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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가 왜 서러운지 이제서야 이해가 됩니다... ㅜ.ㅜ

일자리도 ... |2009.02.03 17:53
조회 4,313 |추천 0

보증금걸고 월세내는 세입잡니다.

집 명의는 40대 중반의 여성인데, 그 분 부모님이 상속해준 집인가 봐요...

그래서 실제 집주인 몫을 하시는 분은 70대의 노부부입니다.

 

1년전인 2008년 1월 초에 이사를 왔습니다. 집은 건물 맨위층에 방 2개 중 하나.

맨위층은 신식건물이나 단열재로 단단히 시공하지 않으면,

여름에 배로 덥고 겨울엔 배로 춥다며 만류하시던 엄마 말씀을 뒤로한채, 계약했습니다.

 

전 세입자가 1년 계약해놓고 짐만 둔채 반년채 살지 않고 나가서 빈방 상태라며 방이 깨끗하다는 이유로 도배도 새로 해주지않고 재계약하면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요즘에 생산도 안되는 종이벽지에 아무리 사람이 비어있던 방이라지만 누리끼리해진 벽지와 바닥이 찍힌 자국이 많은 옛날에나 봤을 법한 누런~ 얇은 장판을 보며 찝찝했지만 

양측 타협안으로 실질적으로 살 맞닿는 범위가 많은 장판만 새로 깔아준다는 조건으로 이사왔습니다.   

 

이사했던날도 무지추웠습니다. 엄마말씀대로 맨위층이기도 하거니와 건물도 지은지 꽤 돼고 단열도 제대로 안되어 있고... 이사 온 첫날부터 우풍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창쪽에 커텐을 달고... 이틀째 되던날인가?

외부와 맞닿는 벽면에 습기가 차는 겁니다.

 

엄마가 "이럴줄 알았다"며 혀를 끌끌 차시더니... 이사오자마자 이런일 생길 줄 알았다며 곰팡이 생기기 전에 이런거 바로 집주인한테 말해야 한대서

노부부께 사태를 보여줬습니다.

노부부는 결로현상이라며 환기 자주 시키라고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다시 겨울이 왔고, 작년 겨울서부터 습기차던 벽은 이제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1년 여간 시도때도없이 집점검한다며 불시에 드나들던 노부부는 곰팡이핀걸보며 별 간섭을 다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껏 세입자들 중에 곰팡이 핀 방은 이 방이 처음이다"느니 "옆방에는 곰팡이가 전혀 없다"며 옆집문을 열쇠로 막 따서 일부러 보여주고 그랬습니다.

 

1년 사이에 전 회사를 관두고 집에서 빈둥대며 백수로 서너달 지내고 있었습니다. 언니랑 같이 살고 있어 월세는 언니가 내고 있지만... 저도 마냥 신세지기 미안해서 생활요금은 제가 그동안 벌어둔 돈에서 내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가급적 가스비도 아끼려고 정말 춥지 않고서는 밤에도 보일러를 외출에 두고 전기장판과 이불 열로 잠을 청하고, 보일러온도 낮추는 대신 옷을 두툼하게 입고 지내왔습니다.   

 

아무리 세입자 - 집주인 관계라지만 집을 임대한 이상, 세입자와 사전에 합의한 후 집에 드나들어야지... 너무 빈번하게 집에 드나듭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백수로선 참 성가십니다...

 

곰팡이 생기기 이전에도 자주 드나들었지만 (외출시에는 빈집에 열쇠따고 들어오고;;;) 곰팡이 생긴 후에는 횟수가 더 잦았습니다. 들어와서 검사당하는 느낌이랄까? ㅡㅡ;;;

 

"왜 이집만 곰팡이가 생기냐?" "커텐을 치지마라" "가스레인지를 많이 사용하느냐?" "결로현상이 어떻게 해서 생기는지 알긴 아느냐?" "더운 물 쓰냐고..."

 

결로현상이란게 외부 내부 온도차가 심해서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맞닿는 지점에 습기가 차는 거잖습니까... 이번 겨울 내내 실내온도가 12~14도 안팎이어서...

가끔 TV에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도 입니다~ 어쩌구 저쩌구~'하는 거 나오면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이게 뭔가... 하며 지내왔는데...

 

그리고 노부부 중 할머니는 우리집에 들어오면 "왜 이렇게 춥게 지내? 보일러 좀 틀고 살아~" 하시며 바닥에 깔아논 이불 밑에 자기 발을 쏙 넣고 서 계십니다. 

 

그리고 보아하니 말끝마다 비교하는 옆집은 저희방의 이 전 세입자와 같이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2~3일에 한번꼴이고, 와서도 잠만 자는 것 같아요.

 

가스비 통지서가 문에 붙어져 있어 보니 그집은 사람이 살긴 하나 싶을 정도로 가스비가 기본요금정도 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저희 집 역시도 겨울철 가스요금치고는 적게 나오고 있구요. 나오는 요금 그나마도 가스레인지 사용한 양과 난방이 얼추 비슷하구요.

 

옆집을 보여주시겠다고 사람 없을때 문 따서 보여주셨는데... 옆집은 방에 창이 외부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베란다로 통하더라구요... 그러니깐 외부-베란다-방, 이런 구조고, 저희 방은 창문을 열면 바로 외부예요. 그러니 저희방이 습기가 더 찰 수 밖에 없는 구조죠.

 

뭐 그거까진 이해하겠는데... 정말 가스레인지 사용에 대해 간섭하는 거, 뜨거운 물 쓰는거... 참나... 요즘시대에 겨울에 누가 찬물씁니까...ㅋㅋㅋ 아니 우리만 더운물 씁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집에 우풍이 이리도 쎈데... 커텐 떼라니요... 세입자는 커텐도 달면 안된답니까?

 

얼마전에 계약기간이 지났습니다. 그랬더니 노부부측에서 재계약을 하자고 보채는 겁니다. 하긴 월세세입자-집주인 간에... 재계약서 쓰는 거는 집주인이 아쉬운 사안이잖아요...

그래서 재계약했더니... 봄에 도배를 해주겠다는 거예요... 곰팡이 핀 벽만...(첨이랑 말이 바뀌었죠?ㅋ)

 

그러더니 또 얼마 지나서 다른 세입자 나가서 도배하게 됐는데... 인부 부를때 한 몫에 해야 인건비 적게 든다며... 아직 겨울이 다 가시기도 전에 젖은 벽에 새로 도배를 하겠답니다.

(또 말 바뀌죠~)

 

오늘 드디어 새로 도배를 했습니다.

도배하기 이틀전에 찾아와서 도배할테니 썩은 벽지 떼고 곰팡이 약 뿌려서 벽을 말려 두라는 겁니다... 그리고 도배하기 쉽게 가구 좀 한쪽으로 옮겨두라고...

시키는 대로 다 했습니다. 밤에 할머니가 오셨더라구요. 또 검사하러...

 

오셔서는 잘 떼 놨네... 하시며 내일(어제) 3~4시경에 도배하러 올꺼여~ 밑에 집 도배 끝나는대로 와서 할꺼여~ 하고 가셨어요.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전날 하루종일 드라이어기까지 동원해서 말린 벽이 밤새... 또 축축히 젖은 겁니다... 감기걸려있는 상태에서... '오늘 도배하는데... 어차피 도배해봤자 곰팡이 다시 생길꺼지만... 이왕하는거 벽 상태 좀 좋게 해서 하자' 싶어 아침부터 창문 다 열고 다시 헤어드라이어기로 벽 말리고 가구도 한쪽으로 다 밀어놓고 좁은 틈에 추위에 오돌거리며 5시까지 기다렸습니다... '밑에 집 도배 아직도 안끝나나... '하면서...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주구장창 추운날 창문 열고 계속 기다리기도 뭐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언제 오시냐구...

했더니 할아버지가 전화받으셔서 하는 말씀이... "오늘 도배안해 내일 혀~"그러시는 거예요. 제가 "어제 밤에 할머니께서 내일 3~4시 쯤이며 밑에 집 끝내서 올꺼여~라고 하셨잖아요.. 그럼 오늘 도배 안한다고 연락을 좀 주시지 그러셨어요. 것두 모르고 열도 나고 하는데 창문 활짝 열고 구석탱이 쪼그리고 앉아서 기다렸잖아요" 그랬어요...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자기는 약속같은 걸 확실히 하는 사람이라며... 할머니가 한 말은 자기가 한말이 아니어서 믿지 말라는 거예요... 할머니가 뭐 노망났나요?

도대체 그런말이 어딨습니까? 할아버지 말은 옳아서 귀 기울여 듣고, 부인인 할머니 말은 정확하지 않은 말이니 한귀로 흘려 들어란 소립니까?

 

저 아닌들 그 누가 들어도 그렇게 이해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또 한다는 소리가... 오늘 도배한다고 말하고 안왔다한들... 집주인이 전화 안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세입자는 기다리다가 안오면 오늘 도배 안하나보다~ 그렇게 알아야지 않느냐고... 그런 소리를 합니다.

 

그리고 도배를 할때도... 벽에 벽시계 건다고... 글루건 녹여서 벽걸이 붙이는 거 있었어요...(세입자니깐 함부로 망치질 하면 안되잖아요~) 도배할꺼라 벽시계는 내려놓고 있었는데... 도배하는 거 지켜보다가 잠시 나간 사이에 도배하시는 분이 그 벽걸이 부분을 도려내서 그대로 둔채로 도배를 하셨어요...

잠깐 나갔다 다시 들어와서는 그걸 보고서 "도배할때 저거 떼고 벽 발라달라할랬는데 벌써 발라버렸네"하시는 거예요... (도배한 이후로는 벽시계도 걸고 살지 말라는 소린가요?)

 

그러면서 일부러 들어라는 듯이 "앞으론 세 줄때 함부로 망치질 못하게 해야긋어~"(망치질 하지도 않았는데...) "(낡은 집 주제에)남의 새집에 함부로 흠집내면 쓰는가... 그렇게 하면 나갈때 원상복구해라해야지 뭐..." 두 노부부가 일부러 우리 들어라는 식으로 구시렁 거리질 않나... "(줄창 집에 드나들며 봐놓구선) 에어컨 환기배관 뚫어논 틈에 인터넷 선을 같이 빼 논 걸 보고는 "우리집에 KT랑 케이블 인터넷 선은 들어오게 해놨는데 어디꺼 써요?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지으며)" - (이사오기 전에 하나로 텔레콤 3년 약정 했거든요)

또 이렇게 곰팡이 심할 줄 알았으면 재계약 하지 말껄 그랬어"중얼댔습니다...

 

도배얘기 나오면서부터 "재계약 안할껄 그랬다"고 계속 읊어대는데 솔직히 대학가에 살고 있어서 지금 매물 많아서 저희 아쉬울 상황 전혀 아니거든요... 뭐 그리 잘난 집 가졌다고 유센지...

 

그간은 70대 노인들 상대로 틀린소리, 억지소리 하는데도 말대꾸하는 게 그렇고, 집주인인데 싶어 좀 참았는데 오늘은 참는데 한계가 있다 싶은거예요... 계속 예~ 예~ 하니깐 우리가 잘못해서 그저 수긍하는 줄 아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도배하는 와중에 좀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했어요...

제 성질 반에 반도 안낸거지만... 정말 노인이라고 분노를 억누르고 억누르고 억눌러 얘기한거죠...

 

나중에 집주인이 나가고 도배하시는 분이랑 저랑 둘이서 있는데... 도배하시던 분이 쭉~

얘기를 듣고는... "노인인데 어쩌겠어 걍 아가씨가 참아~" 하시며 오히려 절 다독여 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안쓰럽다고... 원래 도배하기로 했던 부분 이상으로 더 도배지 발라주시고 가셨어요...

 

정말이지... 그동안은 아직 젊고...  이렇게 사회생활한다고 자취하기 전까지 부모님 집에서 전월세살이 한번 안해보고 지내서... 내집마련이 꿈이니... 집없어서 서럽다는 말... 이해를 못했는데... 저 분들 덕에 더 늦게 깨달을껄 지금 깨닫는거 같네요...

 

저희 본가도 세놓고 살아요... 저희 부모님같은 주인집 만나면 정말 복 받은 거겠더라구요... 항상 세입자들이 그래요... 집 나갈때... "정말 고맙다고..." "몇 년간 정말 편하게 지내다 간다고..." 또 저희 본가에 세 살던 사람들이 집 뺄때 다들 집 장만해서 나간다고 이웃들도 다들 집에 복이 있다고 그러고 그러는데... 

 

정말 많이 깨달았어요... 다음번에 집 구할때는 근저당이며 등기부등본 뿐만 아니라 집주인 됨됨이도 그 못지 않게 잘 따져보고 구해야 겠다는 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 궁금한 건...

집주인이면 왕이고 세입자는 무조건 복종하고 따라야 하나요?

월세건 전세건 어쨌건 계약기간 동안 집을 임대한 거잖습니까...?

추운데 커텐도 못달게 하고, (못질한것도 아니고) 글루건으로 벽에 벽걸이하게 붙이는 것도 제지하고, 가스레인지 가스 많이 쓴다고 간섭하고... 겨울에 더운물 쓰냐는 말도 안되는 소리하구... 인터넷도 건물에 설치한 인터넷 아니라고 좀 찌릿(zZ~)하게 쳐다보고 

너무 빈번하게 집 드나들고...

이건 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세입자는 집주인이 영위하는 것과 같이 영위하며 살 수 없단 말입니까... 아~~~~~

 

이런 글 첨 쓰는데... 오죽 속이 터지고 답답하면 그러겠냐하고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집주인의 간섭범위에 대해 어디까지가 당연한거고/ 어디까지가 지나친건지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의견 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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