막날에 짐 챙겨도 너 어디가니?? 그럽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하고 정초부터 시누 둘한테 그렇게 깨져야 하나요?
식당에서 그렇게 말하는데 죽고 싶었어요 전 성격이 무슨말을 해도 눈물부터
나와서 제대로 말을 못해요 ㅠㅠ 바보같죠
자기들은 이자리에서 일어나면 다 잊어버린다고 나보고도 다 잊으라는데
그게 잊혀질까요? 전 뼈에 사무쳐요
옆에서 절 보호해 주지 않는 신랑한테도 정 떨어졌고
저 막 울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조용히 냅킨 빼주네요 눈물 닦으라고 ㅋㅋ ㅠㅠ
장남이면서 누나들한테 치여서 할말도 못하는 신랑이 불쌍하면서도 넘 싫어져요
23살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없는 집에 시집와서 술 먹으면 막말 하는 시아버지에
친정일에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하는 시누 둘에.. 아무 말없이 잘 살아주면 되는거 아니에요?
전 여태 싸움도 많이 안해봤구요 사네 못사네 한 적도 없고 뭐 하라고 하면 다했고
애들 낳고 돈 아껴서 모으며 살고 뭐 해달라고 한적도 없는데
내가 너무 만만한걸까요? 말을 안하니까 아주 뭐 같이 아네요
저 죄송하다고 했어요 잘못했다고 노력하겠다고 그렇게 말했어요
정말 딱 1년에 4일만 볼거에요
그래 원하는 대로 해줄께
생신때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주마 대신 다른날 볼 생각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